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NS 항명→1군 말소→SNS 사과…베테랑의 운명은
내달 2일 복귀 가능하지만
급할것없는 감독 뜻에 달려
SNS로 불러온 파장을 SNS로 진화했다.
LG 베테랑 투수 김진성(39·사진)은 지난 27일 소속사인 그로윈스포츠 SNS에 올린 사과문을 통해 “순간적으로 잘못된 생각과 판단으로 불필요한 게시물을 올려 코치진, 그리고 팬들께 큰 실망감을 안겼다”며 “앞으로 선수 생활을 하는 동안 반성하고 감사한 마음을 갖고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겠다”고 밝혔다.
김진성은 지난 22일 자신의 SNS에 “몸을 바쳐 헌신한 내가 XX이었네”라며 비속어를 사용해 불만을 드러냈다.
이 문구는 적지 않은 파장을 일으켰고 염경엽 LG 감독에게도 전해졌다. 염경엽 감독은 그를 23일 1군 엔트리에서 말소했다.
김진성이 SNS에 불만을 표현한 이유는 정확히 알려지지 않았지만 지난 21일 잠실 두산전에서 8회 교체된 것이 이유가 된 것으로 보인다.
김진성은 올시즌 47경기에 등판해 1승 2패 19홀드 평균자책점 3.89로 활약했다. LG는 이번 시즌을 앞두고 고우석이 미국 진출에 성공하고 함덕주가 수술을 받으면서 불펜을 재정비했다. 이 과정에서 김진성은 중심을 잡는 역할을 했다. LG 마운드에 이바지한 점이 많았다.
하지만 경솔한 발언으로 감독에게 실망감을 안겼다. 염 감독은 김진성이 ‘희생’의 의미를 다시 새기길 바랐다. 염 감독은 “진성이가 그 부분을 알았으면 좋겠다”며 “모든 프로야구 선수들은 같은 생각으로 야구를 한다. 팀과 승리를 위해서, 팬들을 위해서 최선을 다한다는 것을 빨리 이해하길 바란다”고 바람을 표했다.
김진성은 열흘 뒤 등록한다면 8월2일부터 가능하다.
다만 LG는 김진성의 공백을 크게 느끼지 못한다는 점이 변수로 작용할 수 있다. LG는 지난 13일 대전 한화전부터 7연승을 달리고 있다. 김진성이 전력에서 빠진 뒤에도 연승 가도는 이어지는 중이다. 7월23일부터 25일까지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롯데와의 3연전에서 LG 불펜진이 기록한 평균자책은 0.66이었다.
일단 김진성은 자필 사과문을 통해 실수를 인정했다. 염 감독은 어떻게 반응할지 관심이 모아진다.
김하진 기자 hjkim@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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