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A는 나이가 깡패 맞나요? 최연소 투수 FA 예고했는데, 나올 때마다 역효과만

신원철 기자 2024. 7. 29. 05: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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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원태는 올 시즌이 끝난 뒤 FA가 된다. 역대 투수 FA 가운데 최연소 선수 타이틀도 얻는다. 그런데 가치를 높여야 할 후반기 3경기에서 2패 평균자책점 14.04에 그치고 있다. ⓒ곽혜미 기자
▲ LG 트윈스 선발투수 최원태 ⓒ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잠실, 신원철 기자] 역대 최연소 투수 FA를 바라보고 있는 LG 오른손 투수 최원태가 후반기 약점을 떨치지 못했다. 13일 쉬고 나온 경기는 '헤드샷'으로 ⅓이닝 만에 교체되고, 이틀 쉬고 다시 등판한 경기에서는 3이닝 동안 안타 7개를 맞고 무너졌다.

거의 2년 동안 홈런이 없던 타자에게도 홈런을 맞을 만큼 힘 싸움에서 밀렸다. 안 그래도 샐러리캡 시대라 대형 계약을 장담할 수 없는데 경기 내용까지 기대 이하다.

LG 트윈스는 28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4 신한 SOL뱅크 KBO리그' 한화 이글스와 경기에서 6-9로 완패했다. 다시 필승조로 돌아와야 할 백승현이 ⅓이닝 2실점으로 부진했고, 2번타자로 나온 오지환은 병살타 2개에 수비에서는 무리한 플레이로 실점 위기를 자초했다. 무엇보다 큰 패인은 3이닝 7피안타 2홈런 2볼넷 1탈삼진 6실점이라는 처참한 기록을 남긴 선발 최원태였다.

최원태는 25일 사직 롯데전 ⅓이닝 4실점에 이어 28일 잠실 한화전까지 2경기에서 3⅓이닝 10실점에 그쳤다. LG는 12일 대전 한화전 0-6 패배 후 7연승을 달리다 상승세에 제동이 걸렸다. 12일 한화전 선발투수 역시 최원태였다. 최원태는 전반기 막판 옆구리 부상으로 선발 로테이션에서 빠졌다가 12일 경기를 통해 1군에 복귀했다. 1회 3실점 뒤로는 추가 실점 없이 5이닝을 버텼지만 패전을 피하지 못했다.

12일 한화전 뒤로는 무려 13일 동안 마운드에 서지 못했다. 그 사이 사실상 격일제 경기를 치를 만큼 비가 자주 내리기도했고, LG 선발 로테이션 계획에 변동이 생기면서 휴식일이 유난히 길어져 경기 감각 유지가 어려웠을 수 있다. 그래도 부상을 겪었던 만큼 컨디션 회복 측면에서는 긴 휴식을 나쁘게 볼 수만은 없었다.

▲ 최원태 ⓒ곽혜미 기자

문제는 경기 결과다. 최원태는 13일 쉬고 나온 25일 롯데전에서 ⅓이닝만 투구한 뒤 손호영에게 머리 쪽으로 향하는 몸에 맞는 공을 던지고 퇴장당했다. 투구 수는 13구였다. 13일 쉬고 나와 13구만 던졌으니 실전 감각 유지를 위해서라도 다음 등판을 앞당길 필요가 있었다.

최원태는 그렇게 이틀만 쉬고 다시 마운드에 올랐다. 여기서도 결과가 따라오지 않았다. 1회 채은성에게 2점 홈런을 맞았고, 2회에는 2022년 8월 2일 이후 홈런이 하나도 없었던 하주석에게도 홈런을 내줬다. 3회를 삼자범퇴로 끝내 본 궤도에 오르나 했는데 4회에는 4연속 안타를 맞고 그대로 무너졌다.

최원태의 후반기 성적은 3경기 2패 평균자책점 14.04가 됐다. 전반기 12경기에서는 6승 3패 평균자책점 3.80으로 3선발 몫을 해줬는데, 갑작스런 옆구리 부상 뒤로는 기대 이하의 투구가 반복되고 있다. FA를 앞둔 중요한 시점인데도 경기력이 살아나지 않는다.

▲ 최원태 ⓒ곽혜미 기자
▲ 최원태 박동원 ⓒ곽혜미 기자

최원태는 올 시즌이 끝난 뒤 '역대 최연소 투수 FA'를 예약했다. 수준급 국내 선발투수가 드문 리그 형편상 젊고 구위가 살아있는 최원태는 '투수 최대어'라는 예상을 받기도 했다. 그런데 시즌 15경기 가운데 퀄리티스타트가 6번에 불과하고, 옆구리 부상을 겪은데다 그 뒤로 반등하지 못하면서 기대보다는 우려가 커지는 것도 사실이다.

지난해에도 후반기에 힘을 쓰지 못했다. 트레이드 후 첫 경기에서 6이닝 무실점으로 호투했지만 그 뒤로 8경기에서는 평균자책점 7.75에 그쳤다. 한국시리즈를 대비하기 위해 10월에는 1군 경기에 나서지도 않았는데 정작 한국시리즈 2차전에서는 ⅓이닝 만에 4실점하고 교체됐다. 그 뒤로는 넉넉하게 앞선 경기에서조차 안정적인 투구를 하지 못했다. LG가 29년 만의 한국시리즈 우승이라는 결실을 맺은 덕분에 쉬쉬할 뿐이다.

게다가 이제는 샐러리캡이라는 장벽이 있어 아무리 대형 선수라도 쉽게 거액을 투자하기가 어렵다. 상한선을 넘는다는 각오를 해야 하는데, 지금의 최원태라면 결단을 내리기가 쉽지 않다. 나이만 앞세우기에는 올해 보여준 성과가 크지 않아서다. 최원태는 이제 막 74⅔이닝을 던졌다. 규정 이닝의 절반 수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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