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왕설래] 파리올림픽 황당 실수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20년 전 소치동계올림픽에서 벌어진 일이다.
올림픽 공식 인스타그램에는 남자 펜싱 사브르 개인전에서 한국의 첫 금메달을 딴 오상욱 선수가 '오상구'로 잘못 표기됐다.
IOC와 파리올림픽조직위가 유감을 표명했고 토마스 바흐 IOC 위원장은 윤석열 대통령과 전화통화에서 정중한 사과와 함께 재발방지를 약속했다.
작년 8월 파리올림픽 공식 홈페이지 홍보 이미지에 일장기가 40여개, 중국 국기도 대여섯 개 등장했는데도 태극기는 아예 없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2012년 런던올림픽 때는 북한과 콜롬비아의 여자축구 경기에서 북한팀 소개화면에 태극기가 표시됐다. 북한 선수들이 한 시간 넘게 출전을 거부하는 소동이 빚어졌다. 런던올림픽 조직위원회, 국제축구연맹(FIFA)에 이어 당시 자크 로게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장과 데이비드 캐머런 영국 총리까지 공식사과와 재발방지를 약속했다. 말뿐이었다. IOC 공식 트위터(현 X)의 한국을 뜻하는 ‘팀 코리아’ 게시물에 인공기를 들고 행진하는 북한 선수단의 사진이 담겼다. 여자펜싱 사브르 개인전에서 금메달을 딴 김지연 선수의 국적은 한국이 아니라 북한으로 소개됐다.
2024년 파리 올림픽에서 황당한 실수가 꼬리를 문다. 개막식에서 오륜기를 거꾸로 달더니 한국 선수단 입장 때 영어와 프랑스어로 한국을 북한으로 호명했다. 북한만 두 차례 입장한 셈이다. 올림픽 공식 인스타그램에는 남자 펜싱 사브르 개인전에서 한국의 첫 금메달을 딴 오상욱 선수가 ‘오상구’로 잘못 표기됐다. 한국 선수단 입장 사진도 다른 국가와는 달리 선수들의 얼굴이 하나도 담기지 않고 초점도 흐릿했다. 한국을 대놓고 차별한다는 음모론이 나올 판이다.
IOC와 파리올림픽조직위가 유감을 표명했고 토마스 바흐 IOC 위원장은 윤석열 대통령과 전화통화에서 정중한 사과와 함께 재발방지를 약속했다. 이런 정도로 어물쩍 넘길 일이 아니다. 프랑스의 한국 홀대는 어제오늘의 일이 아니다. 작년 8월 파리올림픽 공식 홈페이지 홍보 이미지에 일장기가 40여개, 중국 국기도 대여섯 개 등장했는데도 태극기는 아예 없었다. 작년 말 프랑스 국영 뉴스 채널 LCI는 남북한 간 긴장관계를 보도하면서 한국의 태극기를 일장기와 유사하게 그린 그래픽을 내보냈다. 3대 유력지인 르피가로는 윤 대통령을 총리로 표기하기도 했다. 우리 스포츠·공공외교가 내실 없이 겉도는 게 아닌지, 있기는 한 건지 묻지 않을 수 없다.
주춘렬 논설위원
Copyright © 세계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한국처럼 결혼·출산 NO”…트럼프 당선 이후 미국서 주목받는 ‘4B 운동’
- “그만하십시오, 딸과 3살 차이밖에 안납니다”…공군서 또 성폭력 의혹
- “효림아, 집 줄테니까 힘들면 이혼해”…김수미 며느리 사랑 ‘먹먹’
- “내 성별은 이제 여자” 女 탈의실도 맘대로 이용… 괜찮을까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 [단독] “초등생들도 이용하는 女탈의실, 성인男들 버젓이”… 난리난 용산초 수영장
- ‘女스태프 성폭행’ 강지환, 항소심 판결 뒤집혔다…“前소속사에 35억 지급하라”
- “송지은이 간병인이냐”…박위 동생 “형수가 ○○해줬다” 축사에 갑론을박
- “홍기야, 제발 가만 있어”…성매매 의혹 최민환 옹호에 팬들 ‘원성’
- 사랑 나눈 후 바로 이불 빨래…여친 결벽증 때문에 고민이라는 남성의 사연
- "오피스 남편이 어때서"…男동료와 술·영화 즐긴 아내 '당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