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장실 가도 손 안 닦아요" 센강 수질에 나온 뼈있는 농담

구혜진 기자 2024. 7. 29. 07: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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센강 대장균 기준 초과 검출에 트라이애슬론 첫 훈련 일정 취소
현지 시간 28일로 예정된 트라이애슬론의 2024 파리 올림픽 첫 훈련 일정이 취소됐습니다. 경기가 열리는 센강의 수질이 기준에 못 미쳤기 때문입니다. 센강에서의 수영 경기 연출에 열을 올려온 파리 올림픽 조직위는 경기 개최를 자신했지만, 선수들은 "대장균 노출을 늘리고 있다"며 뼈있는 농담을 던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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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한 트라이애슬론 선수가 '화장실 다녀와서 손 안 닦기'가 '경기 대비 전략'이라고 말합니다.

[세스 라이더/트라이애슬론 미국 국가대표]
"저의 대장균 역치를 높이기 위해 일상생활에서 대장균 노출을 늘리고 있습니다. 과학적으로 증명된 방법이에요.
일상생활의 작은 행동인데요. 화장실 다녀와서 손 안 씻고 뭐 그런 거죠."

'황당 전략'이 나온 이유는 '센 강의 수질'이 나쁘기 때문입니다.

트라이애슬론 경기가 치러질 파리 센 강에서 대장균 등이 기준치 이상 검출됐습니다.

결국, 본 경기(30일) 이틀 앞두고, 트라이애슬론 첫 훈련 일정이 취소됐습니다.

조직위는'불순물·폐수' 유입시킨 폭우를 원인으로 지목했습니다.

[폴린 라보/프랑스 파리시 자문보]

"오늘과 내일은 매우 화창한 날일 겁니다. 높은 기온도 수질 정화에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선수들은 '유산균' 챙겨 먹으며 경기가 무사히 진행되길 바라고 있습니다.

[테일러 스피비/트라이애슬론 미국 국가대표]
"농담은 농담일 뿐이고요. 선수들 모두 유산균 섭취량을 늘려왔어요. 튼튼한 내장을 만들 최고의 방법이잖아요."

[자와드 압델물라/트라이애슬론 모로코 국가대표]
"수영을 못하면 '철인 3종경기'가 '철인 2종 경기'가 될 거라고요. 올림픽 조직위가 날짜를 변경하는지 지켜보려고요."

프랑스는 그간 '센강에서의 수영 경기'를 연출하려는 의지가 강했습니다.

[토니 에스탕게/파리올림픽 조직위원장]
"(일기예보에 따르면)오늘 오후 5시까지 비가 오고 나면 화창할 겁니다. 센강에서 수영 경기를 할 수 있을 거라는 데 매우 자신이 있습니다."

100년간 수영이 금지된 센강의 수질을 정화하기 위해 2015년부터 '2조 원대' 예산을 투입한 거로 알려졌습니다.

개막 직전엔 파리 시장·올림픽 조직위원장 등이 강물에 직접 뛰어들었습니다.

하지만 경기를 앞두고도 센강 수영이 가능할지는 아직 불확실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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