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 닫아요" 상반기만 240곳…집값 오르는데 건설사 '휘청' 이유

정혜윤 기자 2024. 7. 29. 05: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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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리 인하 기대감과 수도권 중심 아파트 가격 상승으로 주택 경기가 살아난 듯한 모양새지만 건설업 업황이 나빠질 거란 우려는 짙어진다.

건설 수주 감소로 폐업 건설사는 늘고 있고 대형 건설사도 전망이 나빠지는 등 건설업 한파가 한동안 이어질 거란 전망이 나온다.

건설업황 침체를 야기했던 금리 불확실한 흐름이 인하 기조로 정해지고 서울 중심의 부동산 가격과 투자 심리가 회복되고 있어 국내 건설 수주 환경이 나아질 거란 기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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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뉴시스] 전진환 기자 = 26일 오후 인천의 한 아파트 건설현장에서 건설노동자들이 작업을 하고 있다. 2024.01.26. amin2@newsis.com /사진=전진환


금리 인하 기대감과 수도권 중심 아파트 가격 상승으로 주택 경기가 살아난 듯한 모양새지만 건설업 업황이 나빠질 거란 우려는 짙어진다. 건설 수주 감소로 폐업 건설사는 늘고 있고 대형 건설사도 전망이 나빠지는 등 건설업 한파가 한동안 이어질 거란 전망이 나온다.

28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최근 국내 신용평가사는 시장 침체 등을 이유로 대형 건설사 신용등급을 하향조정했다. 한국신용평가는 이달 말 올 상반기 정기평가에서 GS건설(A2+→A2), 신세계건설(A2→A2-) 신용등급을 하향 조정했고, KCC건설과 대보건설은 등급 전망을 '안정적'에서 '부정적'으로 변경했다.

GS건설 영업정지 처분 등 각사 개별 이슈도 있었지만 전반적인 건설업 한파 영향도 컸다. 분양경기 부진, 수도권과 지방시장간 온도차가 큰 가운데 지방 사업장의 실적 부진이 건설사 발목을 잡을 수 있어서다. 한신평은 "올해 지방 분양물량 비중이 확대되면 건설사 미분양 리스크가 가시화될 수 있다"고 내다봤다. 한신평에 따르면 건설사 합산 PF(프로젝트파이낸싱) 보증규모는 약 30조원으로 전년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이 중 미착공 사업장 비중이 60% 이상이고 착공 PF도 분양 실적이 저조한 현장이 늘었다.

나이스신용평가도 건설업황에 대해 우려를 나타냈다. 나신평은 "높아진 원가 부담, 고금리에 따른 이자비용 부담 등으로 인해 저하된 수익성을 시현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사업장별 사업성이 저하되면서 PF 우발채무 차환·현실화 위험이 지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서울=뉴시스] 김근수 기자 = 26일 오전 서울 중구 남산에서 서울 아파트 단지가 보이고 있다. 2024.07.26. ks@newsis.com /사진=김근수


실제 올 상반기 건설사들의 국내 수주 실적이 눈에 띄게 줄어들었다. 한국건설산업연구원에 따르면 지난 5월 기준 국내 건설수주는 14조원으로 전월대비 12.3%, 전년동월대비 30.1%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지난 4월 38.8% 증가했지만 한 달만에 다시 줄었다. 금액상으로 봤을 때 공공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9000억원, 민간 수주 금액은 4조5000억원 정도 부진한 것으로 분석됐다. 원자잿값, 인건비 상승에 더해 미분양 상황이 지속되면서 건설사 신규 수주가 더디다.

수주 감소로 올해 들어 문을 닫는 건설사도 크게 늘었다. 국토교통부 건설산업지식정보시스템(KISCON)에 따르면 올 상반기(1~6월) 종합건설사 폐업 신고는 총 240건으로 전년동기(173건) 대비 38.72% 증가했다. 같은 기간 전문건설사 폐업 신고도 1021건에서 1088건으로 6.56% 늘어났다.

물론 수도권 중심의 주택 매수세가 지방 등으로 확산해 향후 국내 건설 수주 환경이 개선될 수 있다는 낙관도 나온다. 건설업황 침체를 야기했던 금리 불확실한 흐름이 인하 기조로 정해지고 서울 중심의 부동산 가격과 투자 심리가 회복되고 있어 국내 건설 수주 환경이 나아질 거란 기대다.

주택산업연구원이 주택사업자를 대상으로 이달 주택사업경기전망지수를 전망한 결과 전월대비 2.8p 상승한 85.5로 집계됐다. 아직 기준선인 100을 밑돌지만 올초 60선 대였던 지수가 80 중반대까지 계속 오르고 있다. 주산연은 "올해 들어 지방에서 소형 아파트를 중심으로 거래량이 증가하면서 시장 회복 조짐이 보이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고 분석했다.

정혜윤 기자 hyeyoon12@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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