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BR]피부 분석부터 제품 체험까지, K뷰티 명소 ‘비더비’
‘뷰티 원스톱 서비스’로 체험 극대화
뷰티-IP 등 이종 산업 콜라보
해외 팝업으로 글로벌 진출 지원
“커피 광고가 생각나는 따뜻하고 차분한 ‘가을 뮤트’ 톤이에요.”
성별과 머리카락 색, 피부색과 가장 흡사한 색을 선택해 키오스크에 입력하니 AI가 퍼스널 컬러를 추천한다. 추천된 컬러들이 화면에 인식된 얼굴과 잘 어울리는지 비교하며 적절한 명도와 채도를 선택하니 퍼스널 컬러 최종 진단 결과를 보여준다. “가을 하면 생각나는 베이지, 캐멀(카멜) 컬러가 가장 잘 어울리는 타입”이라며 퍼스널 컬러와 어울리는 화장품도 추천해 준다.
23일 새 단장을 마치고 재개관한 뷰티복합문화공간 ‘비더비(B the B)’ 시즌3의 모습이다.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에 있는 비더비 공간에는 700여 개의 서울 유망 중소 뷰티 브랜드 제품이 진열돼 있다. 틴트, 아이섀도 등 AI 키오스크가 퍼스널 컬러 진단에 맞춰 추천한 제품들은 비더비 공간에 모두 진열돼 있어 고객이 직접 체험해 볼 수 있다. 제품 옆에 안내된 QR코드를 휴대전화로 인식하면 네이버 스마트스토어로 연동돼 바로 온라인 구매도 가능하다. ‘고객 진단-제품 추천 및 체험-온라인 구매’까지 비더비에서 한 번에 해결할 수 있게 ‘뷰티 원스톱 서비스’를 구현한 셈이다.
● 뷰티-IP 콜라보… 이색 체험 극대화한 ‘시즌3’
서울시와 서울경제진흥원(SBA)이 손잡고 서울의 패션·뷰티 산업 성장을 촉진하기 위해 DDP에 조성한 비더비는 2022년 9월 개관 이래 130만여 명이 다녀갔다. 기존의 공공 정책 매장이 단순히 지원 기업의 제품을 진열해 판매하는 데 집중했다면 비더비는 공간 마케팅을 통해 고객 경험을 제공하는 데 초점을 맞춰 차별화했다. 이색 체험과 재미를 중시하는 MZ세대 소비자들을 집중 공략한 것이다. 기정구 서울경제진흥원 뷰티산업본부장은 “글로벌, 대기업 브랜드가 화려한 오프라인 팝업스토어로 소비자들의 이목을 끌고 있는 가운데 서울의 중소 뷰티 브랜드가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선 이색 경험을 제공하는 오프라인 공간 마케팅이 필수였다”고 설명했다.
비더비 시즌1, 2에서는 뷰티·패션·라이프스타일을 망라했다면 23일 재개관한 시즌3는 뷰티 분야에 집중해 체험형 전시를 선보였다. 주제는 ‘Colorful Beauty City(다채로운 아름다움의 도시)’로 서울 시민이 사랑하는 해 질 녘 한강의 노을 빛깔인 ‘스카이코럴’색을 비더비 ‘업타운’ 공간에 물들였다. 스카이코럴색의 바닥, 진열대 등으로 채워진 분홍빛 공간에서 방문객들이 서울 유망 브랜드의 다양한 뷰티 제품을 첨단 기술을 통해 이색적으로 체험할 수 있도록 뷰티 테크 기업과도 손을 잡았다. 퍼스널 컬러를 진단해 AI로 색조 화장품을 추천하는 컬러버랩, AI로 피부를 분석·진단해 맞춤형 화장품을 추천하는 스킨챗·스킨핏 등 서울 소재 기업 10곳이 비더비 공간의 AI 키오스크를 통해 뷰티 테크 솔루션을 선보인다.
방문객들의 이색 체험과 재미를 극대화하기 위해 시도한 이종 간의 협업도 이번 비더비 시즌3의 관전 요소 중 하나다. 올해 하반기 비더비 시즌3 ‘다운타운’ 공간에서는 서울 유망 뷰티 브랜드와 식품·패션·IP 등 이종 산업과의 컬래버레이션 팝업스토어가 차례로 열릴 예정이다. 첫 시도로 자연주의 스킨케어 브랜드 ‘CURE(큐어)’와 재치 있는 패러디로 MZ세대 사이에서 큰 인기를 끌고 있는 공룡 캐릭터 ‘크크롱’이 콜라보한 팝업스토어 ‘Welcome to CURE LAND(웰컴 투 큐어랜드)’가 23일 개관해 방문객을 맞이하고 있다. 기 본부장은 “브랜드 가치와 인지도, 기획안의 창의성 등을 전반적으로 고려해 이종 콜라보 팝업스토어를 선보일 브랜드를 선정했다”며 “첫 시도인 웰컴 투 큐어랜드는 여름에 어울리는 여행존과 콜라보 제품을 체험할 수 있는 체험존, ‘인증샷’을 촬영할 수 있는 포토존 등으로 다채롭게 공간을 구성했다”고 설명했다.
● 뷰티 산업 양극화 해소
서울시와 서울경제진흥원이 이처럼 서울형 뷰티 산업의 집중 육성을 시작한 데는 거시적인 환경의 영향이 컸다. 한국은 세계 4위 화장품 수출국이지만 자세히 들여다보면 생산 실적의 96%를 상위 7% 기업이 차지하는 ‘뷰티 산업의 양극화가 극심한 상태’다. 이 같은 문제를 인지한 서울시와 서울경제진흥원은 비더비를 통해 오프라인 공간 마케팅은 물론 온라인 구매를 연동해 서울 중소 뷰티 브랜드의 매출을 견인하고, 나아가 글로벌 진출도 지원하고 있다.
지난해 12월에는 서울의 유망 뷰티 브랜드 10개사를 선정해 뷰티 산업 규모 세계 3위인 일본에서 비더비 도쿄 오프라인 팝업 공간을 운영했다. 일본 MZ세대 사이에서 인기를 끌고 있는 현지 인플루언서 123명을 초청한 비더비 도쿄 팝업 공간에는 3일간 1700여 명이 방문했다. 화장품 브랜드 브이티코스메틱(VT COSMETICS)은 도쿄 팝업 행사를 진행한 2023년 매출이 1630억 원으로 전년 대비 136% 증가하는 등 비더비 지원을 발판 삼아 일본 내 K뷰티 열풍의 선봉장으로 도약하기도 했다.
서울시와 서울경제진흥원은 올해 하반기에도 해외 팝업을 기획하는 등 서울 유망 뷰티 브랜드들이 국내에서의 성공을 기반으로 글로벌 비즈니스로 확장할 수 있도록 지원을 이어갈 예정이다.
김현우 서울경제진흥원 대표이사는 “이번 비더비 시즌3 재단장은 서울 유망 뷰티 기업들의 새로운 마케팅 기회를 발견하고 경쟁력을 강화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며 “뷰티·패션 산업 활성화를 통해 서울이 글로벌 뷰티 산업 허브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지원에 박차를 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최호진 기자 hoji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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