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성근 구명 로비 의혹 출발점 된 단톡방… 권성동 “채팅방 멤버·野 접촉, 제보 공작”
야권이 ‘해병대원 사망 사건’ 수사 외압 의혹의 근거로 지목한 ‘멋쟁해병’ 단체 채팅방과 관련해, 국민의힘 권성동 의원은 지난 27일 “(채팅방 멤버였던) 김규현 변호사가 더불어민주당 장경태 의원을 접촉한 게 확인됐다”고 주장했다.
김규현 변호사는 ‘김건희 여사를 통한 임성근 전 해병대 1사단장 구명 로비가 있었다’는 의혹을 제기했던 인물이다. 권 의원은 김 변호사와 장 의원이 ‘제보 공작’을 합작했을 가능성을 제기했다. 여기서 ‘제보자’는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공범이었던 이종호씨라는 것인데, 이씨는 김 변호사와 함께 단톡방 멤버중 한 명이었다.
이에 대해 장 의원은 “김 변호사보다 이종호씨 측 제보자를 먼저 만났다”며 ‘제보 공작’ 의혹을 반박했다.
‘멋쟁해병’ 단톡방 논란은 지난달 25일 JTBC가 김 변호사, 이종호씨 등이 참여한 단톡방 대화 내용을 보도하면서 불거졌다. 이씨 등이 단톡방에서 임 전 사단장과 골프 모임을 추진했던 걸로 나타났다. 이씨가 김 변호사에게 “내가 (임 전 사단장의) 사표를 못 내게 막았다” “(임 전 사단장 사정을) VIP에게 이야기하겠다”고 말하는 다른 녹취록도 공개됐다. 야권은 이를 근거로 ‘김건희 여사를 통한 임성근 구명 로비 의혹’을 본격적으로 제기했다.
이에 대해 이종호씨는 “임 전 사단장은 본 적도 없고 김 변호사의 집요한 질문에 허세를 떤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이씨는 또 “김건희 여사가 결혼하기 전에 몇 번 본 적이 있지만, 그 이후로 본 적도 없고 전화번호도 갖고 있지 않다”고도 했다.
이와 관련해 권성동 의원은 녹취록 등을 JTBC에 제보한 사람이 김규현 변호사라고 지난 4일 폭로했다. 박정훈 전 해병대 수사단장의 변호인으로 활동했던 김 변호사가 과거 민주당 김광진 전 의원 보좌관을 지냈고 지난 4월 총선에서 민주당 예비 후보로도 활동했다는 것이다. 권 의원은 “JTBC가 김 변호사의 신분을 숨기고 마치 제3의 제보자인 것처럼 보도했다”며 ‘제보 공작’ ‘정언 유착’이라고 했다.
권 의원은 지난 19일과 25일 김 변호사가 ‘멋쟁해병’ 단톡방의 다른 멤버와 나눈 통화 녹취록을 추가 공개했다. 녹취록에 등장하는 한 인사는 김 변호사에게 “그 정도 급이 아닌 거야. 거기(단톡방) 있던 사람들이 다”라며 로비 가능성을 부인했다. 김 변호사는 단톡방의 또 다른 멤버 송모씨에게 “(JTBC 기자에게) 이거(구명 로비 의혹)는 그냥 ‘가십’이고 너는 그냥 알고만 있어 이랬다”고도 했다. 이후 이종호씨를 비롯한 단톡방 멤버 3명은 김 변호사를 허위 사실 유포 혐의로 경찰에 고발했다.
권 의원은 27일에는 단톡방 멤버 한 사람과 장경태 의원이 통화한 녹취록을 공개하며 “장 의원이 김 변호사와 ‘엮이기 싫다’ ‘(김 변호사가) 이걸 다 기획하고 작업한 사람’이라고 말했다”고 밝혔다. 해당 녹취록에서 장 의원은 “(김 변호사가) 저한테 와서 ‘거짓말도 좀 몇 번 했지만 자기는 이종호 선배 등과 다 잘 통하고 있다는 식으로 이야기했다”고 했다. 권 의원은 이를 근거로 “민주당과 교감한 적 없다는 김 변호사 거짓말이 드러났다”고 했다.
이에 장 의원은 28일 “지난달 27일 이종호씨 측 제보자를 (먼저) 만났고, 28일 제보 내용 확인을 위해 김 변호사를 만났다”며 “공개된 통화 녹취에서도 내가 김 변호사와 어떤 관계도 없음이 증명됐다”고 했다. 그러면서 장 의원은 “이종호가 임성근의 구명 로비를 했고, 임성근이 구명 로비의 감사 표시로 작년 연말에 이종호를 만났다는 제보에 대해 임 전 사단장은 입장을 밝히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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