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9회 LG배 조선일보 기왕전] 安逸한 대응
이홍렬 기자 2024. 7. 29. 00:30
본선 24강전 제3국
<흑 6집반 공제·각 3시간>
白 한상조 六단 / 黑 이다 九단 흑>
白 한상조 六단 / 黑 이다 九단 흑>
<제6보>(90~106)=한상조(25) 6단은 초등학교 때 방과후교실에서 처음 바둑을 접하고 프로기사의 길을 걷게 된 케이스. 충남 천안서 태어나 대전 안관욱 도장, 충암도장 등을 거쳐 2017년 입단했다. 이 판이 생애 첫 메이저대회 본선 대국이다. 한국 출전 선수 13명 중 동갑인 신민준과 함께 어린 순으로 1위, 단위와 랭킹(22위)은 밑에서 둘째다.
90은 수상전의 맥점. 하변 흑 8점을 잡았지만 그 순간 놓인 91이 폐부를 찔린 듯 아프다. 좌중앙 백 일단이 공격 대상으로 변한 것이다. 여기서 백의 안일하고 무기력한 대응이 연속 쏟아진다. 우선 92가 너무 교과서적인 행마. 참고 1도처럼 우회로를 택해 탈출했으면 아직 백 우세였다.
96도 의문수. 미생마로 동행하던 흑에게 97의 축을 헌납한 죄가 크다. 96으로는 참고 2도 1이 행마법이며 7까지가 최선이다. 99로 갈라침을 당해선 백이 피곤해졌다. 103, 105로 몰아쳐 완연한 흑의 흐름이다. 106도 위험한 수. 참고 3도 1에 두어 동태를 살피는 게 좋았다. 흑 2로 끊어오면 14까지 타개한다. 흑에게 절호의 기회가 찾아왔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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