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양궁 10연패 이끈 임시현 “메달 무게, 무겁고 좋네요”

[파리=뉴시스] 김진아 기자 = 임시현이 28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 레쟁발리드에서 열린 파리 올림픽 양궁 여자 단체전 8강 대만과의 경기에서 활을 쏘고 있다. 2024.07.28. bluesoda@newsis.com

파리 = 정세영 기자

한국 여자 양궁의 에이스 임시현(한국체대)의 마지막 한 발에 승부가 갈렸다. 29일 오전(한국시간) 프랑스 파리의 레쟁발리드에서 끝난 대회 중국과의 2024 파리올림픽 여자 양궁 단체전 결승.

한국과 중국은 마지막 슛오프까지 가는 치열한 접전을 벌였다. 슛오프에서 한국은 첫 사수로 나선 전훈영(인천시청)이 10점을 꽂았다. 반면 중국이 8점. 이어 남수현(순천시청)이 9점을 쐈고, 중국이 10점으로 따라붙었다. 그러나 임시현이 마지막 발에 10점을 명중시켰다. 중국의 세 번째 화살은 9점. 29-27 한국의 승리가 확정됐다.

임시현의 마지막 한 발에 승부가 갈린 셈. 한국 여자 양궁은 단체전이 처음 정식 종목으로 도입된 1988 서울올림픽부터 이번 파리올림픽까지 10회 연속 우승에 성공했다. 한국 양궁은 36년째 최정상 자리를 지키게 됐다.

임시현은 시상식이 끝난 뒤 믹스트존 인터뷰에서 “슛오프 가기 전에 오조준 포인트를 잘못 잡아서 두 발 다 8점을 쐈다. 정말 많이 걱정됐는데, 성공시켜야 하는 발이어서 많이 긴장했다. 열심히 노력한 게 한 발로 무너지면 안 되니까 최선을 다해야 한다고 생각했다. 좋은 결과가 나와서 행복하다. 너무 기분 좋다”고 활짝 웃었다.

취재진이 메달의 무게를 묻자, 임시현은 “무겁고 좋다”고 답했다. 임시현은 “정말 열심히 준비했다. 10연패를 할 수 있어 영광이다. 우리 도전이 역사가 될 수 있음에 감사하다. 그 역사를 (전)훈영 언니, (임)수현이랑 같이 할 수 있어 영광스럽고 행복하다”고 금메달을 따낸 소감을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