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발됐는데 그냥 하자' 마음으로 버텼죠" 경험부족도 이겨낸 K-신궁[파리올림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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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여자 양궁 대표팀이 올림픽 여자 단체전 10연패를 달성했다.
2024 파리올림픽에 나선 한국 여자 양궁 대표팀은 어느 때보다 따가운 걱정과 우려의 시선은 받아야 했다.
단체전 10연패라는 큰 숙제를 해결한 여자 대표팀 선수들은 이제 홀가분한 마음으로 개인전에 도전한다.
전훈영은 "단체전 10연패를 가장 큰 목표로 생각하고 왔는데 이제 그 목표를 이뤘다"며 "개인전에는 조금 더 마음 편하게 경기에 임할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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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여자 양궁 대표팀이 올림픽 여자 단체전 10연패를 달성했다. 어떤 이들은 당연한 결과라고 생각할지 모른다. 양궁은 늘 한국이 최고였으니까.
하지만 정작 선수들이 짊어지는 부담감은 이루 말할 수 없다. 당연하게 여기는 것을 당연하게 해내지 못했을 때 찾아오는 후폭풍이란 굳이 설명할 필요가 없다.
2024 파리올림픽에 나선 한국 여자 양궁 대표팀은 어느 때보다 따가운 걱정과 우려의 시선은 받아야 했다. 대표팀 3명 모두 올림픽이 첫 출전이었다.
그나마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3관왕인 임시현(21·한국체대)만 국제대회 경험이 나름 있었다. 하지만 ‘맏언니’ 전훈영(30·인천시청)과 ‘막내’ 남수현(19·순천시청)은 국제무대 경험이 거의 없었다. 실력은 둘째치고 올림픽의 중압감을 이겨낼 수 있을지 물음표가 붙었다.
우려는 근거가 전혀 없는 것이 아니었다. 대표팀은 올해 월드컵 1, 2차 대회 단체전에서 잇따라 중국에게 져 준우승에 그쳤다. 공교롭게도 파리올림픽 결승전에서 만난 상대도 중국이었다.
중국은 올림픽 금메달 문턱에서 한국에 막혀 5차례나 은메달에 그쳤다. 그래서 이번만큼은 반드시 한국을 넘겠다는 각오가 남달랐다.
금메달까지 가는 과정도 쉽지 않았다. 복병 네덜란드와 4강전에서 슛오프까지 가는 접전을 펼친 데 이어 중국과 결승전도 먼저 두 세트를 타고 동점을 허용해 슛오프 승부까지 이어졌다.
하지만 한국 여자 양궁은 승부처에서 역시 강했다. 국제 경험은 부족할지언정 치열하고 공정한 내부 경쟁을 이겨낸 선수들의 저력은 결코 무시할 수 없었다..
전훈영은 금메달을 목에 건 뒤 취재진과 인터뷰에서 “나라도 우려가 됐을 것 같다”며 “왜냐하면 난 진짜 팬들이 못 보던 선수이기 때문이다”고 말한 뒤 미소를 지었다. 이어 “‘공정한 과정을 거쳐 내가 선발됐는데 어쩌나. 그냥 내가 해야지’라는 마음으로 훈련 과정을 버텼다”고 털어놓았다.
이어 “10연패라는 게 너무 부담이 많이 됐고, 첫 메이저 대회 출전이다 보니 ‘과연 내가 할 수 있을까’라는 생각도 들었다”며 “피해를 끼치지 않으려고 더 준비하고 훈련했기에 너무 힘들었다”고 말했다.
임시현도 “대한민국이 항상 왕좌를 지킨다고 하지만 멤버가 바뀐 지금 우리한테는 10연패가 새로운 도전이자 목표였다”며 “우리 도전이 역사가 될 수 있었음에 너무 감사하고 그 역사를 (전)훈영 언니와 (남)수현이랑 함께 이뤘다는 게 너무 영광스럽고 행복하다”고 소감을 전했다.
결승전 슛오프에서 임시현과 함께 10점 만점을 쏜 남수현은 “10연패를 목표로 연습하면서 부담감이 컸다”며 “(우리끼리) 10연패를 도전이라고 생각하자고 한 말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고 밝혔다.
결승전 슛오프에서 마지막 10점을 책임진 임시현은 “정말 많이 긴장했다”며 “우리가 열심히 노력한 게 이 한 발로 무너지면 안된다고 생각했던 것 같다”고 소감을 전했다.
단체전 10연패라는 큰 숙제를 해결한 여자 대표팀 선수들은 이제 홀가분한 마음으로 개인전에 도전한다. 함께 힘을 합쳤던 세 선수도 이제 메달을 놓고 서로 경쟁을 펼쳐야 한다.
전훈영은 “단체전 10연패를 가장 큰 목표로 생각하고 왔는데 이제 그 목표를 이뤘다”며 “개인전에는 조금 더 마음 편하게 경기에 임할 것 같다”고 말했다. 임시현은 “이제 (3관왕을 위한) 첫발을 내디뎠다”면서 “앞으로 개인전이나 혼성 단체전도 열심히 해서 좋은 결과를 가져오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남수현은 “고등학교 1학년 때 도쿄 올림픽을 보면서 항상 ‘파리 올림픽에 나가고 싶다’는 희망을 품었는데 이렇게 빨리 이뤄 정말 영광스럽다“며 “더 열심히 준비해서 앞으로도 올림픽이나 아시안게임, 세계선수권대회에 나가고 싶다”는 바람을 전했다.
이석무 (sports@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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