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내 K팝 걸그룹 1인자"…콘서트장에 14만명 몰렸다 [현장+]
해외 여성 아티스트 '최초' 입성
회차 당 7만명, 이틀 간 14만명 동원
팬들 "日서 가장 큰 스타디움, 놀랐다"
"스고이(대단해)~"
지난 주말 일본 가나가와현 닛산 스타디움 앞에서 만난 트와이스의 팬 40대 A씨는 '일본에서 트와이스의 인기가 어느 정도냐'고 묻자 바로 이같이 말했다.
남편, 어린 자녀 둘과 함께 콘서트를 보러 온 그는 "트와이스는 대단한 톱 아이돌"이라고 전했다. 트와이스 급의 인기를 얻고 있는 다른 K팝 걸그룹은 누구인지 묻자 "그냥 트와이스가 1인자"라고 답했다.
트와이스는 27~28일 이틀간 닛산 스타디움에서 '레디 투 비 인 재팬 스페셜(READY TO BE in JAPAN SPECIAL)'을 개최했다.
지난해 4월부터 전개한 다섯 번째 월드투어의 막을 내리는 무대. 특히 닛산 스타디움은 일본 최대 규모의 공연장으로, 이곳에서 단독 콘서트를 여는 해외 여성 아티스트는 트와이스가 처음이라 더욱 의미가 컸다. 올해로 데뷔 10년 차임에도 일본에서 압도적인 티켓 파워와 대중성, 성장세를 두루 갖추고 있는 팀임을 입증해냈다.
닛산 스타디움과 거리가 있는 도쿄 시내 곳곳에서도 공연명 '레디 투 비 스페셜'이 적힌 티셔츠를 입은 팬들이 다수 눈에 띄었다. 트와이스 멤버들의 이름이 적힌 상의, 사진이 붙은 부채, 배지가 가득 달린 가방까지 다양한 굿즈로 '원스(공식 팬덤명)'임을 적극적으로 드러냈다.
공연장으로 향하는 지하철은 팬들로 붐볐다. 고즈쿠에역에서 하차하자 역무원들이 지속해서 안전 유의 사항 및 출구 방향을 안내했고, 이에 따라 팬들은 질서정연하게 출구로 빠져나갔다. 동네가 떠들썩했다. 인근 마트는 공연 전 마실 거리를 사려는 팬들로 인산인해를 이뤘다. 인근에 거주하는 백발의 어르신은 "오늘 대단한 가수가 공연한다"며 연신 감탄사를 내뱉었다. 스타디움까지 가는 길에는 진행요원들이 충분히 배치돼 동선에 혼선이 생기지 않았다.
35도가 넘는 역대급 폭염 속에서도 트와이스를 보기 위한 팬들의 열정은 사그라지지 않았다. 오히려 그보다 더 뜨거운 기대와 호응을 보여줬다. 4년 전 '팬시(FANCY)' 뮤직비디오를 본 뒤로 팬이 됐다는 10대 B양은 "작년에 나고야 공연을 봤는데 이번엔 더 큰 공연장이지 않냐. 평소에 안 하던 무대가 나오는 걸 기대하고 있다"면서 "학교에서도 팬이 많아진 걸 보고 인기가 계속 높아지고 있다고 느낀다"고 말했다.
앞서 도쿄 아지노모토 스타디움, 나고야 반테린 돔 나고야에서 공연을 본 데 이어 닛산 스타디움까지 찾았다는 30대 C씨는 "일본에서 가장 큰 공연장이라 '설마 이게 마지막인가?'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놀랐다"며 웃었다.
이어 "트와이스는 한국인, 일본인, 대만인 등 다국적 멤버들로 구성됐는데 서로의 가치관을 존중하고 이해해 주는 모습이 좋다"면서 "(멤버 전원이) 재계약을 해서 굉장히 기뻤다. 무리하지 않는 선에서 오랫동안 활동해 줬으면 한다"는 바람을 내비쳤다. 그는 직장에도 트와이스 팬클럽 모임이 있다고 전하기도 했다.
닛산 스타디움에 입장하자 엄청난 규모의 그라운드석부터 2층, 3층까지 빼곡하게 들어찬 관객들에 압도됐다. 소속사 JYP엔터테인먼트에 따르면 이번 공연에는 회차당 7만명, 이틀간 총 14만명의 관객이 동원됐다. 트와이스는 현지에서 발표한 정규 3집 타이틀곡 '퍼펙트 월드(Perfect World)', 싱글 5집 타이틀곡 '브레이크스루(Breakthrough)', 싱글 6집 타이틀곡 '팡파르(Fanfare)', 정규 1집 타이틀곡 'BDZ' 등을 선보여 큰 호응을 얻었다.
히트곡 'TT', '팬시', 미국 빌보드에서 유수의 성적을 거둔 영어 싱글 '문라이트 선라이즈(MOONLIGHT SUNRISE), '원 스파크(ONE SPARK)'를 비롯해 일본 정규 5집이자 신보 '다이브(DIVE)'에 수록된 동명 타이틀곡과 '히어 아이 엠(Here I am)', '러브 워닝(LOVE WARNING)', '인사이드 오브 미(Inside of me)' 등 신곡 퍼포먼스도 공개해 폭발적인 반응을 끌어냈다.
이로써 트와이스는 '해외 여성 아티스트 최초 닛산 스타디움 입성'이라는 신기록과 함께 월드투어 대장정의 마침표를 찍게 됐다. 일본 닛산 스타디움 외에도 미국 로스앤젤레스 소파이 스타디움, 뉴욕 메트라이프 스타디움, 라스베이거스 얼리전트 스타디움 등의 무대를 밟았다. 전 세계 27개 지역 51회 규모로 진행된 다섯 번째 월드투어의 총 누적 모객 수는 약 150만명이다.
요코하마=김수영 한경닷컴 기자 swimmingk@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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