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성근 구명 로비 의혹 출발점 된 단톡방… 권성동 “채팅방 멤버·野 접촉, 제보 공작”

박국희 기자 2024. 7. 29. 00: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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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야, 단톡방 신뢰도 놓고 공방
국민의힘 권성동(왼쪽) 의원과 더불어민주당 장경태 의원. /연합뉴스·뉴시스

야권이 ‘해병대원 사망 사건’ 수사 외압 의혹의 근거로 지목한 ‘멋쟁해병’ 단체 채팅방과 관련해, 국민의힘 권성동 의원은 지난 27일 “(채팅방 멤버였던) 김규현 변호사가 더불어민주당 장경태 의원을 접촉한 게 확인됐다”고 주장했다.

김규현 변호사는 ‘김건희 여사를 통한 임성근 전 해병대 1사단장 구명 로비가 있었다’는 의혹을 제기했던 인물이다. 권 의원은 김 변호사와 장 의원이 ‘제보 공작’을 합작했을 가능성을 제기했다. 여기서 ‘제보자’는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공범이었던 이종호씨라는 것인데, 이씨는 김 변호사와 함께 단톡방 멤버중 한 명이었다.

이에 대해 장 의원은 “김 변호사보다 이종호씨 측 제보자를 먼저 만났다”며 ‘제보 공작’ 의혹을 반박했다.

‘멋쟁해병’ 단톡방 논란은 지난달 25일 JTBC가 김 변호사, 이종호씨 등이 참여한 단톡방 대화 내용을 보도하면서 불거졌다. 이씨 등이 단톡방에서 임 전 사단장과 골프 모임을 추진했던 걸로 나타났다. 이씨가 김 변호사에게 “내가 (임 전 사단장의) 사표를 못 내게 막았다” “(임 전 사단장 사정을) VIP에게 이야기하겠다”고 말하는 다른 녹취록도 공개됐다. 야권은 이를 근거로 ‘김건희 여사를 통한 임성근 구명 로비 의혹’을 본격적으로 제기했다.

이에 대해 이종호씨는 “임 전 사단장은 본 적도 없고 김 변호사의 집요한 질문에 허세를 떤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이씨는 또 “김건희 여사가 결혼하기 전에 몇 번 본 적이 있지만, 그 이후로 본 적도 없고 전화번호도 갖고 있지 않다”고도 했다.

그래픽=이철원

이와 관련해 권성동 의원은 녹취록 등을 JTBC에 제보한 사람이 김규현 변호사라고 지난 4일 폭로했다. 박정훈 전 해병대 수사단장의 변호인으로 활동했던 김 변호사가 과거 민주당 김광진 전 의원 보좌관을 지냈고 지난 4월 총선에서 민주당 예비 후보로도 활동했다는 것이다. 권 의원은 “JTBC가 김 변호사의 신분을 숨기고 마치 제3의 제보자인 것처럼 보도했다”며 ‘제보 공작’ ‘정언 유착’이라고 했다.

권 의원은 지난 19일과 25일 김 변호사가 ‘멋쟁해병’ 단톡방의 다른 멤버와 나눈 통화 녹취록을 추가 공개했다. 녹취록에 등장하는 한 인사는 김 변호사에게 “그 정도 급이 아닌 거야. 거기(단톡방) 있던 사람들이 다”라며 로비 가능성을 부인했다. 김 변호사는 단톡방의 또 다른 멤버 송모씨에게 “(JTBC 기자에게) 이거(구명 로비 의혹)는 그냥 ‘가십’이고 너는 그냥 알고만 있어 이랬다”고도 했다. 이후 이종호씨를 비롯한 단톡방 멤버 3명은 김 변호사를 허위 사실 유포 혐의로 경찰에 고발했다.

권 의원은 27일에는 단톡방 멤버 한 사람과 장경태 의원이 통화한 녹취록을 공개하며 “장 의원이 김 변호사와 ‘엮이기 싫다’ ‘(김 변호사가) 이걸 다 기획하고 작업한 사람’이라고 말했다”고 밝혔다. 해당 녹취록에서 장 의원은 “(김 변호사가) 저한테 와서 ‘거짓말도 좀 몇 번 했지만 자기는 이종호 선배 등과 다 잘 통하고 있다는 식으로 이야기했다”고 했다. 권 의원은 이를 근거로 “민주당과 교감한 적 없다는 김 변호사 거짓말이 드러났다”고 했다.

이에 장 의원은 28일 “지난달 27일 이종호씨 측 제보자를 (먼저) 만났고, 28일 제보 내용 확인을 위해 김 변호사를 만났다”며 “공개된 통화 녹취에서도 내가 김 변호사와 어떤 관계도 없음이 증명됐다”고 했다. 그러면서 장 의원은 “이종호가 임성근의 구명 로비를 했고, 임성근이 구명 로비의 감사 표시로 작년 연말에 이종호를 만났다는 제보에 대해 임 전 사단장은 입장을 밝히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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