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 고금리, 경제 위협" 연준의 깜빡이…캐나다는 두번 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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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가 둔화세가 뚜렷해졌는데 내수 회복은 요원하다.
이미 캐나다 중앙은행(BOC)은 지난달에 이어 두 차례 연속 금리를 내렸다.
이달 연준 FOMC(연방공개시장위원회) 회의는 오는 30~31일 열린다.
그는 경기침체 신호 중 하나인 '삼의 법칙'(Sahm Rule)을 근거로 들며 "연준은 당장 금리를 내려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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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자주] 물가 둔화세가 뚜렷해졌는데 내수 회복은 요원하다. 한국은행과 정부는 낙관 전망을 내보였지만 국민들에게 체감될 정도의 경기 회복은 현실적으로 쉽지 않다. 통화정책이 시차를 두고 경기에 영향을 미치는 만큼 '금리인하 골든타임'을 놓쳐선 안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물가와 경제성장, 환율, 가계부채 우려 등 금리 결정에 영향을 주는 요인들을 종합적으로 분석해본다.
"기준금리를 너무 오랫동안 높게 유지하면 경제 성장이 위험해질 수 있다." (10일 미국 의회 금융서비스위원회 청문회)
"인플레이션이 2%로 낮아질 때까지 기다리지 않겠다."(15일 '이코노믹 클럽' 경제 대담)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이 금 리인하를 시사하는 발언을 잇따라 내놓으면서 글로벌 금리인하 사이클의 시작이 머지않았다는 전망이 나온다. 이미 캐나다 중앙은행(BOC)은 지난달에 이어 두 차례 연속 금리를 내렸다. 유럽중앙은행(ECB)도 금리 인하를 시작했다.
28일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시장 참가자들은 연준의 9월 금리인하 확률을 100%로 예상한다. 7월 인하 확률은 6%다. 이달 연준 FOMC(연방공개시장위원회) 회의는 오는 30~31일 열린다.
당초 시장에서는 연준의 금리인하 시기를 오는 9월이나 12월로 예상하고 있었는데 파월 의장의 발언 이후 9월 인하 가능성에 무게가 쏠렸다. 대표적인 '매파'(통화긴축 선호) 인사가 '비둘기파'(통화완화 선호)로 돌아서면서 '7월 조기인하설'까지 부상했다.
윌리엄 더들리 전 뉴욕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는 24일(현지시간) 블룸버그 기고문에서 "연준이 다음 주 열리는 통화정책 회의에서 기준금리 인하에 나서야 한다"며 "그동안 연준이 금리를 더 오래 유지해야 한다는 편에 서 있었지만 이제는 상황이 바뀌었고 견해를 바꿨다"고 밝혔다.
근거는 경기 침체 우려다. 그는 경기침체 신호 중 하나인 '삼의 법칙'(Sahm Rule)을 근거로 들며 "연준은 당장 금리를 내려야 한다"고 강조했다. 삼의 법칙은 실업률 3개월 평균이 직전 12개월 저점보다 0.5%포인트(p) 높아지면 경기침체 위험이 존재한다는 이론이다. 해당 수치는 최근 0.43%p까지 올랐다.
캐나다는 벌써 두 차례 금리를 내렸다. BOC는 24일(현지시간) 성명을 통해 기준금리를 4.75%에서 4.5%로 0.25%p 인하했다고 밝혔다. BOC는 지난달 G7(주요 7개국) 국가 중 처음으로 금리인하를 시작했다.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 둔화가 추가 인하 결정의 기반을 마련했다. 캐나다의 6월 CPI 상승률은 2.7%로 5월(2.9%)보다 0.2%p 하락했다. 글로벌 인플레이션이 정점에 이르던 2022년 6월엔 CPI 상승률이 8.1%까지 치솟았다.
티프 맥클렘 BOC 총재는 기자회견에서 "인플레이션이 우리의 예측과 같이 광범위하게 완화된다면 정책금리가 더 낮아진다고 예상하는 것이 합리적"이라고 밝혔다. 또 "통화정책 결정 과정에서 경제 하방 리스크가 중요해지고 있다"며 고금리에 따른 경기 둔화 우려도 언급했다.
ECB는 지난달 첫 금리인하를 단행했다. 2022년 10월 10.6%까지 치솟았던 CPI 상승률이 2%대 중반까지 내려오자 미국보다 먼저 선제적 금리인하 대열에 합류했다. 이번달에는 금리를 동결했지만 추가 인하 가능성을 시사했다. 크리스틴 라가르드 ECB 총재는 9월 금리인하 가능성에 대해 "활짝 열려 있다"고 밝혔다.
한편 스웨덴은 지난 5월 금리인하를 시작했다. 연내 추가 인하 가능성도 있다. 스위스는 지난 3월과 6월 두 차례 금리를 내렸다. 영국과 호주는 물가상승률이 여전히 높은 수준을 보이면서 금리 인하 시기가 늦춰지고 있다.
김주현 기자 naro@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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