[뉴스UP] 티메프, 그 많은 판매대금은 어디로?...입점업체 줄도산 위기
■ 진행 : 윤재희 앵커
■ 출연 : 홍기훈 홍익대 경영학과 교수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인용 시 [YTN 뉴스UP] 명시해주시기 바랍니다.
[앵커]
이번 사태의 원인과 해법 짚어보도록 하겠습니다. 홍기훈 홍익대 경영학과 교수 연결돼 있습니다. 교수님, 나와 계시죠?
[홍기훈]
안녕하세요.
[앵커]
카드사 이어 간편결제사도 결제 취소 접수를 시작했는데 어떻게 보시나요? 전액 환불이 가능할 것으로 보십니까?
[홍기훈]
전액 환불이 가능했다면 아마도 벌써 했겠죠. 그러다 보니까 전액 환불 자체는 쉽지 않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결국에는 외부자금 조달이 중요할 거라고 생각을 합니다.
[앵커]
이번에 이 결정이 간편결제사 자체의 취소 결정입니다. 소비자에게 환불을 먼저 하고 나중에 이걸 회수한다는 그런 예정인데요. 그렇다면 이후에 티몬 등에 구상권을 청구해야 된다는 이런 얘기가 나오는데 이것도 가능할까요?
[홍기훈]
당연히 가능은 합니다. 그리고 이런 대승적인 결정을 내린 네이버페이나 카카오페이나 토스페이나 NHN페이코에게 박수를 쳐드리고 싶은데요. 그것과는 별개로 구상권 청구는 쉬워보이지는 않습니다. 왜냐하면 티몬이나 위메프에 충분한 자금이 있지 않다 보니까 그들이 PG사들이 돈을 회수할 수 있을지에 대해서는 의문이고요. 그런 점에 있어서 이들의 주주들이 또 어떻게 생각할지는 또 미지수라고 생각합니다.
[앵커]
지금 개인 피해자들에 대한 취소는 이어지고 있는 상황이고 문제는 지금 거액의 정산금이 몰린 판매업체들이거든요. 제때 정산받지 못한 중소상공인들이 연쇄 도산할 수도 있다는 얘기가 나오던데요. 실제로 어느 정도 심각한가요?
[홍기훈]
충분히 가능성이 있는 얘기고요. 금융당국이 파악한 미정산금액이 195개사 565억 원이 위메프에 있고 또 750개사 1970억 원 수준이 티몬에 있다고 하더라고요. 그러다가 보니까 이게 지난 5월 미정산금 기준이다 보니까 6월, 7월 미정산분이 추가되면 규모는 더 커질 수 있다라고 생각을 합니다.
[앵커]
어마어마한 금액이 묶여있는 그런 상황인데 이번 사태로 이커머스 플랫폼의 불합리한 정산 관행도 드러났습니다. 일단 소상공인들이 물건을 팔아도 길게는 두 달이 지나야 판매대금을 받게 된다고 하고요. 그 사이에는 선정산 대출로 버틴다고 하는데 이게 비정상적인 상황 아닙니까?
[홍기훈]
정상적인 상황이라고 생각하기는 어렵습니다. 그러나 이러한 이커머스의 비즈니스 구조 자체가 이렇게 확보한 유동성을 가지고 비즈니스를 하는 것이기 때문에, 또 이들 이커머스 업계에서도 어떻게 하기가 어려울 거예요. 그러다 보니까 결국 소상공인들이 불리한 구조에도 불구하고 이렇게 유지되어 온 것 같습니다.
[앵커]
지금 사태 정점에 있는 구영배 대표가 책임론 속에서도 모습을 드러내지 않고 있는데 일각에서는 해외 도피설도 있었습니다마는 일단 국내 언론사에 연락을 한 것을 보면 한국에는 체류 중인 것으로 알려져 있어요.
[홍기훈]
아마도 그렇지 않을까라고 생각을 합니다. 어쨌든 대표가 이걸 해결을 해야 하는 상황이기 때문에 그럴 수 있다고 생각을 합니다.
[앵커]
큐텐그룹이 지금 금융당국에 다음 달 중에 해외 계열사를 통해서 700억 원 정도를 조달할 계획이다, 이렇게 밝히기는 했습니다마는 여기에 대해서 아직 구체적인 계획안은 없다고 해요. 이 부분은 어떻게 보시나요?
[홍기훈]
두 가지 문제가 있는데요. 하나는 700억의 문제이고요. 또 하나는 어떻게의 문제라고 생각을 하고요. 700억을 가지고는 어차피 자금이 부족합니다. 그런데 또 그 700억을 그러면 외부에서 자금을 조달한다고 이야기하는데. 그러다 보니까 현실성이 있는지에 대한 의문은 있습니다.
[앵커]
어떻게라는 부분이 지금 빠져 있다라는 지적도 계속해서 하고 계시는데 지금 최대 월 결제대금이 1조 원에 이르는 것으로 추산되고 있습니다. 그러면 이 돈이 다 어디 간 거냐, 이런 의문이 커지고 있는데 큐텐 그룹의 문어발식 확장에 쓰인 것 아니냐는 얘기도 있는데요. 어떻게 보시나요?
[홍기훈]
그런 이야기들이 돌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고요. 특히나 위시를 인수하는 과정에서 2300억 원 정도가 들어갔고 그 자금이 어디서 나왔느냐에 대한 의문이 있다 보니 미지급금부터 시작을 해서 다양한 계열사들의 현금 흐름이 어디에 쓰였는지는 확실하게 조사를 해봐야 할 거라고 생각합니다.
[앵커]
현금의 흐름을 확실하게 조사를 이참에 해 봐야 된다라고 말씀해 주셨습니다. 그동안 무리한 인수합병 과정에서 큐텐 그룹도 이미 자본잠식상태다 이런 얘기도 있던데요. 어떻게 보시나요?
[홍기훈]
일단 큐텐 그룹 자체의 재무 상황이 좋지 않다라는 것은 이미 알고 있었고요. 거기에 더해서 큐텐 그룹이 인수를 했던 거의 대부분의 기업들이 상황이 좋지 않은, 또는 자본잠식에 있던 기업들을 인수를 했다 보니까 재정상태가 좋다라고 생각하기는 쉽지 않을 것 같습니다.
[앵커]
그런 이유 때문에 지금 큐텐이 티몬과 위메프를 부도 낼 가능성도 있다, 이런 분석도 나오고 있던데요. 만약에 부도 처리되면 피해 업체들 보상이라든지 이런 부분은 어떻게 될까요?
[홍기훈]
이게 되게 큰 문제가 될 수 있는 게 만약에 부도 처리를 하게 되면 이 회사들을 매각을 해서, 그리고 남은 자산들을 매각을 해서 피해자들을 구제를 해야 되는데 당연히 자본잠식 상태에 있는 기업들이다 보니 돈이 충분히 나올 리는 없고요. 그러면 결국에는 이러한 피해는 소상공인들한테 돌아갈 수밖에 없습니다.
[앵커]
상당히 심각한 문제가 될 것으로 보이는데, 구영배 대표가 큐텐 물류자회사인 큐익스프레스 최고경영자직에서 전격 사임을 했습니다. 꼬리 자르기 아니냐, 이런 얘기가 나오는데 어떻게 보시나요?
[홍기훈]
큐익스프레스는 큐텐그룹의 지배구조에서 굉장히 중요한 한 축을 담당하는 회사로 알고 있고요. 그러다 보니까 구영배 대표도 큐익스프레스를 통해서 큐텐 그룹을 지배를 하고 있었던 상황에서 여기 대표이사를 이 상황에서 사임을 했다는 것은 꼬리 자르기 의혹을 피하기는 어려워보이지만 이 부분에 있어서도 해명이 필요할 거라고 생각합니다.
[앵커]
티몬과 위메프 사태, 교수님과 함께 이야기 나누고 있는데요. 교수님, 지금 시점에서 그렇다면 가장 좋은 방법이 무엇이냐라는 것을 따져봤을 때 구영배 대표가 사재를 털어서 해결해야 된다, 이런 지적도 피해자들 사이에서 나오고 있는데 이 부분은 어떻게 보십니까?
[홍기훈]
압류할 수 있다면 하나의 방법이 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결국에는 피해자들이 대표를 고발을 해야 되는데요. 그런데 고발을 위해서는 범죄사실을 입증할 필요가 있어요. 그리고 범죄사실을 입증을 하려면 공격적인 사업이 이러한 문제를 일으킬 것이라는 것을 알고 했다라는 부분을 증명을 해야 되는데 그게 쉽지 않아서 고발 자체는 가능할지 모르겠으나 재산을 압류하는 것까지 가기에는 굉장히 여러 가지 난관들이 존재할 것이라고 생각을 합니다.
[앵커]
몇 달간 이런 자본잠식상태에 있었던 것을 어쨌든 경영진도 알고 있었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런 불합리한 판매를 했다는 것으로도 소송이 가능할까요?
[홍기훈]
충분히 가능하고 그런 사례들도 있고요. 그리고 거기에 더해서 꼭 이건 금감원이나 금융위의 규제도 있지만 공정위의 사안도 될 수 있고, 그런 측면에서 이런 불안전판매가 고발이 될 수 있는 건은 맞기는 하나 또한 그것을 입증하는 것 자체는 또 쉽지 않은 문제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이게 가능은 하나 쉽지 않은 문제다 말씀을 드립니다.
[앵커]
티몬과 위메프의 그런 자본잠식 사태를 금융당국도 그동안 알았기 때문에 허술한 관리라든지 그런 게 이번 사태를 키우지 않았나 이런 지적도 있는데요.
[홍기훈]
사실 이 부분이 굉장히 이해가 가지 않는 부분입니다. 왜냐하면 위메프 같은 경우에는 4년간 자본잠식 사태였고요. 티몬도 부채비율이 100% 넘어간 지 꽤 됐거든요. 거의 몇 년 된 상태인데 거기다가 우리가 얼마 전에 머지포인트 사태를 경험을 했단 말이죠. 그러면서 선물업자들의 문제가 만천하에 드러난 상황에서 심지어 굉장히 많은 전문가들이 나와서 티몬과 위메프를 더한 이커머스의 시장점유율이 낮은 주자들에 대한 문제점들을 지적을 했음에도 불구하고 더 강력한 제재를 하지 못한 것은 굉장히 아쉽다고 생각합니다.
[앵커]
금융감독원이 이미 두 회사와 경영개선협약을 맺었다고 하는데 이 경영개선협약을 맺었음에도 불구하고 관리감독이 제대로 안 된 이유는 어디에 있다고 보시나요?
[홍기훈]
이 상황이 얼마나 문제가 있는지에 대해서 인지하지 못했다라고 생각을 하고요. 그런 경우에 기업에게 과도한 부담을 줘서 규제적으로. 기업을 또 나쁜 길로 가게 하는 것도 규제당국의 고민이 될 수밖에 없어서 한결 이해는 갑니다. 지적은 했고 분명히 협약을 체결을 했으니 이제 기업의 정상적인 비즈니스 활동을 제재하지 않는 선에서 스스로 자구책을 마련했으면 하는 그런 희망을 가지고 있었던 것 같은데요. 그렇다 하더라도 결국에는 모든 것이 어쩔 수 없이 결과론이 들어갈 수밖에는 없고요. 그런 측면에서 봤을 때는 많이 아쉬운 점이 있지 않을까라고 생각을 합니다.
[앵커]
어찌 됐든 이번 사태로 국내 이커머스 전반의 허약한 재무구조 지적이 계속해서 나오고 있습니다. 어떤 대응책이 필요할 것으로 보시나요?
[홍기훈]
큐텐의 확장적인 정책이 촉매가 되기는 했으나 사실 이러한 업체들의 재무적 불안정성과 부실에 대해서는 지속적으로 논의가 되어 왔고 지적이 되어 왔던 만큼 이커머스사들의 체질 개선과 규제정비는 피할 수 없을 것이라고 생각을 합니다.
[앵커]
알겠습니다. 홍기훈 홍익대 경영학과 교수와 함께 자세한 내용짚어봤습니다. 교수님, 오늘 말씀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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