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갯속 테슬라·엔비디아 주가…삼전·하이닉스는?

신하연 2024. 7. 29. 05: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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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미국증시에서 주요 빅테크 기업 주가가 크게 출렁인 가운데 이번주 국내 반도체 대장주들의 주가 움직임에 투자자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주요국 통화결정회의와 미국 주요 기술주들의 실적 발표도 변수로 작용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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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뉴스 제공]

최근 미국증시에서 주요 빅테크 기업 주가가 크게 출렁인 가운데 이번주 국내 반도체 대장주들의 주가 움직임에 투자자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주요국 통화결정회의와 미국 주요 기술주들의 실적 발표도 변수로 작용할 수 있다.

2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지난 한 주간 각각 3.7%, 5.09% 하락했다.

최근 한 달로 범위를 넓혀 살펴보면 삼성전자의 경우 약보합(-0.74%)에 그쳤지만 SK하이닉스는 19% 가까이 급락한 상태다. 외국인 투자자가 이 기간 SK하이닉스 주식을 2조1577억원 가량 던지며 주가 하락을 견인했다.

이들 종목이 약세를 보이는 것은 올해 뉴욕증시 상승세를 이끌었던 기술주에 대한 '거품' 우려와 실적 실망이 커진 까닭이다.

테슬라 주가는 지난 주 10% 가량 빠졌고, 같은 기간 알파벳(-7.56%), 애플(-4.13%), 마이크로소프트(-3.74%) 등도 약세를 보였다.

인공지능(AI) 랠리를 주도하던 엔비디아(-6.27%)를 비롯해 AMD(-9.36%), 슈퍼마이크로컴퓨터(-11.68%), 브로드컴(-5.47%) 등 반도체 관련주도 큰 폭으로 하락했다.

로이터통신은 이번 주에도 증시 변동성이 커질 수 있다고 전망했다.

'매그니피센트 7'(7개 주요 미 테크 기업)에 속하는 마이크로소프트(30일·이하 현지시간), 메타(31일), 애플·아마존(1일)과 함께 AMD, 퀄컴, 인텔 등 주요 반도체 기업의 실적 발표가 줄지어 예정된 가운데 고평가 논란이 계속 부각될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BoA의 권오성 주식 및 퀀트 전략가는 "AI에 관해 '보여달라' 분위기로 옮겨가는 것 같다"며 "지금은 AI 수익성과 관련한 증거가 많지 않은 단계"라고 진단했다.

다만 증권가에서는 국내 반도체주에 대해 여전히 긍정적인 시각을 유지하고 있다.

김광진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SK하이닉스에 대해 "최근 주가 급락으로 인해 (반도체) 사이클의 피크아웃 우려가 제기되나 내년까지의 이익 성장세를 고려하면 너무 이른 시기"라며 "디램과 낸드 모두 하반기 가격 상승 추세를 지속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강조했다.

류형근 삼성증권 연구원도 지정학적 리스크가 한국 반도체에 미칠 영향에 대해 "미국 대선이 가까워지며, 대만 국방비 지불, 미국의 중국 반도체 규제 심화 등 지정학적 불확실성이 부각되고 있고, 이에 반도체 주가의 조정이 지속됐다"면서도 "현 시점에서 AI 투자가 정체될 가능성은 낮으며, 이 산업에서의 경쟁력 확보 노력은 지속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투자자들은 31일 연방준비제도(Fed·연준) 회의 후 9월 금리인하 신호가 나올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 툴에 따르면 금융시장에선 9월 금리인하를 기정사실화하고 있다.

더불어 일본은행(BOJ) 통화정책 회의 결과와 그에 따른 엔화 움직임에도 관심이 쏠린다.

엔화가 금리 인상 가능성에 힘입어 이달 들어 달러 대비 4.7% 급등한 가운데 투자자들이 급하게 캐리 트레이드(엔화를 저렴하게 빌려서 다른 고수익 자산에 투자하는 것) 청산에 나서며 기술주 하락 폭을 키웠다는 분석도 나온다.

BoA 글로벌 외환 책임자인 아나타시오스 밤바키디스는 "엔 캐리는 올해 매우 인기 있는 거래였다. 자산을 줄이기 시작하면 다른 위험 자산에도 영향을 미친다"며 "외환시장이 모든 것을 움직이고 있다"고 말했다.

신하연기자 summer@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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