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자춘추] 문화와 기업의 ‘아름다운 만남’

경기일보 2024. 7. 29. 03: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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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는 여러 만남이 있다.

예컨대 기업은 조건 없는 문화예술 지원 활동을 통해 시민 삶의 질을 높임으로써 사회에 공헌하고 기업 이미지를 좋게 함으로써 수익 창출에 도움을 준다.

메세나에 참여하는 기업은 사회적 기부로 인정돼 소득세, 법인세가 감면되고 문화와 기업이 상생 발전할 수 있다.

기업이 문화와 만나면 지역 문화생태계를 변화시킬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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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재홍 파주문화원장

세상에는 여러 만남이 있다. 친구로서, 연인으로서, 때로는 비즈니스 관계로 만날 수도 있다. 어느 만남이든 서로를 잘 이해하고 돕는 관계가 돼야 오랫동안 지속할 수 있다. 문화와 기업의 만남도 같다. 인간의 정서적 미학을 추구하는 예술과 경제적 이익을 추구하는 기업의 활동은 추구하는 목표가 전혀 다르지만 오늘날 기업과 예술의 만남은 ‘창조적 부가가치 창출’이라는 측면에서 상호 보완 관계로 발전하고 있다.

예컨대 기업은 조건 없는 문화예술 지원 활동을 통해 시민 삶의 질을 높임으로써 사회에 공헌하고 기업 이미지를 좋게 함으로써 수익 창출에 도움을 준다. 즉, 문화예술에 기울이는 관심과 지원은 기업에도 중요한 마케팅 전략이 되는 것이다. 기업이 후원회, 문화재단, 협회 등을 통해 창작, 공연, 전시 등 문화 활동 전반에 걸쳐 지원하는 것을 ‘메세나(Mecenat)’라고 한다.

메세나에 참여하는 기업은 사회적 기부로 인정돼 소득세, 법인세가 감면되고 문화와 기업이 상생 발전할 수 있다. 기업이 앞장서 ‘하우스 콘서트’나 ‘초청 공연’, ‘사내갤러리’ 또는 ‘청소년 꿈나무 육성’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사례도 늘고 있다. 금호그룹은 ‘금호아시아나 문화재단’을 통해 문화예술 활동을 지원한다. KT&G는 ‘상상 마당’이라는 문화예술 프로젝트로 젊은 예술인들의 창작활동과 문화 체험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최근 일과 삶의 균형을 추구하는 워라밸(work-life balance) 문화 확산도 메세나 운동을 활성화하는 계기가 되고 있다.

기업이 문화와 만나면 지역 문화생태계를 변화시킬 수 있다. 전문 공연장에서 열리는 대규모 이벤트보다 사람들의 왕래가 빈번하고 자연스럽게 모이는 장소를 택해 ‘작은 음악회’나 ‘테마 전시회’를 열면 시민들로부터 더 큰 호응을 얻을 수 있다. 예컨대 기업체 사옥이나 마트, 전철역 어디든 좋다. 거리나 공원을 중심으로 즉흥 연주를 통해 시민에게 즐거움을 선사하는 버스킹(거리공연)에 기업이 동참하면 큰돈을 들이지 않고도 기업가치를 높일 수 있다. 이처럼 문화는 경제적 부가가치를 창출할 수 있는 좋은 투자수단이다. 문화예술인과 기업인의 ‘아름다운 만남’을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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