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승기] "LM, 회장님들 반하겠네"…렉서스 플래그십 MPV

박찬규 기자 2024. 7. 29. 0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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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전석은 '타즈나 콘셉트'를 적용. 운전자가 차와 일체감을 느낄 수 있게 구현
-실내는 충분한 차 높이를 활용해 넉넉하고 편안한 공간을 구현
렉서스의 플래그십 MPV, LM 500h/사진=박찬규 기자
렉서스 'LM'은 여러모로 존재감이 확실한 차다. 브랜드 내 플래그십 MPV를 표방하는 만큼 당당한 겉모양은 물론 화려한 편의품목과 장인정신이 느껴지는 인테리어에 나만을 위한 넉넉한 공간이 마련된다.
렉서스코리아는 최근 시승행사를 열고 국내 새로 출시한 'LM 500h'의 매력을 알리기에 모든 역량을 모았다. 먼저 뒷좌석 소퍼드리븐 체험을 한 뒤 동승자와 함께 교대로 직접 차를 몰아볼 수 있었다.


멀리서 봐도 딱 'LM'…실내는 최고급


렉서스 LM 500h의 뒷좌석 /사진=박찬규 기자
LM 500h는 렉서스를 상징하는 스핀들 디자인을 갖췄다. 차체 일체형 그릴을 통해 공기역학적 기능을 높였고 고급스러우면서도 독특한 존재감을 표현했다.

박스카 특유의 네모난 디자인을 넘어 강렬한 존재감을 드러낸 측면부 캐릭터 라인도 핵심이다. 낮고 길게 뻗은 벨트라인의 실루엣은 뒷좌석의 중요성을 시각적으로 드러낸다. 필러는 검은색으로 마감해 탑승 공간의 공간감을 강조했다.

이번에 시승한 건 4인승 모델이다. 6인승 모델과 다른 점은 앞좌석과 뒷좌석을 분리하는 파티션 여부다. 파티션에는 수직으로 여닫을 수 있는 유리가 있는데 투명도를 조절, 운전석과 뒷좌석 탑승공간을 구분할 수 있다. 우선권은 뒷좌석에 주어진다. 뒷좌석에서 파티션을 잠그면 앞좌석에서 조절할 수 없게 된다.
파티션 아래엔 울트라 와이드 스크린이 설치됐다. /사진=박찬규 기자
차에 탔을 때 가장 놀라는 부분은 48인치 울트라 와이드 스크린이다. 32:9 비율로 대화면 영상 감상부터 멀티태스킹 업무까지 다양한 기능을 가능케 한다. 이 화면은 싱글, 시네마, 듀얼 스크린 모드 등 다양한 화면 모드를 고를 수 있다.

오디오는 좌우 각기 다른 화면을 사용할 경우 각 화면의 사운드를 스피커와 헤드폰 양쪽으로 분리 송출할 수 있어 좌우 독립 사용이 가능하다.

운전석은 진심 어린 환대를 의미하는 '오모테나시'를 담았다. 인간중심적 접근 방식을 기반으로 오너 드라이버에게는 운전의 즐거움을 비즈니스 드라이버에게는 스트레스 없는 운전 경험을 제공한다는 게 회사의 설명.



LM은 뒤에 앉아야 매력 극대화


LM 500h에는 항공기 좌석처럼 간이 테이블이 있다. /사진=박찬규 기자
실내는 MPV 특성을 최대한 살렸다. 좌우 독립형 듀얼 글라스 루프로 넓은 공간과 뛰어난 개방감을 고려했으며 천장에 위치한 오버헤드 콘솔로 윈도우 및 루프 셰이드, 도어 등의 기능을 조작 가능하다.

듀얼 글라스 루프 사이엔 화살깃을 모티브로 디자인된 일본전통 문양인 '야바네'(Yabane) 패턴(헤링본 스타일)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해 디자인한 우드그레인이 적용됐다. 넓은 면적을 감싼 고품질 가죽 소재와 정교한 스티칭은 단정하고 우아한 공간을 구성한다.

뒷좌석 시트는 여러 첨단 기술의 집약체다. 탑승객의 신체 움직임을 분석해 최적의 착좌감을 누릴 수 있다. 최대 76.5도까지 각도를 조절할 수 있는 리클라이닝 기능으로 긴 여정에서도 편안한 휴식을 취할 수 있다.

리클라이닝 시 머리의 위치까지 고려해 제작된 대형 헤드레스트, 최상급 L-아닐린 소재를 렉서스 브랜드 최초로 적용했다. 소퍼드리븐 체험 도중 살짝(?) 잠이 들 정도로 편안했다.

시트의 편안함은 쾌적함을 극대화한 타겟 공조 기능이 더해지며 매력이 배가된다. 파티션 상단에는 'IR 적외선 센서'가 설치돼 있는데 이 센서를 통해 탑승자가 영향을 받는 부품(창문, 트림, 천장)의 온도를 감지하고, 신체 부위(얼굴, 가슴, 무릎 위, 무릎 아래)의 온도를 추정해 부위별로 필요한 공조를 설정할 수 있다.

공조 기능은 레그 서포트까지 적용된 열선 및 통풍 시트, 열선 암레스트의 보조를 받아 탑승자가 최상의 컨디션을 유지할 수 있도록 돕는다.


직접 몰아보니 반전 매력


렉서스 LM 500h 운전석. /사진=박찬규 기자
LM 500h는 뒷좌석에서 편안함을 느꼈고, 운전석에서는 강력한 하이브리드 시스템의 매력을 느낄 수 있다.

파워트레인은 2.4ℓ 터보 하이브리드 시스템에 6단 자동변속기를 조합해 시스템 총 출력 368마력(ps)을 발휘하며 최대토크 46.9 kg·m의 힘을 자랑한다.

후륜에 76kW e-Axle 전기 모터를 탑재한 전자식 다이렉트포(DIRECT4) AWD시스템은 주행 상황에 따라 전, 후륜 토크 배분을 최대 100:0에서 20:80까지 조절한다. 핸들링 성능을 강화할 뿐만 아니라 마찰력이 높은 도로에서 차의 자세를 안정적으로 제어할 수 있다.

하이브리드시스템은 바이 폴라 구조를 적용한 '니켈-메탈' 배터리가 고출력 고연비를 동시에 충족시킨다. 이 배터리는 빠른 에너지 이동 효율을 자랑한다.

차체 강성은 상당하다. 렉서스는 숏 피치 용접과 구조 접합 등을 적용해 보디 뒤틀림 강성을 확보했다. 탑승객의 주행감과 안전성 강화를 위해 차체 구조와 바디패널에 알루미늄, 고장력 강판 등의 경량 소재를 적용해 차 무게를 줄였다.


숨어있는 다양한 편의품목


LM 500h 냉장고는 더운 날씨에 최고의 아이템이었다. /사진=박찬규 기자
이번에 시승한 LM 500h 파티션에는 2단계 쿨링이 가능한 냉장고가 있다. 용량은 14ℓ다. 냉장고 양쪽에는 2열 글로브박스가 있다.

뒷좌석 사이에는 스마트폰처럼 생긴 컨트롤러 2개가 있다. 이 장치를 통해 온도, 모니터 등 뒷좌석의 모든 기능을 조작할 수 있다.

LM 500h를 시승하며 가장 인상깊었던 건 '유니버설 스텝'이다. 슬라이딩 도어가 열릴 때 접이식 부채처럼 펼쳐지고 문이 닫힐 때 함께 접힌다.
숨어있다가 펼쳐지는 유니버설 스텝. /사진=박찬규 기자
여타 대형 SUV에서는 스텝 바가 통째로 움직이며 튀어나오는 방식을 쓰지만 LM은 무게를 줄이면서도 실용성을 높인 아이디어가 돋보였다. 탑승 높이가 220mm쯤으로 낮아져서 정장을 입고 승하차를 하더라도 불편함이 없다.
이처럼 LM은 오래 함께하며 특징을 파악해야 하는 차다. 숨은 매력이 가득한 만큼 이를 찾아내는 것도 즐거움이겠다. 최고의 공간으로 거듭난 뒷좌석, 퍼포먼스를 느낄 수 있는 운전석에서 모두 만족스러웠다. 국산 미니밴을 튜닝하는 것도 나쁘지 않은 선택이지만 렉서스 LM은 이 같은 수고를 덜어줄 충분한 대안이 될 수 있지 않을까 싶다.
렉서스의 플래그십 MPV, LM 500h/사진=박찬규 기자


박찬규 기자 star@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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