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남 최고위원' 도전 민형배 고전…텃밭서 반전하나

박준배 기자 2024. 7. 29. 07: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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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 선출을 위한 지역 순회 경선이 반환점을 돈 가운데 호남을 대표해 도전한 민형배 후보가 고전하고 있다.

전국 17개 시도 중 경선을 마친 10개 지역에서 8명 후보 중 최하위권을 맴돌고 있으나 다음 경선 지역이 '텃밭' 호남이라 반전을 만들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29일 민주당 중앙당 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전날 열린 충남·충북지역 순회 경선 '권리당원 온라인 투표'에서 민 후보는 한 자릿수 득표율로 최하위에 머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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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개 지역 순회경선 꼴찌…이번주 호남 경선이 분수령
호남 권리당원 41만…"광주·전남서 이기면 판도 뒤집혀"
민형배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 후보가 지난 21일 오전 강원도 홍천군 홍천종합체육관에서 열린 제1회 전국당원대회 강원 지역 합동연설회에서 정견발표를 하고 있다. 2024.7.21/뉴스1 ⓒ News1 김민지 기자

(광주=뉴스1) 박준배 기자 =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 선출을 위한 지역 순회 경선이 반환점을 돈 가운데 호남을 대표해 도전한 민형배 후보가 고전하고 있다.

전국 17개 시도 중 경선을 마친 10개 지역에서 8명 후보 중 최하위권을 맴돌고 있으나 다음 경선 지역이 '텃밭' 호남이라 반전을 만들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29일 민주당 중앙당 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전날 열린 충남·충북지역 순회 경선 '권리당원 온라인 투표'에서 민 후보는 한 자릿수 득표율로 최하위에 머물고 있다.

지금까지 경선을 마친 곳은 제주·인천·강원·대구·경북(1주 차), 울산·부산·경남·충남·충북(2주 차) 등 10개 지역이다. 이 지역 선거인 수는 총 28만 7422명으로 이 중 9만 1798명이 투표했다.

최고위원 후보 8명의 누적 득표율은 유일한 원외인 정봉주 후보가 3만 4942표(19.03%)로 1위, 이재명 당대표 후보의 지지를 받은 김민석 후보가 3만 1504표(17.18%)로 2위다.

이어 김병주 후보 2만 6271표(14.31%), 전현희 후보 2만 4228표(13.20%), 이언주 후보 2만 2300표(12.15%), 한준호 후보 2만 2149표(12.06%) 등이 중위권 순위 다툼을 하고 있다.

강선우 후보와 민형배 후보는 각각 1만 1205표(6.10%)와 1만 997표(5.99%)로 최하위권이다.

민 후보는 '민주당 심장부 호남'을 대표하는 후보이자 유일한 '비수도권 후보'라는 점을 강조하며 지지를 호소하고 있으나 '꼴찌'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승부처는 다음 달 2~4일 열리는 전북·광주·전남(3주 차) 지역 경선이다. 최고위원은 8명 중 5명을 선출하기 때문에 민 후보는 자신의 정치적 기반인 호남에서 반전을 노리고 있다.

호남지역 권리당원은 광주 10만 2000여 명, 전남 15만 6000여 명, 전북 15만 2000여 명 등 41만여 명으로 전국 권리당원 123만 1000여 명의 33%에 해당한다.

한준호(왼쪽부터), 정봉주, 민형배, 이언주, 전현희, 김병주, 김민석, 강선우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 후보가 기25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도서관 강당에서 오마이TV 주관으로 열린 방송토론회에 참석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2024.7.25/뉴스1 ⓒ News1 국회사진취재단

광주·전남 민심이 수도권에 영향을 미치는 민주당 특성 상 호남에서 '압도적 지지'로 득표율을 높여 당선권에 진입하면 남은 지역인 경기·대전·세종과 서울에서 승부를 걸어볼 만하다는 계산이다.

지금까지 경선을 마친 10개 지역의 권리당원은 28만 7000여명으로 전체의 23%다. 사실상 이제 시작이라 전체의 3분의 1에 해당하는 호남 권리당원의 지지가 판도를 바꿀 수 있다는 게 민형배 후보 측의 설명이다.

8월 9~11일 4주 차 경선이 열리는 경기·대전·세종의 권리당원은 31만 3000여 명(25%), 16~17일 열리는 5주 차 서울지역 권리당원은 21만 2000여 명(17%)이다.

호남은 지난 21대 국회 이후 전북 한병도, 전남 서삼석, 광주 송갑석 의원 등이 '선출직 호남 최고위원'에 도전했으나 모두 고배를 마셨다.

민형배 후보는 지난 대선을 앞두고 광주 국회의원 중 맨 먼저 '이재명 지지'를 선언했고 '검찰 수사권 정상화 정국'에서는 탈당을 감행하며 당에 힘을 실었다. 호남의 대표적인 '친명'(친이재명)계로 지난 총선 광주에서 유일하게 재선에 성공했다.

지역 정가의 한 관계자는 "실제 투표는 이제 23% 진행됐다. 호남 경선에서 압도적으로 득표해 누적 득표수가 올라가면 순위 안에 들어갈 가능성이 있다"며 "호남 경선이 최대 분수령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nofatejb@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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