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기치 못한 사고 걱정 ‘뚝’…대비 훈련 받아볼까

정성환 기자 2024. 7. 28. 23: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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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철 물놀이 안전체험
‘전북도119안전체험관’ 방문객 북적
생존수영·물에 빠진사람 구조 배워
전문장비 없이 구출하는 요령 훈련도
전북도119안전체험관에 있는 실내 생존수영 교육장에서 체험객들이 물에 뜨는 연습을 하고 있다. 이곳은 급류 체험이나 구조 훈련, 선박 탈출 등 다양한 안전체험을 할 수 있다. 임실=김원철 프리랜서 기자

길고 긴 장마가 끝나가고 진짜 여름이 찾아오고 있다. 설레는 맘으로 바다·계곡에 달려가기에 앞서 꼭 배워야 할 내용이 있다. 바로 물놀이 안전수칙이다. 사고는 예고 없이 찾아오는 법. 수영을 할 줄 모르는 기자가 23일 ‘전북도119안전체험관’을 찾아 물놀이 안전교육을 직접 받아봤다.

이 체험관은 전북 임실군 임실읍에 있는 전국 최대 규모(약 9만9000㎡)의 안전교육시설이다. 물놀이안전체험장·재난종합체험동 등 5곳의 교육장이 있으며, 올해에만 약 13만명이 방문을 예약할 정도로 인기다. 지진·화재 등 각종 안전사고 예방법도 배우고 놀이도 즐길 수 있어서다. 특히 물놀이안전체험장은 남녀노소를 가리지 않고 매일 300명가량 방문객이 찾아온다. 각 체험은 체험관 누리집에서 예약할 수 있으며 수영복과 세면도구, 여벌 옷 정도만 가져가면 된다. 체험장을 찾은 이기덕씨(41·세종시 보람동)는 “다양한 재난상황을 대비해 훈련할 수 있어 찾아왔다”며 “물을 무서워하는 사람도 활용할 수 있는 실용적인 체험이 많아 좋았다”고 말했다.

들뜬 맘으로 준비운동을 시작했다. 이날 교육을 맡은 이선민 교관(40)은 “물놀이 중 예기치 못한 사고가 일어나면 건강한 성인도 당황하기 마련”이라며 “충분한 준비운동과 안전교육만이 사고를 예방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갑작스럽게 물에 들어가면 심장마비나 근육 경련이 발생할 수 있기 때문이다. 성인 기준 최소 5∼10분 이상 스트레칭해 근육을 늘려줘야 한다. 심장에서 먼 손목·발목부터 목까지 꼼꼼하게 풀어준 뒤 체험에 임했다.

물에 빠진 사람을 구할 땐 신발끈 같은 긴 줄을 페트병이나 과자 봉지에 묶어 던진다.

먼저 물에 빠진 사람을 구조하는 교육을 받았다. 튜브나 전문 구조장비가 없을 때 물에 빠진 사람을 구하는 방법을 알려주는 교육이다. 두명이 짝지어 물에 빠진 사람과 구조자 역할을 맡았다. 구조자는 물놀이 때 흔히 볼 수 있는 페트병이나 질소가 든 과자 봉지를 줄에 묶고, 물에 빠진 사람이 잡을 수 있도록 던진다. 물놀이 현장에 긴 밧줄이 없다면 신발끈을 이어 사용하자. 신발끈 하나당 약 1m 길이의 줄을 확보할 수 있다.

던지는 방법도 중요하다. 물에 빠진 사람은 주변 상황을 파악하기 어렵기 때문에 팔이나 다리에 줄이 걸릴 수 있도록 몸을 살짝 넘어가게 던져야 한다. 줄이 물속으로 들어가지 않도록 한쪽 끝을 밟은 상태에서 뒷걸음질하며 온몸에 힘을 주고 천천히 당긴다. 아이스박스나 둥글게 만 돗자리도 응급상황엔 튜브 대용으로 사용할 수 있다.

다음으론 생존수영을 배웠다. 몸에 힘을 완전히 빼고 물에 뜨는 연습이다. 발을 수영장 가장자리의 덱에 걸치고 물 위에 큰 대(大) 자로 누웠다. 핵심은 호흡이다. 숨을 최대한 들이마신 상태에서 폐에 공기를 절반 이상 유지한다. 폐 속 공기로 부력을 얻기 위해서다. 무의식중에 목을 수면 위로 들었더니 오히려 더 가라앉아 물만 먹었다.

“물 위에서 잔다고 생각하시고 고개를 뒤로 젖히세요. 코 말곤 전부 잠긴다고 생각하셔야 합니다.”

목 뒤를 받쳐주는 손과 함께 교관의 목소리가 들렸다. 힘을 빼고 호흡에만 집중했더니 가라앉던 몸도 점차 안정을 찾았다.

물과 조금 친해질 무렵, 마지막 익수사고체험장으로 이동했다. 깊은 물에 빠졌을 때 대응법을 배우는 시간이다. 약 2m 깊이 풀장에 들어가자 발이 바닥에 닿지 않았다. 구명조끼를 입었는데도 온몸이 굳어왔다. 이럴 땐 당황하지 말고 숨을 참고서 발이 바닥에 닿을 때까지 내려갔다가 박차고 올라오길 반복해야 한다. 물 밖으로 나올 때마다 숨을 들이마시고 조금씩 옆으로 이동한다. 적당히 얕은 곳에 왔다면 물 위에 누워 나비가 날갯짓하듯 손으로 물을 끌어내리면서 빠져나간다. 이 자세를 ‘나비자세’라고 하는데 코와 입에 물이 들어가지 않으면서도 체력 소모를 줄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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