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도 쉬는 날이겠다" 김경문 감독이 밝힌 와이스 1이닝 충격 교체 이유…사실 '복선' 있었다

신원철 기자 2024. 7. 28. 23: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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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펜들이 쉬어서. 저기(LG)도 푹 쉬고 우리도 푹 쉬고. 내일도 쉬는 날이겠다 오늘 좋은 경기 해야죠."

한화 김경문 감독은 28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4 신한 SOL뱅크 KBO리그' LG 트윈스와 경기를 앞두고 사흘 연속 우천 취소로 투수들이 푹 쉬었다면서 불펜을 앞세운 투수 운영을 예고했다.

지금까지 5경기에서 한 번도 6이닝 전에 투구를 마친 적이 없던 선발투수 라이언 와이스를 1이닝 만에 교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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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화 이글스 라이언 와이스는 28일 LG전에서 1이닝만 던지고 내려갔지만 잔여 시즌 연장 계약에 성공했다. ⓒ 한화 이글스
▲ 김경문 감독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잠실, 신원철 기자] "불펜들이 쉬어서. 저기(LG)도 푹 쉬고 우리도 푹 쉬고. 내일도 쉬는 날이겠다 오늘 좋은 경기 해야죠."

이 말이 복선이었다. 한화 김경문 감독은 28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4 신한 SOL뱅크 KBO리그' LG 트윈스와 경기를 앞두고 사흘 연속 우천 취소로 투수들이 푹 쉬었다면서 불펜을 앞세운 투수 운영을 예고했다. 그런데 실전에서는 예상보다 훨씬 파격적인 결단을 내렸다. 지금까지 5경기에서 한 번도 6이닝 전에 투구를 마친 적이 없던 선발투수 라이언 와이스를 1이닝 만에 교체했다.

양상문 투수코치는 "초반부터 공이 안 좋아서 일찍 결정을 내렸다"고 얘기했다. 사실 1회부터 타구 질이 심상치 않았다. 1회 3점 리드를 안고 마운드에 올랐지만 홈런 한 방에 동점을 내줬다. 와이스는 첫 타자 홍창기를 좌익수 뜬공으로 잡았는데, 밀어친 타구가 거의 워닝트랙까지 날아갈 만큼 비거리가 길었다. 오지환에게는 우익수 앞 라인드라이브 타구로 안타를 맞았다. 김현수를 우익수 뜬공으로 막았지만 이때도 타구 질은 좋았다.

문보경에게 볼넷을 내준 뒤에는 박동원에게 동점 3점 홈런포를 허용했다. 타구속도 시속 160.1㎞에, 비거리는 115.3m로 측정됐다.

▲ 김경문 감독과 라이언 와이스 ⓒ곽혜미 기자

와이스는 박해민을 유격수 실책으로 내보낸 뒤 2사 2루에서 신민재를 투수 땅볼로 잡고 1회를 마쳤다. 2회에는 구본혁과 풀카운트 승부 끝에 볼넷을 내줬고, 여기서 양상문 코치가 마운드로 향해 투수교체를 통보했다.

이 결단이 적중했다. 와이스에 이어 등판한 박상원(1이닝)-김서현(1이닝)-황준서(1이닝)-김규연(1⅓이닝 2실점)-이민우(1⅓이닝)-한승혁(1이닝 1실점)-주현상(1⅓이닝)이 LG 타선을 효과적으로 막아냈다.

김경문 감독은 경기를 마친 뒤 "그동안 등판하지 않았던 투수들이 있어서 전체적으로 좀 던져야 한다는 생각으로 초반부터 투수교체를 빠르게 했다"고 설명했다. 또 "더운 날씨 속에서도 열심히 뛰어준 우리 선수들 모두 고생 많았고, 열렬한 응원 보내주신 팬분들께 감사드린다"고 덧붙였다.

▲ 김경문 감독 ⓒ곽혜미 기자

1이닝 교체 결단을 내렸지만 와이스에 대한 신뢰를 접은 것은 전혀 아니었다. 사실 한화는 28일 경기 전부터 와이스와 잔여 경기 완전 대체 계약을 맺기로 마음 먹은 상태였다. 경기 후에는 와이스와 연봉 21만 달러, 인센티브 5만 달러 등 총액 26만 달러에 계약을 마쳤다고 발표했다.

한화 이글스 측은 "부상으로 빠진 리카르도 산체스의 복귀 시점을 기다리기 보다 와이스를 활용하는 것이 팀에 도움이 된다고 판단, 이같이 결정했다"며 "28일 KBO에 산체스에 대한 웨이버 공시를 요청했다"고 알렸다.

▲ 한화 이글스와 작별한 리카르도 산체스 ⓒ 한화 이글스
▲ 와이스 ⓒ곽혜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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