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교생 골잡이’ 양민혁, 토트넘과 6년 계약…이영표·손흥민에 이어 한국인 3호! [오피셜]

강동훈 2024. 7. 29. 06: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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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닷컴] 강동훈 기자 = 특급 신예이자 K리그 최고의 유망주로 불리는 ‘고교생 골잡이’ 양민혁(18·강원)이 축구국가대표팀 주장 손흥민(32·토트넘)과 한솥밥을 먹는다. 모든 합의를 마친 후 국내에서 메디컬 테스트까지 통과하면서 공식적으로 토트넘 선수가 됐다. 다만 계약 조건에 따라 양민혁은 재임대되면서 내년 1월까지는 강원에서 뛴다.

토트넘은 28일(한국시간)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양민혁이 워크퍼밋(취업비자)을 받고 국제 승인이 떨어져 계약을 체결했다는 소식을 전하게 되어 기쁘다”며 “계약 기간은 2030년까지이며, 내년 1월부터 합류할 예정”이라고 발표했다. 현지 보도에 따르면 토트넘은 이적료 400만 유로(약 60억 원) 수준을 지불하면서 강원과 최종 합의를 맺은 것으로 알려졌다.

양민혁은 “빅 클럽에 오게 돼서 영광이다. 앞으로 좋은 모습 보여드릴 수 있도록 하겠다. 런던을 가본 적이 없다 보니 토트넘 홈구장과 훈련장이 기대되고, 빨리 데뷔해서 팬분들에게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다”고 소감을 전한 후 “저의 플레이스타일은 매우 저돌적이고 일대일 능력과 빠른 스피드 능력을 가지고 있다. 또 마무리 능력도 가지고 있다”고 자신을 소개했다.

양민혁은 이영표(47·은퇴)와 손흥민에 이어 역대 세 번째로 토트넘에서 뛰는 한국인 선수가 됐다. 또 역대 18번째로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에 입성한 한국인 선수로 기록됐다. 다만 양민혁에 앞서 EPL 구단과 계약한 17명 중 황의조31·(노팅엄)와 정상빈(22·미네소타)은 입단 직후 임대돼 EPL 데뷔전을 치르지 못했고, 김지수(19·브렌트퍼드) 또한 아직 출전 기록이 없다.

2006년생으로 현재 강릉제일고에 재학 중인 양민혁은 지난해 12월 29일 준프로 계약을 체결하며 강원에 합류했다. 당시까지만 하더라도 촉망받는 유망주였지만, 정작 시즌이 시작된 이후 그야말로 ‘센세이셔널한’ 활약을 펼치며 K리그를 대표하는 선수로 성장했다. 실제 올 시즌 양민혁은 25경기에 모두 출전해 공격포인트 12개(8골·4도움)를 기록했다.



양민혁은 단순히 공격포인트 양산뿐 아니라, 공격 상황에서 빠른 스피드와 번뜩이는 움직임, 현란한 드리블 돌파로 시선을 사로잡았다. 2006년생이라고 믿기 힘들 정도의 퍼포먼스를 뽐내더니 지난 4월부터 6월까지 세 달 연속으로 한국프로축구연맹 선정 이달의 영플레이어상을 수상하는 영예를 안기도 했다.

이 같은 빼어난 활약을 선보이자 과거 양민혁의 나이였을 때 K리그에서 놀라운 활약을 펼쳤던 기성용(35·FC서울), 이청용(36·울산HD)과 비교되기도 했다. 만 18세 기준으로 K리그에서 기록을 정리하면 양민혁이 기성용과 이청용보다 월등히 앞섰다. 기성용은 16경기에 출전해 공격포인트가 없었고, 이청용은 11경기에서 공격포인트 2개(1골·1도움)를 올렸다.

결국 강원은 양민혁의 활약을 인정해 지난달 정식 프로 계약을 체결했다. 준프로 자격으로 입단한 지 불과 6개월 만이며, 지난 2018년 준프로 계약 도입 이래 처음으로 계약 도중 프로 계약을 체결한 선수가 됐다. 당시 양민혁은 “준프로에서 프로 신분이 된 것에 자부심을 느낀다”며 “더 집중력 있게 경기에 임하겠다”고 소감을 전했다.

손흥민과 이강인(23·파리 생제르맹)을 이을 한국 축구의 차기 슈퍼스타로 급부상하자 양민혁은 유럽진출설이 제기됐다. 이런 가운데 강원은 “EPL 빅클럽과 협상을 진행 중이다”고 이적설을 시인하면서 양민혁의 유럽진출은 기정사실화됐다. 다만 어떤 구단과 협상 중인지 밝히지 않아 온갖 추측이 이어졌는데, 공식발표가 나오면서 토트넘행이 확정됐다.

공교롭게도 ‘쿠플영플’ 투표에서 최종 득표율 20.8%로 1위에 올라 팀 K리그(K리그 올스타)에 뽑힌 양민혁은 오는 31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토트넘과 맞대결을 펼친다. 새로운 동료들이 될 선수들 앞에서 자신의 능력을 증명하고, 또 안지 포스테코글루(58·호주) 토트넘 감독에게 눈도장을 찍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한편 양민혁은 강원 유튜브를 통해 “오늘 메디컬 테스트를 마친 뒤 손흥민 선배를 만났다. 영어 공부 잘하고 나중에 보자는 말씀을 해주셨다”며 “지금까지 같은 반 친구들에게도 이적에 대해 일언반구 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어 “K리그 우승을 하고 싶다. 충분히 가능할 것으로 생각한다. 개인적으로는 최우수선수(MVP)나 영플레이어상을 받고 싶다”는 포부를 밝혔다.



사진 = 토트넘 공식 홈페이지, 한국프로축구연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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