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보다 후반기 승률이 높다니…또 작년 꼴찌→KS행 재현? KT 좀비야구에 9개구단 '사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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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해 KT는 정규시즌 개막 초반부터 부상 선수들이 속출하면서 힘겨운 출발을 했다.
그러나 올해도 시즌 초반부터 부상자들이 등장하면서 걷잡을 수 없이 추락한 KT는 최하위로 떨어지는 등 고전을 면치 못했다.
이강철 KT 감독은 "부상 선수가 진짜 많이 생겼는데도 선수들이 포기하지 않고 매 경기 집중해줬다. 선수들에게 고맙다는 말을 하고 싶다"고 시즌 초반 최하위로 떨어지는 와중에도 포기하지 않았던 선수들에게 고마움을 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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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윤욱재 기자] 지난 해 KT는 정규시즌 개막 초반부터 부상 선수들이 속출하면서 힘겨운 출발을 했다. 어느덧 최하위까지 떨어졌던 KT는 부상 선수들의 공백을 메우는 선수들이 차례로 등장하는 한편 부상 선수들도 하나 둘씩 돌아오면서 정규시즌을 2위로 마치는 매서운 뒷심을 선보였다. 플레이오프에서도 그랬다. 안방에서 2연패를 당한 KT는 탈락 위기를 맞았지만 파죽의 3연승을 거두고 리버스 스윕을 달성, 한국시리즈행 티켓을 따냈다. 비록 한국시리즈에서는 LG에 1승 4패로 무릎을 꿇었지만 KT의 '좀비야구'는 팬들의 박수 갈채를 받을 만했다.
올해 스프링캠프에서 만난 KT 선수들은 하나 같이 "올해 만큼은 시즌 초반부터 잘 하고 싶다"고 입을 모았다. 그러나 올해도 시즌 초반부터 부상자들이 등장하면서 걷잡을 수 없이 추락한 KT는 최하위로 떨어지는 등 고전을 면치 못했다. KT는 4월 21일 롯데와의 더블헤더를 1무 1패로 마감할 때만 해도 최하위에 머무르는 팀이었다.
KT가 6월 14~16일 KIA와의 3연전을 모두 패하면서 28승 41패 1무(승률 .406)를 기록하며 9위에 머물렀지만 이후 29경기에서 21승 7패 1무(승률 .750)라는 놀라운 행보로 거짓말처럼 부활에 성공했다. 전반기 막판 5연속 위닝시리즈를 챙기며 38승 45패 2무(승률 .458)를 기록, 7위로 점프하면서 전반기를 마감한 KT는 후반기에만 11승 3패(승률 .786)로 놀라운 상승세를 보이면서 49승 48패 2무(승률 .505)를 마크하며 어느덧 SSG와 함께 공동 4위로 올라서는데 성공했다.
후반기 승률만 따지면 KT가 전체 1위다. 리그 선두인 KIA가 후반기에 미친 방망이를 앞세워 12승 5패(승률 .706)라는 엄청난 성적을 거두고 있지만 KT에는 미치지 못한다. KT는 지난 25~27일 삼성과의 3연전에서 2승 1패를 거두면서 또 한번 위닝시리즈를 챙겼고 3위 삼성과의 격차도 1.5경기차로 줄이면서 본격적인 상위권 도약의 발판을 마련한 상태다.
KIA가 후반기 팀 타율 .307를 기록하는 미친 방망이를 앞세운다면 KT는 후반기 팀 평균자책점 3.12로 엄청난 마운드의 높이를 자랑한다. 윌리엄 쿠에바스, 웨스 벤자민, 고영표, 엄상백으로 구성된 1~4선발은 10개 구단 최강이라 할 수 있고 마무리투수 박영현은 후반기에만 1승 7세이브 평균자책점 0.00으로 뒷문을 완벽하게 사수하고 있다. 셋업맨 김민은 후반기 평균자책점이 5.87이지만 후반기에만 벌써 3승을 따내고 있다. 베테랑 우규민의 부활도 반갑다.
타선에서는 '리드오프' 멜 로하스 주니어가 타율 .421 4홈런 11타점 1도루로 팀 공격의 활로를 뚫고 있고 김상수는 후반기 타율 .326 1홈런 12타점으로 3번 타순에서 뜨거운 타격감을 과시하고 있다. 최근 상무에서 전역하고 돌아온 심우준도 타율 .355 1홈런 3타점 2도루을 기록하며 팀 상승세를 견인하고 있다. 꾸준히 4번타자로 나서고 있는 '안방마님' 장성우는 여전히 결정적인 상황에 해결사 역할을 해내고 있다.
이제 KT의 '좀비야구'는 하나의 팀 컬러로 자리를 잡았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강철 KT 감독은 "부상 선수가 진짜 많이 생겼는데도 선수들이 포기하지 않고 매 경기 집중해줬다. 선수들에게 고맙다는 말을 하고 싶다"고 시즌 초반 최하위로 떨어지는 와중에도 포기하지 않았던 선수들에게 고마움을 표했다.
여기에 하늘도 KT를 돕고 있다. 후반기 들어 적절한 타이밍(?)에 우천취소 경기가 발생하고 있는 것. 5선발 조이현은 후반기에 딱 1경기만 등판한 상태다. 이강철 감독도 "신기하게도 5선발이 나오는 날마다 비가 온다"라고 웃을 정도다. '좀비야구'로 리그 판도를 뒤흔들고 있는 KT가 작년처럼 꼴찌에서 한국시리즈 진출을 해내는 기적을 재현할 수 있을지 관심을 모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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