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일 때 강하다' 텐텐텐 여자 양궁, 슛오프 끝 결승 진출 '10연패 위업 한 걸음 남았다' [MD파리]
[마이데일리 = 파리(프랑스) 심혜진 기자] 한국 여자 양궁 대표팀이 올림픽 10연패 대업에 한 걸음만을 남겨뒀다. 위기에서 강한 집중력을 보였다. 텐텐텐을 쏘며 극적으로 결승행에 진출했다.
전훈영(30·인천시청), 임시현(21·한국체대), 남수현(19·순천시청)으로 꾸려진 여자 대표팀은 28일(한국시간) 프랑스 파리의 레쟁발리드에서 열린 2024 파리올림픽 양궁 여자 단체전 네덜란드와 결승에서 세트스코어 4-4(57-53 52-53 57-58 59-51)로 비겼다. 이어진 슛오프서 26-23으로 이겨 결승 티켓을 따냈다.
여자 대표팀은 지난 25일 랭킹 라운드부터 심상치 않은 모습을 예고했다. 임시현이 694점 세계신기록을 쏘며 1위에 올랐다. 2019년 네덜란드 세계선수권 강채영의 692점을 깼다. 이어 남수현(순천시청)이 688점 2위에 자리했다. 전훈영(인천광역시청)은 664점 13위.
이렇게 총 2064점 올림픽 기록으로 단체전 1위에 올라 8강에 직행했다.
이날 한국은 대만과 8강전에서 세트 점수 6-2(52-51 52-56 54-53 56-54)로 꺾으며 준결승행에 성공했다. 과정은 쉽지 않았다. 2세트를 내주며 동점을 허용했다. 3세트에서는 1점차로 다시 리드를 잡은 한국은 4세트에서 비기기만 해도 4강에 오를 수 있었다. 대만의 추격을 뿌리치고 준결승행을 확정했다.
이어 결승행 티켓을 놓고 네덜란드와 격돌했다. 1세트에서 57득점을 올리며 기선제압에 성공했다. 하지만 3세트에서도 57점을 올렸지만 네덜란드가 58점을 쏴 역전을 허용하고 말았다.
한국은 분노의 4세트를 가져갔다. 정훈영, 남수현, 임시현 모두 10점에 명중시켰다. 마지막 3발을 29점을 만들면서 세트 점수 4-4 동점이 됐다.
슛오프로 이어졌다. 슛오프는 각자 한 발씩 발사하는 방식으로 합계 점수가 높은 팀이 승리한다. 만약 점수가 같으면 중앙에서 가장 가까운 쏜 팀이 이기게 된다.
첫 주자 정훈영이 9점으로 시작했고, 남수현이 10점을 쐈다. 네덜란드가 흔들렸다. 8점과 7점을 쐈다. 임시현이 8점을 쐈지만 네덜란드가 10점을 쏘더라도 한국의 승리가 완성됐다.
한국 여자 양궁은 그야말로 압도적인 전력을 과시하고 있다. 성적만 봐도 알 수 있다. 역대 올림픽에서 나온 18개의 금메달 중 17개를 따냈다. 유일하게 놓친 금메달은 2008년 베이징 올림픽 개인전이다.
특히 단체전은 상대할 자가 없다. 1988년 서울 올림픽을 시작으로 2021년 도쿄 올림픽까지 9번의 올림픽에서 모두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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