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YA 폼 찾은 스넬, 124년 첫 대기록 쓰고 6팀 관심 폭발..."LAD가 돈 더 주려고 했다"

노재형 2024. 7. 29. 00: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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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블레이크 스넬이 28일(한국시각) 콜로라도 로키스전에 선발등판해 힘차게 공을 뿌리고 있다. AFP연합뉴스
블레이크 스넬이 28일(한국시각) 콜로라도전에서 탈삼진 행진을 이어가자 팬들이 오라클파크 오른쪽 벽돌 펜스에 'K'를 내걸고 있다. 스넬은 이날 6이닝 동안 15개의 삼진을 잡아내며 124년 최초의 기록을 세웠다. USATODAY연합뉴스

[스포츠조선 노재형 기자]LA 다저스가 최근 호투를 이어가고 있는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좌완 블레이크 스넬에 관심을 갖고 있다는 보도가 잇따르고 있다.

스넬은 지난 28일(이하 한국시각) 오라클파크에서 열린 콜로라도 로키스와의 홈게임에 선발등판해 6이닝 동안 2안타와 2볼넷을 내주고 삼진을 무려 15개나 잡아내는 '괴력'의 피칭을 펼치며 무실점으로 막아냈다.

선발승 요건을 갖추고 교체됐다가 7회 등판한 라이언 워커가 마이클 토글리아에 솔로홈런을 얻어맞고 동점을 허용하는 바람에 헛심을 쓴 꼴이 됐으나, 올시즌 최고의 피칭을 했다고 보면 된다.

한 경기 15탈삼진은 자신의 최고 기록이다. 22타자를 맞아 15타자를 삼진을 잡아냈다는 얘기다. 삼진율이 무려 68.2%에 달한다. 아웃카운트 18개 중 15개가 탈삼진이다.

AP에 �x르면 양대 리그가 출범한 1901년 이후 '6이닝 이하 최다 탈삼진' 기록이다. 다시 말해 지난 124년 동안 6이닝 이하를 던지면서 이날 스넬보다 많은 삼진을 잡은 투수가 없었다는 얘기다. 밥 멜빈 샌프란시스코 감독은 "작년 사이영상을 받은 투수다웠다"고 했다. 스넬은 지난해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에서 멜빈 감독과 함께 했다.

부상에서 돌아온 지난 10일 이후 이날까지 4경기 성적이 놀랍다. 24이닝을 던져 8안타와 7볼넷을 내주고 삼진 30개를 잡아내며 2실점했다. 4경기 중 3경기가 무실점 피칭이었다. 이 기간 평균자책점이 0.75다. 흥미로운 건 4경기에서 단 1승도 거두지 못했다는 점. 이 정도면 타자들과 불펜투수들을 원망할 수밖에 없지만, 작년 NL 사이영상 포스를 되찾았다고 봐도 무방하다.

스넬이 호투를 이어가면서 트레이드 시장에 돌풍을 몰고 올 조짐이다.

스넬이 6이닝을 무실점으로 막은 뒤 브라이언 프라이스 투수코치와 포옹하고 있다. USATODAY연합뉴스

관건은 샌프란시스코가 스넬을 팔 생각이 있느냐다. 샌프란시스코는 이날 콜로라도를 4대1로 꺾고 3연승을 달렸다. 52승55패로 NL 서부지구 4위다. 어차피 와일드카드를 노려야 하는데, 커트라인인 3위 뉴욕 메츠와의 승차가 4.5게임이다. 희망을 가져볼 만하지만, 7위인 샌프란시스코를 포함해 무려 7개팀이 3장을 놓고 경쟁하는 형국이다.

힘들다고 판단하면 스넬을 트레이드할 가능성은 높아질 수밖에 없다.

스넬이 시장에 나올 경우 적극적으로 움직일 팀으로 다저스가 꼽힌다. 다저스는 타일러 글래스나우와 클레이튼 커쇼가 최근 복귀해 존재감을 보여줬지만, 여전히 톱 선발투수가 절실하다. 시즌 막판 순위 경쟁 뿐만 아니라 포스트시즌서 1선발로 나서줄 투수가 필요하다.

스넬에 대한 다저스의 관심이 지난 오프시즌 FA 시장에서 지대했다는 보도가 나와 귀추가 주목된다.

MLB.com 후안 토리비오 기자는 지난 27일 '자이언츠 구단은 알려진 바에 따르면 블레이크 스넬에 대한 문의에 귀를 기울이고 있다'며 '다저스가 지난 오프시즌 스넬에 관심을 나타냈다. FA 시장이 열린 뒤 몇 개월 동안 아무도 데려가지 않자, 다저스가 자이언츠보다 많은 돈을 준비했다고 소식통이 전했다. 다만 샌프란시스코와 먼저 사인하는 바람에 시간이 촉박했다'고 전했다.

다저스가 최종 오퍼를 넣기 전 샌프란시스코와 먼저 계약을 했다는 뜻이다.

시카고 화이트삭스 개럿 크로셰. AP연합뉴스

지난 오프시즌 FA 자격을 얻은 스넬은 올해 3월 20일이 돼서야 계약이 이뤄졌다. 에이전트 스캇 보라스를 앞세워 총액 2억달러 이상의 대박을 노렸지만, 시장의 냉랭한 반응을 확인하고 샌프란시스코의 제안을 받아들였다. 조건은 1년 3200만달러, 2025년 연봉 3000만달러의 선수 옵션. 즉 2년 6200만달러를 보장받은 것인데, 올시즌이 끝나면 본인 선택에 의해 다시 FA가 될 수 있다.

스넬이 최근 4경기에서 보여준 구위라면 다저스가 충분히 관심을 가질 만하다. 현지 매체들에 따르면 다저스가 가장 적극적으로 영입하고 싶어하는 투수는 시카고 화이트삭스 개럿 크로셰인데, 다수의 유망주를 내주기에는 리스크가 크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는 상황이다.

이런 가운데 뉴욕 포스트 칼럼니스트 존 헤이먼은 '뉴욕 양키스가 블레이크 스넬을 체크 중인 6팀에 포함돼 있다. 자이언츠는 제안을 들어보고 있다'며 '스넬은 15탈삼진 경기를 펼치며 압도적인 모습을 보여줬고, 샌프란시스코는 와일드카드 3위와의 승차가 4.5게임에 불과하다. 다른 변수는 양키스가 사치세 최고 구간에 포함돼 있고, 스넬의 내년 옵션이 3000만달러라는 점'이라고 전했다.

헤이먼 기자가 언급한 6팀에 다저스와 양키스가 모두 포함돼 있는 것으로 보인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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