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백] 사이버 레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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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사이버 레커'란 단어가 부쩍 많이 입줄에 오르내리고 있다.
'사이버'라는 낱말에 교통사고 현장에 재빨리 출동하여 차를 끌어가는 '레커(견인차)'를 붙인 것이다.
사이버 레커가 등장한 것은 유튜브의 흥행과 밀접하다.
일부 사이버 레커가 '정의 구현'을 내세우지만 설득력이 별로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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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사이버 레커'란 단어가 부쩍 많이 입줄에 오르내리고 있다. 긍정적이고 좋은 일보다는 매우 부정적이고 나쁜 일로 언론에 회자되고 당국의 수사도 받고 있는 것이다.
사이버 레커는 어떤 이슈가 생겼을 때 잽싸게 영상을 만들어 유튜브에 올리는 사람을 가리키는 신조어다. '사이버'라는 낱말에 교통사고 현장에 재빨리 출동하여 차를 끌어가는 '레커(견인차)'를 붙인 것이다. 일각에서 '사이버 바람잡이'라는 신조어를 내놓았는데 그 성향으로 보아 '사이버 벼룩떼'라는 표현이 더 어울리는 듯하다.
사이버 레커가 등장한 것은 유튜브의 흥행과 밀접하다. 여기에 영상을 올려 구독자가 생기고 조회 건수가 늘어나면 수익이 발생하는 것이다. 재미있고 인기를 끌면 돈이 되는 생태계가 형성된 것이다.
구독자 1천만명의 먹방 유튜버 쯔양과 관련 사이버 레커들이 된서리를 맞고 있다. 일부는 검찰에 불려가 조사를 받고, 영상을 내린 뒤 은퇴를 선언한 사람도 있다. 이들은 쯔양의 과거를 폭로하지 않는 조건으로 금품을 받은 혐의를 받고 있다.
일부 사이버 레커가 '정의 구현'을 내세우지만 설득력이 별로 없다. 2004년 남학생 44명이 여중생 1명을 1년간 집단 성폭행한 '밀양사건' 관련 영상이 일정 부분 긍정적 평가를 받았지만 대개는 무분별하고 자극적이고 선정적인 것들이다. 연예인이나 스포츠 스타, 정치인, 문화예술인 등 소위 유명인사가 단골 먹잇감이다.
사이버 레커의 가장 큰 문제는 가짜·과장 뉴스를 퍼뜨려 명예를 훼손하고 정신적 고통을 안겨준다는 점이다. 악질적인 영상 때문에 가정이 깨지고 극단적인 선택을 한 경우도 있다. 특정인을 대상으로 폭로하겠다고 협박하여, 금품을 갈취하기도 한다.
온라인 미디어의 자유는 보장하되 책임과 처벌을 강화할 필요가 있다. 명예훼손이나 공갈 협박 행위는 적극 수사하여 처벌해야 한다. 플랫폼 운영자의 책임을 강화하고 온라인 범죄에 빠르고 효율적으로 대응할 수 있도록 특별법 제정도 검토해야 한다. 피해자에 대한 2차 가해를 막고, 피해자 보호 체계도 강화해야 한다.
무엇보다 과장·가짜 뉴스를 과감하게 거르고 배격하는, 건강한 미디어 문화 확립이 필요한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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