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에 닿은 9점 두발, 판독 끝에 10점… 가슴 떨린 슛오프 드라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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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수현(19) 임시현(21) 전훈영(30)이 파리 올림픽에 출전하는 한국 여자 양궁 국가대표로 최종 선발됐을 때 기대만큼 우려도 적지 않았다.
세 명 모두 올림픽 무대에 서 본 경험이 없다는 게 가장 큰 약점으로 지적됐다.
이로써 한국 여자 양궁은 단체전이 올림픽 정식 종목으로 채택된 1988년 서울 대회부터 이번 대회까지 36년간 10회 연속 시상대 가장 높은 곳에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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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양궁 단체 올림픽 10연속 金
중국과 결승 세트스코어 4-4로… 1명이 1발씩 쏘는 슛오프로 결정
3명 모두 올림픽 무대 처음 나서… “험난한 과정 뚫은 선수들 믿었다”
金 과녁 뚫은 임시현-남수현-전훈영의 눈빛 한국 여자 양궁 대표팀의 임시현과 남수현, 전훈영(위에서부터)이 28일(현지 시간) 프랑스 파리 앵발리드 경기장에서 열린 대만과의 파리 올림픽 단체전 8강전에서 시위를 당기고 있다. 파리=양회성 기자 yohan@donga.com |
남수현(19) 임시현(21) 전훈영(30)이 파리 올림픽에 출전하는 한국 여자 양궁 국가대표로 최종 선발됐을 때 기대만큼 우려도 적지 않았다. 세 명 모두 올림픽 무대에 서 본 경험이 없다는 게 가장 큰 약점으로 지적됐다. 임시현은 지난해 항저우 아시안게임 3관왕에 오르며 국제무대 경험이라도 했지만 남수현과 전훈영은 메이저 대회 출전이 처음이나 마찬가지였다. 여기에다 파리 올림픽에 나서는 여자 대표팀은 단체전 10연패를 달성해야 한다는 부담도 컸다.
이런 지적이 나올 때마다 장영술 대한양궁협회 부회장은 고개를 저었다. 2012년 런던 올림픽 당시 총감독으로 여자 대표팀 단체전 우승을 이끌었던 장 부회장은 “세 번에 걸친 국가대표 선발전과 두 차례의 평가전을 거쳐 올라온 선수들이다. 온갖 역경과 험난한 과정을 뚫고 온 선수들을 믿어야 한다”는 것이었다. 거꾸로 말하면 이들 세 명은 2021년 도쿄 올림픽 3관왕 안산 등 직전 올림픽 메달리스트들을 모두 물리치고 대표팀에 승선한 선수들이었다.
장 부회장은 올림픽 단체전의 관건은 ‘소통’과 ‘믿음’이라고 했다. 그는 “실력은 우리가 어느 나라보다 앞선다. 하지만 세 명 모두 항상 잘 쏠 순 없다. 누구 하나가 실수했을 때 다른 선수가 받쳐줘야 한다. 그렇게 서로를 믿고 쏴야 금메달을 딸 수 있다”고 했다.
8강전에서 대만을 세트스코어 6-2로 꺾은 한국은 네덜란드와의 4강에서 가장 큰 위기를 맞았다. 첫 세트를 따냈지만 2, 3세트를 내리 내주며 세트스코어 2-4로 뒤진 것. 절체절명의 순간 한국 대표팀은 오히려 강해졌다. 4세트 들어 1번 전훈영부터 2번 남수현, 3번 임시현이 10-10-10점을 쏘면서 단번에 분위기를 바꿨다. 4세트에서 59-51로 크게 이기며 세트스코어 4-4 동점을 만든 한국은 슛오프에서 26-23으로 이기며 결승행 티켓을 따냈다.
양궁협회는 충북 진천선수촌에 파리 올림픽 양궁 경기장을 똑같이 옮겨놓은 세트를 설치해 선수들의 적응을 도왔다. 센강 변에 있는 앵발리드 경기장의 바람을 익히기 위해 남한강에서 훈련했고, 프로축구 전북의 안방경기장에서 ‘소음 대비’ 훈련도 했다.
파리=이헌재 기자 un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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