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대회 경험 없다더니…'신궁'의 자격 뽐낸 전훈영 · 남수현

김진우 기자 2024. 7. 29. 02: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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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훈영(왼쪽부터), 임시현, 남수현

국제대회 경험 부족에 대한 우려는 기우에 불과했습니다.

올해 처음으로 국가대표 1군으로 선발된 여자 양궁 전훈영(30·인천시청)과 남수현(19·순천시청)이 2024 파리 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목에 걸었습니다.

전훈영과 남수현, 임시현(한국체대)으로 꾸려진 대표팀은 28일 프랑스 파리 레쟁발리드에서 열린 여자 단체전 결승에서 중국을 꺾었습니다.

한국 여자 양궁은 1988년 서울 대회부터 이어온 이 종목 금메달 행진을 10회째 이어가게 됐습니다.

여자 단체전 10연패는 이번 대회 한국 양궁의 최대 과제였습니다.

다만, 국제대회 경험이 부족해 쉽지 않아 보인다는 평가가 많았습니다.

임시현은 지난해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 3개를 따낸 명실상부 '에이스'였지만 올림픽 경험은 없었습니다.

전훈영과 남수현은 지난해까지 성인 국제대회 경험이 거의 없었습니다.

전훈영은 2020년도 국가대표에 뽑혔으나 그해 열릴 예정이던 도쿄 올림픽은 코로나19 탓에 1년 미뤄졌습니다.

도쿄 대회 연기가 확정된 뒤 치러진 국가대표 3차 선발전에선 2위에 올라 월드컵 시리즈 출전 자격을 얻었는데, 그해 월드컵도 결국 열리지 못했습니다.

올해 고교를 졸업한 '막내' 남수현도 국제대회 경험이 없기는 마찬가지였습니다.

이런 가운데 여자 대표팀이 올해 월드컵 1, 2차 대회 단체전에서 연거푸 중국에 덜미를 잡혀 탈락하면서 우려가 커졌습니다.

또 양궁 대표팀은 지난 도쿄 대회와 달리 이번 파리 대회를 앞두고는 진천선수촌 훈련을 한 번도 취재진에 공개하지 않았는데, 여자 대표팀 내부에 불안한 분위기가 감돈다는 얘기가 흘러나왔습니다.

하지만 전훈영과 남수현은 올림픽 결승전보다 어렵다는 한국 양궁 국가대표 선발전을 통과한 '신궁'들이었습니다.

전훈영은 중학생 때 2009 세계유스선수권대회 예선 라운드에서 종전 기록보다 3점을 높이며 카데트 부문 세계신기록을 수립했습니다.

대학 시절에는 제33회 회장기전국대학·실업대회에서 여자대학부 싱글라운드 3관왕에 오르기도 했습니다.

생애 첫 올림픽이었던 이번 대회에서도 임시현과 함께 든든한 활 솜씨를 뽐내며 10연패 금자탑을 세우는 데에 일조했습니다.

남수현은 지난해 대통령기 전국대회 단체전과 전국체전 단체전, 여자 개인전에서 은메달을 따냈습니다.

올림픽 사전 적응 훈련인 1차 스페셜 매치에서는 언니들을 제치고 1위를 차지하기도 했습니다.

금메달 결정전 슛오프에선 임시현과 함께 10점을 작렬, 우승에 마침표를 찍었습니다.

'준비된 베테랑' 전훈영과 '황금 막내' 남수현은 이제 여자 개인전에서 두 번째 금메달에 도전합니다.

(사진=연합뉴스)

김진우 기자 hitrun@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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