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DP 쇼크, 소비 마이너스 …"하반기 내수도 어려워"

세종=유재희 기자 2024. 7. 29. 05: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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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가 둔화세가 뚜렷해졌는데 내수 회복은 요원하다.

2분기 소비가 마이너스(-)를 그은 데 이어 하반기에도 뚜렷한 내수 회복세를 기대하긴 힘들단 전망이 우세하다.

정부는 올 하반기 완만한 내수 회복세를 전망한다.

이정훈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내수가 회복단계에 진입했다고 확신하기가 어려운 상황"이라며 "하반기 수출이 지금보다 더 좋아지기는 어려운 것을 감안할 때 수출의 (경기회복) 기여도는 조금씩 낮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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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T리포트] 금리인하 골든타임③
[편집자주] 물가 둔화세가 뚜렷해졌는데 내수 회복은 요원하다. 한국은행과 정부는 낙관 전망을 내보였지만 국민들에게 체감될 정도의 경기 회복은 현실적으로 쉽지 않다. 통화정책이 시차를 두고 경기에 영향을 미치는 만큼 '금리인하 골든타임'을 놓쳐선 안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물가와 경제성장, 환율, 가계부채 우려 등 금리 결정에 영향을 주는 요인들을 종합적으로 분석해본다.

(세종=뉴스1) 김기남 기자 = 최상목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지난 22일 세종시 정부세종청사에서 2024년 세법개정안 내용을 설명하고 있다.2024.7.25/뉴스1 Copyright (C)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사진=(세종=뉴스1) 김기남 기자

2분기 소비가 마이너스(-)를 그은 데 이어 하반기에도 뚜렷한 내수 회복세를 기대하긴 힘들단 전망이 우세하다. 고금리 속 소비 위축을 고려하면 통화 정책 변화가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28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2분기 국내총생산(GDP)는 0.2% 감소해 당초 예상치를 밑돌았다. 분기별 GDP가 뒷걸음친 건 2022년 4분기 이후 처음이다. 1분기 깜짝 성장(1.3%)에 따른 기저 효과를 무시할 수 없지만 건설투자(-1.1%)·설비투자(-2.1%) 등 '내수 부진'이 주요인으로 꼽힌다.

실제 민간소비만 보면 0.2% 줄었다. 지난해 2분기 이후 1년 만에 감소세다. 정부 소비가 0.7% 증가한 것과 온도 차가 크다. 정부는 올 하반기 완만한 내수 회복세를 전망한다. 수출 호조에 따른 소비 반등을 기대하는 눈치다.

하지만 장밋빛 기대에 그칠 수 있다. 전망부터 기관별로 엇갈린다. 한국개발연구원(KDI)은 "최근 우리 경제는 높은 수출 증가세에도 불구하고 내수 회복세는 가시화되지 못하면서 경기 개선세가 미약한 모습"이라고 진단했다.

세부 지표도 좋지 않다. 5월 소매판매는 1년 전보다 3.1% 감소했다. 전월(-2.2%)보다 감소폭을 키웠다. 전월 대비 소매판매는 △3월 1.1% △4월 -0.8% △5월 -0.2% 등으로 일관되지 않게 등락했다.

시장에서도 내수에 대한 비관론이 짙다. 향후 소비 여건을 뒷받침할 수출 호조의 지속성을 장담하기 어렵단 지적이다. 이정훈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내수가 회복단계에 진입했다고 확신하기가 어려운 상황"이라며 "하반기 수출이 지금보다 더 좋아지기는 어려운 것을 감안할 때 수출의 (경기회복) 기여도는 조금씩 낮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수출 증가는 시차 두고 내수에 긍정적 영향을 주긴 하지만 지금의 수출 회복이 모두에게 고른 것이 아니고 자동차·반도체 업종에 쏠려 있단 점도 문제"라고 밝혔다.

기업들의 경기전망도 비관적이다. 한국경제인협회가 매출액 기준 600대 기업을 대상으로 기업경기실사지수(BSI)를 조사한 결과 8월 BSI 전망치는 97.1을 기록했다. 기준치인 100보다 낮으면 부정 응답이 더 많은 것을 의미한다.

BSI 전망치는 지난 2022년 4월 이후 29개월 연속 기준치를 밑돌았다. 제조업 심리가 일부 개선에도 고금리 장기화 등 내수 위축 우려가 겹친 결과다.

세종=유재희 기자 ryuj@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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