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적의 KIA, 그런데 이게 한국시리즈였다면 어땠을까… 이겼지만 찜찜한 숙제 남겼다
[스포티비뉴스=고척, 김태우 기자] 정규시즌은 상대적으로 객관적인 전력차가 벌어진 경기도 존재한다. 그러나 포스트시즌은 다르다. 리그에서 가장 잘한다는 팀이 맞부딪힌다. 객관적인 전력차가 크지 않고, 그래서 하나의 실수가 경기 결과를 완전히 좌우하는 경우가 많다.
KIA는 28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키움과 경기에서 극적인 4-3 승리를 거두고 3연패에서 탈출했다. 0-3으로 뒤진 8회 최원준이 추격의 투런포를 때린 것에 이어 패색이 짙었던 9회 2사 후에는 김선빈의 극적인 동점 솔로홈런, 그리고 곧이어 변우혁이 결승 솔로홈런을 연달아 제조하며 4-3으로 역전승했다. KIA는 이날 승리로 시즌 60승 고지에 선착했다.
역대 KBO리그 정규시즌에서 60승 선착 팀이 정규시즌 우승까지 내달린 사례는 꽤 많았다. 전후기 리그로 나뉜 1985∼1988년, 그리고 양대 리그로 치러진 1999∼2000년을 제외하면 60승을 선착한 팀이 정규시즌 1위를 차지한 사례는 전체 34회 중 26번이나 됐다. 76.5%의 높은 수치다. KIA는 2위 LG에 5경기 남짓 앞서 있고, 남은 경기 수를 고려하면 결코 쉽게 뒤집힐 수 있는 건 아니다.
그렇다면 한국시리즈 직행 가능성이 높다는 것인데, 그래서 26일부터 28일까지 고척에서 열린 키움과 3연전은 다시 한 번 복기를 해볼 필요가 있다. 26일과 27일은 졌고, 28일도 패배 직전에서나 살아났다. KIA가 어려운 경기를 한 건 불펜의 문제와 한창 좋을 때보다는 감이 떨어져 있는 타선도 있지만, 결국 수비의 문제였다.
포스트시즌, 특히 한국시리즈와 같은 무대에서는 다득점 경기가 잘 만들어지지 않는다. 아무래도 수준급 투수들이 총동원되기 때문에 그렇다. ‘단기전에서 타선을 믿지 마라’는 말은 역대 스코어들을 보면 어느 정도 맞는 이야기다. 그렇기에 시리즈에서 이기려면 지키는 야구가 선행되어야 한다. 하지만 KIA는 수비에서 구멍이 컸다. 그렇다고 백업들이 나간 것도 아니었다. 3연전 내내 거의 주전 선수들이 다 뛰었다.
26일 1·2루간의 수비가 사정없이 흔들렸던 KIA는 27일에도 실책성 플레이가 속출하면서 어려운 경기를 했다. 결국 이것이 패배로 이어졌다. 28일도 달라지지 않았다. 이날 KIA 선발 양현종은 6이닝 동안 3실점을 기록했다. 그런데 3실점 모두가 비자책점이었다. 수비 실책이 끼어 있어서다.
1회 실점부터 수비 실책이 빌미가 됐다. 이주형의 3루수 정면 타구를 김도영이 한 번에 포구하지 못해 주자가 살아나갔다. 김도영은 올 시즌 강력한 공격 성적과 별개로 바운드되는 공의 포구에 굉장히 애를 먹고 있다. 이날 시즌 23번째 실책이 올라갔다. 결국 이것이 송성문의 우중간 1타점 적시타, 그리고 2사 후 최주환의 적시타로 이어지며 1회 2실점했다. 실책이 없었다면 안 줘도 될 점수였다.
0-2로 뒤진 4회에도 실책이 나왔다. 1사 후 최주환에게 우측 담장을 맞히는 2루타를 허용한 양현종은 이어진 2사 3루에서 김재현을 유격수 땅볼로 유도했다. 빠르기는 했지만 유격수 박찬호의 수비 범위를 벗어나는 공은 아니었다. 하지만 박찬호가 이를 한 번에 잡지 못했고, 다시 잡아 1루로 던졌지만 김재현의 발이 1루에 먼저 들어갔다. 양현종의 힘이 빠질 수밖에 없는 순간이었다.
아무리 좋은 투수도 실책으로 점수를 내주면 흔들린다. 반대로 상대는 기가 올라간다. 중요한 경기에서 수비부터 가다듬어야 하는 이유다. 그런데 KIA는 시즌 내내 수비가 흔들리고 있다. 그리고 해결될 조짐이 잘 보이지 않는다. 우측을 책임지는 김선빈 서건창의 수비 범위는 좁아지고 있고, 1루수들은 패턴 플레이에 대한 경험이 다소 부족하다. 3루수 김도영은 포구에서 조마조마한 상황이 이어지고 있다. 소크라테스와 나성범의 수비 범위가 넓은 것도 아니다.
만약 이번 고척시리즈가 한국시리즈라고 가정하면 머리가 아찔해진다. 이번 시리즈에서는 타격이 끝까지 따라갔지만, 더 좋은 투수들이 나설 한국시리즈에서는 수비 때문에 잃을 점수가 커 보인다. 물론 엔트리가 더 넉넉한 포스트시즌에서는 대수비 요원들을 더 충원할 것이다. 그렇다고 홍종표 박정우 김호령 등 수비가 좋은 선수들을 먼저 내보낼 수도 없는 노릇이다. KIA가 진짜 대권을 차지하려면 이 문제는 반드시 해결되어야 한다. 숙제를 안고 광주로 떠나는 KIA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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