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림텍, ‘기회의 땅’ 인도서 반도체·의료기기로 퀀텀점프 노린다
신사업 메모리모듈·SSD 제품 양산 전담
삼성전자 현지 생산 스마트폰 모듈 공급
500억 달러 규모 의료기기 시장도 공략
인도공장에서만 年매출 5000억원 기대
종합전자부품 중견기업 드림텍이 ‘기회의 땅’ 인도에서 새로운 도약에 나선다. 핵심 고객사인 삼성전자와 손잡고 스마트폰에서 메모리반도체로 주력 사업을 확장하는 한편 신성장동력으로 꼽히는 의료기기로 사업 다각화에 시동을 걸었다. 이날 드림텍 인도공장 준공식에서 매일경제와 만난 박찬홍 드림텍 대표는 “이곳에서 처음으로 삼성전자 디바이스솔루션(DS)부문에 공급하는 메모리 제품 생산을 시작하게 됐다”며 “향후 반도체 모듈제품(SSD, 솔리드스테이트드라이브)과 스마트 의료기기로 제품군을 확대해 드림텍의 성장을 이끄는 핵심 거점 역할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드림텍의 메모리반도체 모듈 사업 진출이 갖는 의미는 크다. 기존 스마트폰 모듈에서 사업 다각화를 통해 안정적인 포트폴리오 구축이 가능할 뿐 아니라 최근 챗GPT 등 생성형 인공지능(AI) 수요의 폭발로 전방시장이 가파르게 성장하고 있기 때문이다. 인도 정부도 반도체 디자인, 제조, 기술개발을 위해 1조2500 루피(약 20조원) 규모의 공장 건설 프로젝트를 시작한 상황이다. 삼성전자 역시 반도체 인도법인(SSIR)에서 올해 SSD 연구개발(R&D) 조직을 신설했다. 드림텍은 반도체 생산 라인에 인도법인 전체 투자금의 약 40% 정도를 투자했다. 상장표면실장기술(SMT)부터 테스트, 패키징 등에 이르기까지 모듈 생산에 필요한 모든 공정을 담당한다. 회사 관계자는 “전체 양산 라인이 가동되는 내년부터는 연간 1000억원 수준의 매출이 발생하게 될 것으로 기대되며 향후 메모리 모듈 생산라인 증설 계획도 구상하고 있다”고 전했다.
의료기기는 고령층 및 기대 수명 증가, 질병에 대한 국민 인식 개선 속도에 비해 열악한 인도 보건의료 시스템의 공백을 채워 줄 수 있는 좋은 방안으로 꼽힌다. 여기에 인도 정부도 ‘메이크 인 인디아’를 통해 의료기기 제조 기반을 다지고 있다. 세금 감면 및 수입 관세 완화, 연구 개발, 100% 해외직접투자(FDI)와 같은 다양한 정책을 시행 중이다. 2020년 7월부터는 생산 연계 인센티브(PLI) 제도를 도입, 암 관리 빛 방사선 치료 기기, 방사선 및 영상 의료 장치, 마취제 및 심장 호흡기 기기, 심장 박동기의 제조를 중점 지원해오고 있다.
드림텍 인도공장에는 자동화 시스템과 AI 딥러닝을 적용한 검사 장비가 도입될 예정이다. 생산 효율을 끌어올리고 균일한 품질 수준을 유지하기 위한 조치다. 특히 검사 공정에는 드림텍의 자회사인 ‘에이아이매틱스’와 협업해 개발한 AI 딥러닝 기반 자동화 검사 장비가 도입된다. 사람이 놓칠 수 있는 불량까지 잡아내 불량 검출력을 획기적으로 향상시킬 뿐만 아니라 공정 검사 인력을 절감하는 데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드림텍 관계자는 “자동화 시스템 도입을 통해 제조 공정에 투입되는 인력을 현재 대비 약 20~25% 수준으로 감축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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