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리그2 라이브] "굿이라도 해야 하나, 이렇게 은퇴하는 건가 싶었다" 1001일 만에 득점 성공! 김륜도의 간절함

신인섭 기자 2024. 7. 2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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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인터풋볼 신인섭 기자

[인터풋볼=신인섭 기자(창원)] 김륜도가 무려 1,001일, 48경기 만에 득점을 터트렸다.

천안시티FC는 28일 오후 7시 창원축구센터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2 2024' 25라운드에서 경남FC와 3-3으로 비겼다. 이날 무승부로 천안은 6승 7무 10패(승점 25)로 리그 10위에, 경남은 5승 7무 11패(승점 22)로 리그 11위에 위치하게 됐다.

천안이 먼저 리드를 잡았다. 행운의 선제골을 터트렸다. 전반 24분 박재환이 후방에서 골키퍼를 향해 백패스를 보냈다. 이를 고동민이 잡고 킥을 하려 했지만, 문건호가 빠르게 압박해 태클했다. 고동민의 킥이 문건호의 발에 맞고 그대로 골문 안으로 들어갔다. 

천안이 점수 차를 벌렸다. 전반 29분 좌측면에서 파울리뇨가 올린 크로스를 문전에서 김륜도가 머리로 꽂아 넣으며 추가골을 터트렸다. 김륜도의 올 시즌 첫 골이 이렇게 터졌다.

전반을 2-0으로 마친 천안이지만, 후반에 경남의 공세를 저지하지 못했다. 후반 12분 사라이바에게 1골을 헌납하며 추격의 빌미를 제공했다. 천안은 후반 21분 파울리뇨의 추가 득점이 나오며 재차 점수차를 벌렸다. 하지만 경남의 반격이 거셌다. 결국 후반 24분 아라불리에게 실점을 내줬고, 후반 32분 박동진에게 페널티킥(PK)실점을 내주며 3-3으로 무승부를 거두게 됐다.

사진=천안시티FC 제공

김륜도는 이날 득점으로 무려 1,001일 만에 득점포를 가동하게 됐다. 2014시즌 부천FC1995에서 프로 무대에 데뷔한 김륜도는 안산 그리너스, FC안양을 거쳐 올 시즌을 앞두고 천안 유니폼을 입게 됐다. 시즌 초반 기회를 받았던 김륜도는 공격포인트에 실패하며 점차 벤치를 지키는 시간이 잦아졌다. 지난 5월 성남FC를 상대로 오랜만에 기회를 잡았고, 이후 교체로 점차 경기 감각을 끌어올렸다.

박태완 감독의 믿음에 보답했다. 김륜도는 지난 라운드 서울 이랜드를 상대로 선제골을 뽑아냈다. 하지만 슈팅이 골키퍼에 맞고 굴절되면서 최종적으로 골키퍼의 자책골로 기록됐다. 아쉬움을 삼켰던 김륜도는 결국 이날 득점에 성공하며 시즌 마수걸이 득점을 터트렸다. 무려 1,001일 만에 득점이다. 김륜도는 2021시즌 안산 유니폼을 입고 리그 최종전이었던 전남 드래곤즈전에 득점한 뒤 무려 2년 9개월 만에 득점을 맛봤다.

경기 종료 후 김륜도는 "저도 (1,001일을) 새고 있었다"면서 "일단 개인적으로는 골을 진짜 오랜만에 넣어서 조금 좀 당황스럽기도 하다. 팀이 승리를 또 했으면 더 좋았을 텐데 또 비기는 것 때문에 개인적으로는 좀 좋았지만 그래도 팀 승리를 좀 못했다는 거에 대해서 조금 더 준비를 더 잘해야 될 것 같"고 소감을 밝혔다.

사진=천안시티FC 제공

지난 경기 아쉬움이 컸다. 김륜도가 득점했지만, 자책골로 기록됐기 때문. 김륜도는 "자책골로 인정됐다고 해서, 저는 자책골로 인정된 게 너무 조금 억울한 면이 있었다. 그래서 그냥 좀 속으로 누가 이기나 한번 해보자 약간 그 마음으로 오늘 경기를 했다. 그 마음으로 해서 그런지 오늘 좀 잘 됐던 것 같다"고 말했다.

득점 당시에 대해 묻자 김륜도는 "넣고 나서 '진짜 이거는 됐다'라는 생각을 했고, 이번에 또 (김)성준이 형이 아기를 낳으면서 세리머니 같이 한번 하고 싶었다. 원래 첫 골 넣고 문건호 선수가 하려고 그랬는데 상황이 안 맞아서 성준이 형이 다음 한 골 넣으면 하자 이랬다. 제가 우연치 않게 또 그렇게 넣게 됐다"며 세리머니의 의미에 대해 설명했다. 

48경기 득점 침묵을 깼다. 김륜도는 "진짜 이게 왜 이렇게 됐을까라는 생각도 많이 했고 어떻게 보면 마음속으로는 너무 안 풀리다 보니까 그냥 이렇게 은퇴를 할 수도 있겠구나라는 생각도 많이 했다"면서 "천안 와서도 초반에는 잘 풀리지도 않았지만 그래도 감독님이 믿음을 보내주신 것 같다. 동기부여도 많이 주시고 조금이나마 감독님한테 보답을 한 것 같다. 근데 앞으로가 더 중요한 것 같다"고 속내를 전했다.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김륜도는 매우 간절했다. 그는 "굿이라도 한번 할까...고생 진짜 많이 했다"며 한숨을 내쉬었다. 그러면서 "가족들이 옆에서 티 안 나게 응원을 많이 해줬다. 제가 힘들어하는 모습을 보면서 더 힘들었을텐데 옆에서 티 안 나게 '할 수 있다'라는 질타도 해주고 자신감을 가지라는 말도 많이 해주고 고민도 많이 들어줘서 버틸 수 있었던 것 같다"며 고마움을 전달했다.

김륜도의 와이프는 간단한 축하 메시지를 전했다고 한다. 그는 "일단 와이프가 그냥 '오졌다', 그냥 아무 말 없이 그냥 카톡 하나 '오졌다'라고 왔다. 감독님은 별다른 말은 없으셨다. 근데 감독님이 저번 경기 때는 그래도 네가 넣었다고 생각한다고 그 말씀해 주신 게 저한테는 기뻤다 또 팬분들, 선수들도 다 제가 넣은 것처럼 기뻐해 주셔서 오늘 부담감을 덜고 좀 할 수 있었던 것 같다"고 힘주어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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