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사도광산 세계유산 등재, 日 ‘과거사 반성’ 후속조치 이행해야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일본 사도광산이 어제 인도 뉴델리에서 열린 유네스코 세계유산위원회(WHC)에서 회원국 전원동의 방식으로 세계유산에 등재됐다.
사도광산의 세계유산 등재는 일본이 "(한·일 노동자의) 전체 역사를 반영해야 한다"는 우리 정부의 요구에 호응하면서 이뤄졌다.
일본 정부는 군함도의 세계유산 확정 당시 "피해당사국 강제노역에 대해 적절한 조치를 취하겠다"고 국제사회에 약속해놓고선 지금까지 이행하지 않고 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사도광산의 세계유산 등재는 일본이 “(한·일 노동자의) 전체 역사를 반영해야 한다”는 우리 정부의 요구에 호응하면서 이뤄졌다. 일본은 그간 세계유산 등재 신청 때 사도광산 대상기간을 16∼19세기로 한정했다. 조선인들이 강제노역을 했다는 역사적 사실도 쏙 뺐다. 또 당시 상황을 정확히 알릴 수 있는 전시실 운영 등 후속조치를 취하겠다고 했으면서도 이행하지 않았다. 어두운 과거사를 전면 부정하고 싶어서임은 두말할 필요가 없다.
그러나 일본 정부는 이번에는 변화된 모습을 보이고 다양한 조치를 약속했다. 사도광산 2㎞ 근처에 설치된 광산 노동자의 생활이라는 이름의 향토박물관(전시실)이 대표적인 예다. 이는 조선인 및 사도광산 노동자의 가혹한 노동조건을 설명하려는 취지라고 한다. 사도광산 노동자들을 위한 추도식을 갖겠다는 것도 의미가 작지 않다. 윤석열정부 들어 달라진 한·일 관계가 반영됐다고 볼 수 있다.
일본 정부가 이미 이행했거나 이행할 조치들에 대한 진정성이 있다면 의미있는 일이라 하지 않을 수 없다. 다만 향토박물관 전시물에 강제노역 부분과 관련한 표현이 없는 것은 아쉽다. 벌써부터 일본 내에서 흘러나오는 “한·일 간에 향후 강제노역 문구를 쓰지 않기로 합의했다”는 일방적인 주장도 어이가 없다. 사도광산 조선인 강제노역의 증거자료는 ‘사도 아이카와의 역사’ 등 일본 사료에만도 한둘이 아니다.
과거사를 망각하고 억지로 지우려 해선 미래를 열 수가 없다. 일본 정부는 군함도의 세계유산 확정 당시 “피해당사국 강제노역에 대해 적절한 조치를 취하겠다”고 국제사회에 약속해놓고선 지금까지 이행하지 않고 있다. 이번엔 약속한 조치를 반드시 이행해야 한다. 그래야만 한·일 관계는 물론 일본을 바라보는 국제사회의 눈도 달라질 것이다. 우리 정부도 일본을 더 강하게 압박하고 감시할 필요가 있다.
Copyright © 세계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3개월 시한부' 암투병 고백한 오은영의 대장암...원인과 예방법은? [건강+]
- “내 성별은 이제 여자” 女 탈의실도 맘대로 이용… 괜찮을까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 속도위반 1만9651번+신호위반 1236번… ‘과태료 전국 1위’는 얼마 낼까 [수민이가 궁금해요]
- '발열·오한·근육통' 감기 아니었네… 일주일만에 459명 당한 '이 병' 확산
- “그만하십시오, 딸과 3살 차이밖에 안납니다”…공군서 또 성폭력 의혹
- “효림아, 집 줄테니까 힘들면 이혼해”…김수미 며느리 사랑 ‘먹먹’
- ‘女스태프 성폭행’ 강지환, 항소심 판결 뒤집혔다…“前소속사에 35억 지급하라”
- 사랑 나눈 후 바로 이불 빨래…여친 결벽증 때문에 고민이라는 남성의 사연
- "오피스 남편이 어때서"…男동료와 술·영화 즐긴 아내 '당당'
- 예비신랑과 성관계 2번 만에 성병 감염…“지금도 손이 떨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