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빅4′ 하반기 레지던트 지원자, 모집 일주일째 0명
국내 4대 대형 병원인 ‘빅4(서울대·서울아산·세브란스·삼성서울)’ 병원의 하반기 전공의(인턴·레지던트) 모집에 지원한 레지던트가 28일까지 ‘0명’인 것으로 알려졌다. 의료계에선 “지난 2월부터 계속된 1만여 명 전공의 미복귀 사태가 올해를 넘겨 장기화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의료계에 따르면, 빅4는 지난 22일부터 하반기 전공의 모집을 시작해 응시 원서를 받았다. 접수 마감 시한은 오는 31일 오후 5시다. 그런데 모집 일주일째인 28일까지 빅4에 지원한 레지던트는 한 명도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의료계 관계자는 “빅4에 지원한 전공의는 28일까지 서울대병원에 지원한 인턴 1명이 전부”라고 했다. 인턴은 의대를 갓 졸업한 전공의다. 인턴 기간(1년)을 마치고 전공 과를 정한 전공의가 레지던트다. 이들과 함께 빅5로 꼽히는 서울성모병원은 29일부터 전공의 모집에 들어간다.
정부 관계자는 “29~31일 사흘간 막판 지원자가 몰릴 것”이라고 했지만, 빅5 관계자들은 “문의 전화 한 통 없다. 이런 분위기가 이어질 것 같다”고 했다.
빅5 전공의 충원율은 의료 정상화 여부가 달린 하반기 전체 전공의 충원율을 가늠할 수 있는 지표라는 지적이 많다. 전공의들이 가장 선호하는 빅5의 충원율이 낮으면 다른 병원은 그보다 더 낮을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의료계 관계자들은 “수술·입원이 반 토막 난 대형 병원들의 의료 파행이 최소한 내년 초까지 이어질 공산이 크다”고 했다.
전공의 미복귀 사태가 5개월을 넘어서자, 의료계에선 “필수 진료과 명맥이 끊어질 위기”라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실제 대한심장혈관흉부외과학회에 따르면, 현재 심장혈관흉부외과 전공의는 전체 107명 중 11%인 12명만 근무 중이다. 나머지는 사직했거나 사직 절차를 밟고 있다. 이 학회 관계자는 “이대로 가면 2026년엔 급성 심근경색 등을 치료할 흉부외과 신규 전문의가 1명만 배출된다”며 “다른 필수 과들도 비슷한 상황”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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