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곡의 재발견’… 낭독회 열고 오디오북-웹소설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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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달 중순 찾은 서울 서대문구 연희동의 한 희곡 전문서점 '인스크립트'.
저녁 시간 희곡 낭독회가 한창이었다.
알라딘의 콘텐츠 창작 플랫폼 '투비컨티뉴드'는 안톤 체호프의 4대 희곡 중 세 작품인 '벚꽃동산' '갈매기' '바냐 아저씨'를 지난달부터 무료 연재 중이다.
이름이 길고 복잡한 러시아 희곡 특성상 등장 인물마다 글자색을 달리해 가독성도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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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만해! 너 지금 뭐 하는 거야!”
“왜 왔어? 왜 왔냐고! 여기서 다 잘살고 있는데, 도대체 왜 와서 다 망가트리는데?”
이달 중순 찾은 서울 서대문구 연희동의 한 희곡 전문서점 ‘인스크립트’. 저녁 시간 희곡 낭독회가 한창이었다. 물론 전문 연기자들은 아니다. 그냥 ‘희곡이 좋아서’ 일반인들이 역할을 나눠, 대본 들고 낭독에 몰두하고 있는 것.
이날 낭독 작품은 황정은 작가의 SF 희곡 ‘노스체’. 지난해 연극 ‘노스체’에서 ‘현’ 역을 맡았던 배우 윤정로가 참석해 중간중간 ‘낭독 지도’를 했다. “대본 읽을 때 서로 눈을 쳐다봐 주세요. 희곡은 상대가 있는 말이기 때문입니다.”
자기 소개 땐 수줍어하던 참가자도 낭독이 무르익자 몰입도가 높아졌다. 본인도 모르게 판소리처럼 손짓을 추가하는 사람도 있었다. 이날은 20∼40대 8명이 참가했는데, 2시간 동안 160쪽짜리 대본 한 권의 리딩을 마쳤다. 황선영 씨(46)는 “다양한 목소리로 들으니 희곡이 훨씬 입체적으로 읽힌다”고 했다.
희곡은 눈으로 읽을 때보다 말로 읽을 때, 더 나아가 여러 사람이 역할을 나눠 읽으면 재미가 배가 된다. 읽는 사람에 따라 전혀 색다른 매력이 분출되기도 한다. 이렇기에 최근 ‘희곡 낭독회’도 열리고 있는 것이다.
희곡에 대한 관심은 새로운 상품과 서비스의 출시로 이어지기도 한다. 알라딘의 콘텐츠 창작 플랫폼 ‘투비컨티뉴드’는 안톤 체호프의 4대 희곡 중 세 작품인 ‘벚꽃동산’ ‘갈매기’ ‘바냐 아저씨’를 지난달부터 무료 연재 중이다. 웹소설 형식을 빌려온 게 특징. 올해 타계 120주년을 맞은 체호프가 웹소설 작가로 환생해 매일 1막씩 푸는 설정이다. 이름이 길고 복잡한 러시아 희곡 특성상 등장 인물마다 글자색을 달리해 가독성도 높였다.
셰익스피어 작품은 오디오북을 통해 ‘듣는’ 희곡으로 재탄생했다. 대사로 전개되는 희곡은 특히 오디오북과 상성이 좋다. 파가니니 음원 등을 삽입해 실제 연극을 감상하는 듯한 몰입감을 주는 것도 특징이다.
김소민 기자 somi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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