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 작은 거인의 대반전… 15타석 연속 무안타→결정적 동점포, 이범호 “선수들 포기 안 했다”
[스포티비뉴스=고척, 김태우 기자] 말 그대로 패색이 짙은 상황이었다. 2-3으로 뒤진 9회, 믿었던 첫 두 타자가 나란히 아웃됐다. 1점 뒤진 상황이지만, 뭔가 분위기는 KIA 쪽이 아니었다.
타석에 들어선 선수는 베테랑 김선빈(35)이었다. 리그에서 손꼽히는 콘택트 능력을 가진 선수고, 노림수도 좋은 선수다. 그러나 장타가 많은 선수는 아니다. 뭔가 한 방을 기대하는 사람은 별로 없었다. 어찌됐건 출루만 해주길 바랐지만, 근래 타격감도 좋지 않았다. 15타석 연속 안타가 없었다. 출루도 볼넷 두 개. 타율은 어느덧 2할8푼대까지 떨어졌다.
이날도 첫 세 번의 타석에서 모두 안타를 치지 못했다. 부담은 컸다. 그런데 여기서 반전이 일어났다. 김선빈이 경기를 마무리하러 올라온 키움 좌완 김성민을 상대로 좌측 담장을 넘기는 솔로홈런을 쳤다. 경기가 원점으로 돌아가는 순간이었다. 뭔가 순간적으로 일이 일어났고, 그것도 많은 사람들이 예상하지 못한 일이었다. 그래서 더 극적이었다. 김선빈은 비장한 표정으로 다이아몬드를 돌았다.
최근 몇 경기 동안 너무 안타가 안 나왔다. 힘없는 타구도 있었고 삼진도 있었지만 잘 맞은 타구가 야수 정면으로 가는 경우도 있었다. 힘이 빠질 법도 했다. 중요한 순간에 팀에 도움이 못 돼 미안하기도 했다. 하지만 KBO리그 통산 1589경기에서 타율이 0.302인 선수다. 시즌이 끝나보면, 거의 대부분의 시즌은 팬들의 기대치에 걸맞은 성적으로 시즌을 마쳤다.
올해도 부침은 있다. 아주 안 좋을 때도 있고, 신들린 타격을 보여줄 때도 있다. 하지만 평균을 놓고 보면 여전히 자신의 몫은 한다. 시즌 80경기에서 타율 0.290, 8홈런, 34타점, OPS(출루율+장타율) 0.775를 기록 중이다. 홈런은 이미 자신의 한 시즌 최다 기록을 경신했다. 묵묵하게 앞으로 나아가고 있는 셈이다.
김선빈은 경기 후 “최근 타격감은 나쁘지 않았는데 잘 맞는 타구가 계속 야수정면으로 가면서 결과가 안 나오니깐 고참으로 팀 전체에게 미안함이 컸다”면서 “마지막 타석에서 장타를 노리고 타격은 하지않았고, 배트 중심에 맞춰서 출루만 하자고 생각했다. 운 좋게 홈런으로 연결되고 팀 승리 보탬이 돼서 너무 기쁘다”고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이어 김선빈은 “경기 전 선수단 미팅을 통해 지금 모두가 잘하고 있다고 격려 하면서 팀 분위기를 올렸다. 그런 마음이 모여 오늘 경기를 승리했다고 생각한다”면서 “원정 경기임에도 많은 팬분들께서 응원 해주셔서 너무 감사드린다. 남은 44경기 최선을 다해 올 시즌 정말 좋은 성적으로 보답하겠다”고 다짐했다.
김선빈의 극적인 솔로홈런은 후속 타자 변우혁의 더 극적인 역전 솔로홈런으로 이어졌다. 김선빈이 일단 동점을 만들어놨기에 변우혁도 더 편하게 타석에 임할 수 있었다. 변우혁은 “선빈 선배님이 동점을 만들어줬기 때문에 나는 그냥 부담 없이 초구에 빠른 공을 노릴 수 있었다”고 말했다. 결국 9회 2사 후 터진 홈런 두 방으로 경기를 뒤집은 KIA는 4-3으로 이기고 3연패와 스윕패 위기에서 탈출했다.
이범호 KIA 감독은 경기 후 “경기 마지막까지 선수들이 포기하지 않았기 때문에 값진 승리를 거둘 수 있었다. 0-3으로 끌려가던 8회초 최원준의 투런 홈런이 나오면서 희망을 살릴 수 있었고, 9회초 2사후 김선빈의 동점 홈런과 변우혁의 역전 결승 홈런이 이어지면서 힘든 승부에 마침표를 찍을 수 있었다. 김선빈과 변우혁 모두 적극적으로 자신의 스윙을 해 준 게 좋은 결과로 이어진 것 같다”고 홈런포로 4점을 만든 세 선수를 칭찬했다.
이어 이 감독은 “마운드에서는 양현종이 비록 승리투수는 되지 못했지만 6이닝을 비자책으로 호투해주면서 후반 역전의 발판을 마련해줬고, 곽도규, 이준영, 임기영으로 이어진 불펜진도 무실점 호투를 해주면서 팀 승리에 큰 기여를 해줬다. 특히 임기영이 1점차 승부에서 완벽하게 틀어막아줬다”면서 “주간 승률 5할로 마무리를 하게 되서 다행이다. 선수들 모두 수고 많았고, 3연전 내내 뜨거운 응원을 보내주신 팬 분들께도 감사드린다”고 더 나은 다음 주를 기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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