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계광장]'가장 고독했던 아폴로 11호 우주인' 마이클 콜린스의 또 다른 업적
55년 전 1969년 7월16일 오후 1시32분 아폴로11호를 실은 새턴V 로켓이 케네디 우주센터에서 발사됐다. 아폴로11호의 달 착륙선 이름은 '이글'. 사령선은 '컬럼비아', 달 탐험을 콜럼버스의 미 대륙 발견에 비유해 승무원들이 지은 이름이다. 우주인은 닐 암스트롱과 버즈 올드린, 마이클 콜린스 세 사람. 미션은 1961년 5월25일 존 F 케네디 대통령이 의회에서 약속한 대로 "이 10년이 다 가기 전에 달에 인간이 착륙한 뒤 지구로 무사히 돌아오는 것"이었다.
아폴로11호는 발사 12분 만에 지구 궤도에 진입해 지구를 한 바퀴 반 돌고 달로 향했다. 30분 후에는 사령선 모듈이 달 착륙선과 도킹에 성공했다. 그리고 7월20일 발사 4일 만에 달 궤도에 진입했다. 달 궤도에서 암스트롱과 올드린은 달 착륙선으로 옮겨타고 사령선과 분리돼 달의 목표지점에 착륙했다. 그동안 콜린스는 사령선에 혼자 남아 달 110㎞ 상공 궤도를 돌았다.
달 표면에 역사적 첫발을 내디딘 사람은 암스트롱이다. 그는 "이것은 한 인간의 작은 걸음이지만 인류에게는 커다란 도약이다"라는 명언을 남겼다. 암스트롱과 올드린은 달에 성조기를 꽂은 후 기념비를 설치했다. 21.55㎏의 모래와 달 암석을 채취하고 지진계도 설치했다. 이 장면을 전 세계 6000만명 이상이 TV로 시청했다. 달에서 작업시간은 2시간30분. 전체 체류시간은 21시간36분이었다.
한편 콜린스는 궤도를 돌던 사령선이 달의 뒷면을 지나는 48분 동안 모든 통신이 끊기는 것도 경험했다. 그래서 '역사상 가장 외로운 사람'(the loneliest man in history)으로 불리기도 했다. 하지만 그는 당시의 소감을 자신의 책 '플라이 투 더 문'에서 이렇게 밝혔다. "외로움이나 소외감을 느끼지는 않았다. 나는 매우 중요한 임무를 수행 중이며, 내가 없다면 닐과 버즈가 무사히 지구로 귀환하는 것은 절대로 불가능하다는 사실을 알기 때문이다. 나에게는 닐과 버즈의 귀환을 기다리며 달 궤도를 비행 중이라는 자부심이 있었다. 그것은 외로움만이 아니라 그 어떤 것도 이겨낼 수 있을 만큼 강했다.…."
7월24일 오후 5시50분 아폴로11호는 무사히 태평양 바다에 내렸다. 이렇게 인간이 달에 착륙했다가 돌아오는 역사가 만들어졌다. 지구로 돌아온 최초로 달에 착륙한 우주인들의 인기는 엄청났다. 콜린스는 암스트롱과 올드린에 비해 주목을 덜 받았다. 암스트롱과 올드린 2명만 달에 발을 디뎠기 때문이다.
콜린스는 1970년 미국 항공우주국(NASA)을 떠나 국무부 공보담당 차관보가 됐다. 그리고 1971년 국립항공우주박물관의 관장직을 맡았다. 이때 콜린스는 새로운 비전을 제시했다. 그는 미국 건국 200주년이 되는 1976년에 맞춰 국립항공우주박물관을 개관하자는 캠페인을 벌였다. 당시 스미스소니언 항공우주박물관은 건물 건축은 승인됐지만 예산이 승인되지 않은 상태였다. 콜린스는 배리 골드워터 상원의원의 지원과 옹호로 기금을 확보하고 1972년 내셔널몰에 새 건물을 착공했다. 그는 큐레이터와 디자이너로 구성된 팀을 이끌며 수년 동안 지칠 줄 모르고 노력했다. 그 결과 국립 항공우주박물관 건물 건축과 모든 전시물을 새롭게 했다.
드디어 1976년 7월1일 박물관 개관식. 제럴드 포드 대통령, 워런 버거 대법원장, 넬슨 록펠러 부통령 등이 참석했다. 이벤트는 당시 화성 궤도를 돌던 바이킹1호의 신호를 받으면서 축하 리본 커팅을 했다. 이 박물관은 한 달 만에 방문객 100만명을 기록했다. 그로부터 2019년까지 40년 이상 연간 900만명이 방문하는 세계 최대·최고의 항공우주박물관이 됐다.
이 스미스소니언 항공우주박물관을 오늘날의 수준과 규모로 만든 사람이 바로 '가장 고독했던 아폴로11호 우주인' 마이클 콜린스다.(권기균 과학관과문화 대표·공학박사)
권기균 과학관과문화 대표·공학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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