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는 말들 다 이상해” vs “극좌 미치광이”...주말에도 이 사람들 말다툼은 못말려

최승진 특파원(sjchoi@mk.co.kr) 2024. 7. 28. 23: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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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리스, 첫 모금서 140만弗
경합주에서 트럼프 ‘맹추격’
트럼프 “인기 없고 무능력”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
미국 민주당 대선후보가 확실시되는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과 공화당 후보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주말에도 강도 높은 ‘비방전’을 펼쳤다. 해리스 부통령으로의 후보 교체에 따른 ‘허니문 효과’가 지속되면서 트럼프 전 대통령과의 지지율 격차도 축소되는 흐름이다.

해리스 부통령은 27일(이하 현지시간) 매사추세츠 피츠필드에서 조 바이든 대통령의 후보 사퇴 이후 처음으로 선거자금 모금행사에 참석했다.

그는 “이 선거에서는 우리가 언더도그(underdog·약자)”라면서 “하지만 이것은 국민의 힘이 뒷받침하는 캠페인으로. 동력은 우리에게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자유, 연민과 법치주의의 나라에 살고 싶은가? 아니면 혼돈, 공포와 증오의 나라에 살고 싶은가?”라고 질문하며 트럼프 전 대통령을 공격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의 범죄혐의 등을 거론하며 몰아세운 것이다.

또 “그와 그의 러닝메이트(공화당 부통령 후보인 J.D. 밴스 상원의원)가 하는 말들은 말 그대로 이상하다(weird)”면서 공세를 펼쳤다.

이날 해리스 캠프 측은 약 800명이 참석한 이번 행사에서 목표로 삼았던 40만달러보다 5배에 육박하는 140만달러를 모금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
트럼프 전 대통령은 이날 미네소타주 세인트클라우드에서 밴스 의원과 함께 유세에 나서며 해리스 부통령을 ‘극좌 후보’라고 공격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극좌 미치광이”, “미국 역사상 가장 무능하고 인기 없고 좌편향 부통령”이라는 주장을 반복했다. 그러면서 해리스 부통령이 범죄에 관대하고 경찰 예산을 삭감하려고 한다고 덧붙였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앞서 레바논 무장정파 헤즈볼라와 대치 중인 이스라엘 점령지 골란고원에서 축구장에 로켓이 떨어져 어린이 등 12명이 숨진 것과 관련해 “약하고 무능한 미국 대통령과 부통령”의 잘못이라며 “내가 대통령이었다면 그들이 공격하지 않았을 것”이라고 주장하기도 했다.

이날 유세는 비밀경호국의 권고대로 실내인 아이스하키 경기장에서 열렸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자신이 야외 유세를 계속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해리스 부통령의 ‘허니문 효과’에 힘입어 각종 여론조사에서는 해리스 부통령이 트럼프 전 대통령의 지지율을 따라잡았거나 맹추격하는 상황이 감지되고 있다. 폭스뉴스가 지난 22~24일 미시간·미네소타·펜실베이니아·위스콘신 등록 유권자 4165명을 대상으로 한 조사에서 해리스 부통령과 트럼프 전 대통령은 미시간과 펜실베이니아에서 각각 49%의 지지로 동률을 기록했다.

위스콘신에선 트럼프 전 대통령이 50%의 지지로 해리스 부통령(49%)을 1%포인트 앞섰고, 미네소타주에서는 해리스 부통령의 지지율이 52%로 트럼프 전 대통령(46%)보다 6%포인트 높게 나왔다.

미 경제전문지 포브스가 여론조사기관 해리스엑스(HarrisX)와 함께 22~24일 미 대선 유권자 등록을 마친 30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온라인 여론조사에서도 해리스 부통령 지지율은 45%로 트럼프 전 대통령(47%)과 2%포인트 격차를 보였다. 바이든 대통령이 대선후보였던 이달 19~21일 조사에서 바이든 대통령이 트럼프 전 대통령에 8%포인트까지 뒤졌던 것을 감안하면 격차가 눈에 띄게 줄어든 것이다.

한편 바이든 대통령은 ‘보수 우위’가 된 연방 대법원에 대한 개혁안을 오는 29일 발표할 예정이라는 보도도 나왔다. 미 정치매체 폴리티코는 두 명의 소식통을 인용해 개혁안에 현재 사실상 종신직으로 운영되고 있는 대법관의 임기를 제한하고, 대법관에 대한 윤리 강령을 도입하는 내용 등이 담길 것으로 보도했다.

또 대통령을 포함한 고위 공직자들의 면책특권을 제한하는 내용의 헌법 개정도 추진할 예정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는 이달 1일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재임 시절 행위에 대해 면책특권을 일부 인정한 대법원 판결에 대응해 나온 것으로 보인다.

29일 텍사스를 방문하는 바이든 대통령은 오스틴시 린든 존슨 대통령 도서관에서 예정된 연설을 통해 이 같은 대법원 개혁의 필요성을 강조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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