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산품종 ‘여름왕국’ 고랭지배추 ‘기대만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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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배추는 뿌리 부분이 확실히 강해요. 올해는 뿌리혹병이 거의 안 나왔어요."
'여름왕국' 배추는 농협 계열사인 농우바이오에서 개발한 국산 품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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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철 고온·병해충에 잘 견뎌
첫 매취 계약…상품성 뛰어나
8월14일까지 하나로마트 판매
“이 배추는 뿌리 부분이 확실히 강해요. 올해는 뿌리혹병이 거의 안 나왔어요.”
25일 강원 평창군 대관령면 횡계리의 한 배추밭. 이날 수확작업에 들어간 농민 김원진씨가 배추를 보여주며 활짝 웃었다. 1만1570㎡(3500평) 규모로 배추를 재배하는 김씨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에도 ‘여름왕국’ 배추를 주저 없이 선택했다. 아주심기(정식)는 5월24일 했고 꼭 60일 만인 이달 출하를 개시했다. 김씨는 “올해는 병충해 하나 없이 배추가 아주 잘 컸다”며 “수확량은 10t 트럭 기준 11대 이상 나올 것 같다”고 말했다.
‘여름왕국’ 배추는 농협 계열사인 농우바이오에서 개발한 국산 품종이다. 그동안 고랭지배추 주산지에선 ‘사카다’ 등 일본 기업이 만든 품종을 주로 심어왔다.
김재형 농우바이오 마케팅본부 팀장은 “최근 몇년 새 기후변화가 심화해 고랭지채소 생산이 차질을 빚고 있다”면서 “고랭지배추 수급안정을 위해 7년 전부터 품종 개발에 몰두한 결과 여름철 고온에 강하고 병해충도 잘 견디는 품종을 개발하는 데 성공했다”고 밝혔다.
농협은 이날 수확한 김씨의 배추를 포함해 자체 계약재배한 물량을 모아 인근에서 출하행사도 벌였다. 농협경제지주는 올해 ‘여름왕국’ 배추 500t을 매취했다. 농협이 고랭지배추에 대해서 매취한 사례는 처음이다.
매취는 농가에서 농산물을 직접 사들이는 것이다. 농가로부터 판매를 위탁받아 대행하는 수탁과 다르게 농협이 해당 농산물을 소유해 시장에 판매하는 방식이다. 품질 경쟁력과 판로 확보에 대한 자신감이 없다면 하기 어렵다.
출하행사엔 농협경제지주·농우바이오 관계자 등 30여명이 참석해 국산 배추 품종의 수확·판매를 축하했다. 대관령원예농협·태백농협 등 산지 농협과 농협경제지주 강원본부 연합사업단 관계자도 자리를 함께했다.
이한진 태백농협 농산물유통가공사업소장은 “배추는 일교차가 10℃ 이내일 때 잘 자라는데 최근 이상고온으로 15℃ 이상 벌어져 배추 생육 속도가 더뎌졌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상기상에 강하며 품질도 뛰어난 국산 품종 ‘여름왕국’이 개발됐으니 앞으로 3∼5년간 농가가 재배해가면서 최적의 재배기술을 정립하면 좋겠다”고 말했다.
김태완 농협경제지주 농산물도매부 농산구매국장은 “‘여름왕국’ 배추는 개발단계부터 농협경제지주가 농우바이오와 협업한 결과물”이라며 “신품종은 판로가 정해져 있지 않아 보급에 어려움이 많은데 ‘여름왕국’ 매취 계약을 통해 농협경제지주에서 일부 물량을 책임지고 팔아줌으로써 향후 국산 배추 품종의 개발·보급에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여름왕국’ 배추는 전국 농협하나로마트에서 8월14일까지 판매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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