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도 쓰레기로 몸살…소각장 새로 지었는데, 왜?

신익환 2024. 7. 28. 22:31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KBS 제주] [앵커]

섬 속의 섬 우도는 국내외 관광객들이 많이 찾는 곳이죠.

많은 관광객이 다녀가면서 쓰레기도 많이 발생하고 있는데요.

소각장까지 새로 지었지만 넘쳐나는 쓰레기로 우도가 몸살을 앓고 있습니다.

신익환 기자가 현장을 다녀왔습니다.

[리포트]

우도 하우목동항에서 5분 거리에 있는 한 마을.

이곳에는 지난해 8월 쓰레기 소각장이 준공돼 운영되고 있습니다.

그런데 소각장 바로 옆에 쓰레기가 수북이 쌓여 있습니다.

소각장을 새로 지었지만, 넘쳐나는 쓰레기로 제대로 처리가 되지 않으면서 이렇게 쌓아둔 겁니다.

생활 가전부터, 폐타이어, 목재 폐기물과 해양 쓰레기까지.

규모만 100톤에 달합니다.

새까만 침출수 위로는 쓰레기가 둥둥 떠다닙니다.

인근 마을 주민들은 쓰레기 더미에서 나는 악취 등으로 피해를 호소하고 있습니다.

침출수에 따른 환경 오염도 우려하고 있습니다.

[정문환/하우마을 주민 : "빗물이 흘러가면 이게 어디로 가겠어요. 밑으로 내려가잖아. 바다도 오염되고 밭으로 가면 농작물이 다 죽어버리잖아."]

새로 지은 쓰레기 소각장의 하루 처리 최대 용량은 5톤 입니다.

기존 소각장보다 세 배 이상 규모가 늘었습니다.

하지만 인력 운영상 등의 문제로 하루 최대 3톤 정도까지만 소각이 가능한 상황.

넘치는 쓰레기를 소각 처리하기에는 역부족입니다.

[우도면 관계자/음성변조 : "소각로를 증설은 했지만, 쓰레기의 전량을 다 소각을 못 하는 실정입니다. (하루에) 3.5톤에서 4톤 정도 발생이 되고."]

주민들은 쓰레기 방치가 1년 가까이 이어졌다며 조속한 대책 마련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고치학/하우마을 회장 : "소각장이 들어섬으로써 문제점이 많습니다. 이에 따른 문제점을 원활하게 주민들에게 설명하고. 각종 오염 상태를 해결하기 위해 부단하게 노력해주시기를 바랍니다."]

우도면은 쌓아둔 쓰레기는 예산이 확보되는대로 반출하고, 나머지는 매립지 조성이 완료되면 처리할 계획이라고 밝혔습니다.

당분간은 사실상 쓰레기가 방치될 수 밖에 없습니다.

이처럼 증설 효과를 못보고 있는 우도면 쓰레기 소각장에는 사업비 55억 원이 투입됐습니다.

KBS 뉴스 신익환입니다.

촬영기자:강재윤·부수홍/그래픽:고준용

신익환 기자 (sih@kbs.co.kr)

Copyright © K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이용(AI 학습 포함)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