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보세] 힐러리가 해리스에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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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힐러리 클린턴 만큼 해리스에게 뼈아픈 조언을 해줄 수 있는 선배가 또 있을까.
주요 정당 최초로 여자 대통령 후보가 된 힐러리는 2016년 대선에서 해리스의 숙명의 적이 된 트럼프와 싸워 300만표를 더 받았다.
트럼프를 누구보다 잘 아는 힐러리는 해리스에게 이를 상기시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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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자주] 뉴스현장에는 희로애락이 있습니다. 그 가운데 기사로 쓰기에 쉽지 않은 것도 있고, 곰곰이 생각해봐야 할 일도 많습니다. '우리가 보는 세상'(우보세)은 머니투데이 시니어 기자들이 속보 기사에서 자칫 놓치기 쉬운 '뉴스 속의 뉴스' '뉴스 속의 스토리'를 전하는 코너입니다.
제39대 미국 대통령인 제럴드 포드는 퇴임 후 12년 지난 1989년 아이오와주 웨스트 브랜치의 한 강당에서 이 같은 질문을 받았다. 포드는 빙그레 웃으며 "정상적 상황에선 일어나지 않을 일"이라고 단언했다. 그러면서 "어느 정당이든 남자대통령이 임기 중 사망하면 여성부통령이 헌법에 따라 대통령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이 민주당 대선 후보로 부상하면서 35년 전 포드의 발언 영상이 소셜미디어에서 다시 회자된다. 해리스는 아직 대선 후보이고 현직 부통령이지만 포드가 단언한 것과 달리 현직 조 바이든 대통령은 건재하다. 건강이 아니라 대통령 자신의 소신에 따라 자녀 세대인 해리스에게 바통을 넘겼다.
해리스 전에도 미국 정치사에 '최초' 기록을 남긴 여성 정치인들이 있다. 민주당의 제럴린 페라로는 1984년 여성 최초 주요 정당의 부통령 후보가 됐다. 그 수십 년 후 2008년 다시 존 매케인이 여성인 세라 팔린을 러닝메이트로 택했지만 버락 오바마에게 대선에서 졌다. 그러나 힐러리 클린턴 만큼 해리스에게 뼈아픈 조언을 해줄 수 있는 선배가 또 있을까. 주요 정당 최초로 여자 대통령 후보가 된 힐러리는 2016년 대선에서 해리스의 숙명의 적이 된 트럼프와 싸워 300만표를 더 받았다. 하지만 선거인단 확보 경쟁에서 뒤져 낙선했다.
바이든 대통령이 재선 의지를 꺾자 힐러리는 이틀 만에 뉴욕타임스(NYT)에 A4 세 장 분량의 긴 칼럼을 기고했다. 힐러리는 여성 후보가 미국 정치의 성 차별과 이중 기준을 극복하는 게 얼마나 힘든지 알고 있다며 "저는 마녀, 고약한 여자, 그리고 훨씬 더 심한 말을 들었다"고 회고했다. 이어 "그 가장 높고 단단한 유리천장을 깨지 못했다는 사실이 여전히 괴롭지만, 여성이 표의 맨 위에 있는 게 정상적으로 보이게끔 만든 점이 자랑스럽다"고 밝혔다.
2016 미 대선은 힐러리를 향한 도널드 트럼프의 막말 대잔치로 요약된다. 당시 칠순의 트럼프는 남성의 성기를 뜻하는 비속어까지 써가며 상대후보인 힐러리를 조롱하는가 하면 힐러리의 경호팀이 무장 해제해야 한다며 암살을 조장하는 발언까지 서슴지 않았다. 트럼프를 누구보다 잘 아는 힐러리는 해리스에게 이를 상기시켰다.
힐러리는 해리스가 "최초의 흑인이자 아시아계 여성 후보로 거센 여러 도전에 직면하게 되겠지만 두려워해서는 안 된다"고 직언했다. 그러면서 "기록과 경력이 허위정보의 홍수와 추악한 편견으로 왜곡되고 폄하되더라도 소음을 뚫고 나아가라"고 격려했다. 다른 많은 여성 정치인들처럼 해리스가 "과소평가받고 있지만 '준비된' 정치인"이라고 강조했다.
힐러리로부터 다시 8년. 미국의 대졸 여성 노동자수는 이미 남성을 추월했다. 연방대법원이 여성의 낙태권을 인정한 '로 대 웨이드 판결'을 뒤집으면서 여성 유권자들은 분노한 상황이다. 2024년 미국은 여성 대통령을 맞을 준비가 돼있을까.
김희정 기자 dontsigh@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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