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빌리티 혁신②] 민·관, UAM 상용화 박차…실증사업 어디까지 왔나

최의종 2024. 7. 2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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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토부, 2025년 UAM 실용화 목표
컨소시엄과 고흥 개활지 등서 실증

정부는 내년 UAM 상용화를 목표로 실증을 진행하고 있다. 사진은 대형 UAM 버티포트 개념도. /한국공항공사

교통 분야에 ICT와 혁신 기술이 융·복합되면서 기존의 '이동(移動)'과는 전혀 다른 양상의 모빌리티 혁신이 곳곳에서 진행 중입니다. 부분적인 자율주행 기능을 탑재한 차량이 이미 도로를 다니고 있으며, 그 기능은 점점 진화하고 있습니다. 해상에서도 부분적인 자율운항 기술을 탑재한 선박이 세계 곳곳을 다니고 있습니다. 하늘에선 UAM(도심항공모빌리티)이 사람들의 이동 수단 중 하나로 사용되는 날이 머지 않았습니다. 당장 내년부터 모빌리티에 급진적인 변화가 있을 것이라고 정부와 관련 기업은 입을 모으고 있습니다. 지금 모빌리티 혁신은 어디쯤 왔을까요. <더팩트>가 올해 세 번째 혁신 포럼을 앞두고, 그 주제 '모빌리티 혁신'에 대한 기획 시리즈를 준비했습니다. <편집자 주>

[더팩트ㅣ최의종 기자] '미래 모빌리티' 도심항공교통(UAM) 상용화가 가시권에 들어왔다. 정부는 2025년 UAM 상용화를 목표로 실증을 진행하고 있다. 인류 역사에서 자동차와 비행기 등 교통수단의 혁신은 대대적인 사회 변화로 이어졌다. 이른바 '하늘을 나는 자동차'라고 불리는 UAM의 등장도 사회 변화의 기폭제가 될지 주목된다.

국토교통부는 지난 2019년 12월 31일 2020년부터 5년 동안 항공 정책 전략을 담은 제3차 항공정책 기본계획을 고시했다. 국토부는 3차 항공정책 기본계획을 통해 '2025년 UAM 실용화' 목표를 밝혔다. 국토부는 이듬해 6월 '한국형 도심항공교통(K-UAM) 로드맵'도 발표했다.

국토부는 당시 인천공항~코엑스·삼성역~김포공항을 잇는 도심교통항공을 개발해 2025년부터 UAM이 상용화하면 교통혼잡에 따른 사회적 비용이 70% 줄어들 것이라고 설명했다. 도심항공교통용 터미널(버티포트·Vertiport) 구축에는 민간자본이 조달된다고 했다.

국토부는 UAM이 승용차가 1시간 걸리는 30~50km 이동 거리를 20분 만에 도달할 수 있는 교통서비스라고 설명했다. 전기동력으로 탄소 배출이 없어 친환경 교통인 점이 장점으로 꼽힌다. 국토부는 UAM으로 인해 16만명의 일자리 창출, 23조원의 생산유발 효과가 있다고 강조했다.

연장선에서 국토부는 지난해 8월 K-UAM 실증사업 1단계에 착수했다. 실증 1단계는 전남 고흥 개활지에서, 2단계는 수도권 도심에서 진행된다. UAM 핵심 인프라 버티포트 운영과 교통관리 서비스 등을 통합 점검한다.

실증사업 1단계 연구개발(R&D) 단일 분야는 교통관리, 기체 운항 등에서 5개 컨소시엄에 11개 업체(지난해 8월 기준)가 참여해 진행됐다. 통합 운용 분야는 당초 △대한항공·인천국제공항공사 △UAMitra △현대자동차·KT △K-UAM 드림팀(SKT·한화시스템·한국공항공사 등) △UAM Future팀(카카오모빌리티·LG유플러스·GS건설) △롯데(롯데정보통신·롯데렌탈) △대우·제주(제주항공·대우건설) 등 컨소시엄이 꾸려졌다.

그러나 대우·제주 컨소시엄 등이 협약을 해지하고, 롯데 컨소시엄 기체 운항 사업자가 바뀌는 등 참여 업체에 변동이 있었다. 대한항공 컨소시엄과 현대차 컨소시엄은 'K-UAM One Team' 컨소시엄으로 새로 꾸려졌다. 올해 7월 기준 통합 운용 분야 컨소시엄은 5곳이다.

대한항공과 현대자동차 등이 한국형 도심항공교통(K-UAM) 그랜드챌린지 1단계에서 통합 운용성 실증에 성공했다. /대한항공

K-UAM 실증사업은 전남 고흥 개활지에서 진행되는 GC1과 수도권 도심에서 진행되는 GC2로 나뉜다. GC1과 GC2의 차이 중 하나는 조종사가 필수로 탑승해야 하는 점이다. 조종사가 탑승하지 않은 단계는 1단계, 탑승한 단계는 2단계라고 부른다. GC2는 조종사 탑승이 필수다.

GC1은 UAM 기준이 없는 만큼 실증을 통해 운용 방식을 만들어 가는 작업이라고 볼 수 있다. 개활지에서 안전성 등을 확인하는 작업을 진행한다. 현재 대한항공과 현대차가 참여한 K-UAM One Team 컨소시엄과 롯데 컨소시엄이 GC1을 수행했다.

대한항공은 전기 수직 이착륙 항공기(eVTOL)와 UAM 운용시스템 사이 5G 항공통신망을 활용한 통합 운용시스템을 검증했다. 현대차는 UAM과 육상모빌리티를 연결하는 플랫폼을 구축하고 승객이 출발지에서 목적지까지 여러 모빌리티를 연결해 이동하는 과정을 실증했다.

KT는 실시간 데이터 처리 및 공유 플랫폼 구축 체계를 마련했다. 현대건설은 버티포트 설계·시공기술 고도화를 위한 혼잡도와 보행체계 시뮬레이션 분석을 진행했다. K-UAM One Team 컨소시엄은 1단계 검증 결과를 바탕으로 프로세스 고도화에 속도를 내고 있다.

현재 국토부의 시선은 △UAMitra △K-UAM 드림팀(SKT·한화시스템·한국공항공사 등) △UAM Future팀(카카오모빌리티·LG유플러스·GS건설)의 GC1 실증에 쏠려있다.

올해 하반기부터 UAMitra, K-UAM 드림팀, UAM Future팀이 GC1 실증을 벌여 성공하면 수도권 도심에서 진행하는 GC2 실증을 진행할 수 있다. GC2 실증은 △아라뱃길(드론인증센터~계양) △한강(고양 킨텍스~김포공항~여의도) △탄천(송파구잠실헬기장~수서역) 노선이 있다.

현대차그룹의 AAM 독립 법인 '슈퍼널'이 지난 1월 9일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국제전자제품박람회 2024(CES 2024)'에서 실물 모형을 최초로 공개한 차세대 AAM(Advanced Air Mobility) 기체 'S-A2'. /김태환 기자

전문가들은 UAM 방향을 국내 시장이 아닌 글로벌 시장으로 잡아야 한다고 제언한다. 글로벌 시장에서 충분히 새로운 먹거리로 자리매김할 수 있다는 의견이다. 다만 정부와 국회, 기업이 UAM 연구개발 및 상용화에 힘을 모아야 가능할 전망이다.

이호근 대덕대 자동차학과 교수는 "계획을 세우고 그것을 기초로 여러 인프라를 구축하는 것이 필요하다. 관련 법과 제도도 마련해야 한다"며 "정부만 속도를 내서도, 국회만 속도를 내서도 안 된다. 열린 생각으로 사업이 빠르게 진행되도록 힘을 합쳐야 한다"고 말했다.

문학훈 오산대 미래전기자동차학과 교수는 "한국 특성상 국내 시장보다는 글로벌 시장에 초점을 맞출 필요가 있다"며 "UAM의 쓰임은 다양할 것으로 보인다. 버티포트 등 인프라 구축에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국토부 관계자는 "각 컨소시엄에 참여한 업체들이 열심히 준비하고 있는데 안전 기준이 잘 만들어져 UAM이 운항하는 것이 목표"라며 "가격에 대한 우려도 있겠지만, 전기차 등 변화가 생길 때 결국 가격이 내려간 것처럼 (소비자들이) 합리적으로 느끼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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