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홈런을 쳤다고?"…'대학 시절 2홈런' 루키도 스스로 놀랐다, LG 신민재 배트 들고 쾅! 첫 홈런에 미소 [MD인천]

인천=김건호 기자 2024. 7. 29. 07: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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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7월 27일 오후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진행된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두산-SSG의 경기.SSG 정준재가 4회말 첫 홈런을 때리고 있다.

[마이데일리 = 인천 김건호 기자] "내가 홈런을 쳤다고?"

강릉고를 졸업하고 동국대에 진학했던 정준재는 2024 KBO 신인 드래프트에 얼리 드래프트 제도를 통해 신청, 5라운드 전체 50순위로 SSG 랜더스 유니폼을 입었다.

올 시즌을 육성선수로 시작했던 정준재는 지난 5월 1일 정식 선수로 전환한 뒤 1군 무대에서 좋은 활약을 펼치고 있다.

지난 27일은 정준재에게 잊지 못할 하루였다. 2번 타자 2루수로 선발 출전해 3타수 1안타(1홈런) 1타점 1득점을 기록했다.

첫 타석에서 1루수 땅볼로 물러났던 정준재는 4회말 두 번째 타석에서 솔로 아치를 그렸다. 1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최원준의 2구 127km/h 슬라이더를 때려 우중간 담장을 넘겼다. 몸쪽 낮게 들어온 공을 퍼 올려 만든 홈런이었다. 정준재의 데뷔 홈런이었다.

이 홈런으로 1-1 균형을 맞춘 SSG는 5회초 2점을 허용했지만, 7회 3점을 뽑으며 역전승을 거뒀다.

SSG 랜더스 정준재./인천=김건호 기자 rjsgh2233@mydaily.co.kr

28일 두산과의 주말 3연전 마지막 경기를 앞두고 취재진을 만난 정준재는 "맞는 순간 넘어갈 것 같긴 했다. 그런데 코스가 너무 우중간으로 날아가서 뛰면서 '제발 넘어가라' 생각했다. 그런데, 딱 넘어가서 기분이 너무 좋았다"며 "저는 홈런 친 기록도 없으니까 더더욱 애매했다"고 말했다.

계속해서 "일단 빠른 공을 봤다. 빠른 공을 보면서 타격 포인트를 앞에 뒀다. 낮게 들어오는 빠른 공을 생각하다 보니 그래도 밀려 들어와서 돌렸는데 잘 맞았던 것 같다"며 "제가 타석에 들어가기 전에 전광판을 봤는데, 팀 안타가 없던 것을 알았다. 그렇지만 신경 쓰지 않고 제 것을 하다 보니 결과가 나온 것 같다"고 덧붙였다.

정준재는 자신의 데뷔 홈런에 놀란 모습이었다. 그는 "'내가 이걸? 내가 홈런을 쳤다고?' 약간 이런 생각도 들었다. 저도 모르게 웃음이 나왔다. 그라운드를 돌면서 처음에는 웃음을 참았는데, 3루 베이스를 밟고 도는데 웃음이 나왔다. 이런 기분이구나 느꼈다"고 밝혔다.

프로 무대는 물론, 아마추어 시절에도 홈런을 많이 때리던 타자가 아니었다. 동국대 시절 2개의 홈런을 기록한 것이 전부였다. 2022년 1개, 2023년 1개다. 정준재는 "대학교 2학년 때 홈런이 있는데, 담장을 넘긴 것이 아니라 발로 만든 홈런이었다. 그래서 그거랑 다른 느낌이다"며 "예전에 한번 홈런을 때렸는데, 그때는 담장이 가까운 구장이었다. 그래서 개인적으로 홈런으로 치지 않는다. 그래서 어떻게 보면 초등학교 빼고는 첫 번째 홈런이다. 그래서 기분이 좋았다"고 했다.

정준재가 홈런을 때린 배트는 LG 트윈스 신민재의 배트였다. 신민재는 인천고 시절 윤재국 SSG 주루 코치의 지도를 받았다. 윤재국 코치가 신민재에게 배트를 받았고 정준재가 사용하고 있다. 또한 신민재와 정준재는 동인천중 선후배 관계이기도 하다.

정준재는 "윤재국 코치님의 제자분이시라고 하더라. 그래서 받게 됐다"며 "저와 밸런스가 비슷한 분을 찾다 보니 받게 됐다. 딱 좋다"고 말했다.

정준재는 28일 맞대결에도 2번 타자 2루수로 나와 3타수 무안타 1볼넷을 기록했다. 3회말 두 번째 타석에서 우측 담장으로 뻗어나가는 타구를 날렸지만, 바람이 도와주지 않았다. 갑자기 외야에서 홈으로 부는 바람 때문에 타구가 힘을 받지 못했고 워닝 트랙에서 잡혔다. 아쉽게 이틀 연속 홈런포를 쏘아올리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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