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절대 팔지 마” 트럼프 연설에 비트코인, 6.9만 달러 돌파
해리스도 가상화폐업계 손짓, 등 돌린 업계와 관계 개선 추진될까
“미국이 지구의 가상화폐 수도이자 세계의 비트코인 슈퍼파워가 되도록 하겠다. 친비트코인 대통령이 되겠다”
미국 공화당 대선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27일(현지시간) 미 테네시주 내슈빌에서 열린 ‘비트코인 2024’ 콘퍼런스에서 이같이 말한 후 비트코인이 7만 달러선 까지 치솟았다. 비트코인 관련 행사에 대통령급 인사가 참석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미 가상화폐 거래소 코인베이스에 따르면 미 동부 시간 이날 오후 5시 40분(서부 오후 2시 40분) 비트코인 1개당 가격은 24시간 전보다 1.40% 오른 6만8930 달러(9550만 원)에 거래됐다.
전날 6만7000 달러선에 오른 데 이어 이날에도 한때 6만9400 달러 대까지 치솟는 등 7만 달러선 탈환에 다가서고 있다.
비트코인이 7만 달러를 넘어선 것은 지난달 6일이 마지막이다.
이날 트럼프 전 대통령은 “미국 정부가 현재 보유하거나 미래에 획득하게 될 비트코인을 100% 전량 보유하는 게 내 행정부의 정책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것은 사실상 미국의 전략적 비트코인 비축량(strategic national bitcoin stockpile)의 핵심이 될 것”이라며 “그 엄청난 부를 모든 미국인이 혜택을 입도록 영구적인 국가 자산으로 만들겠다”고 밝혔다.
그는 연방정부가 현재 보유한 비트코인이 21만개에 육박해 전 세계 공급량의 1%에 해당한다면서 “그러나 너무 오랫동안 우리 정부는 모든 비트코인 투자자가 아는 기본적인 규칙을 어겼다. 그건 비트코인을 절대 팔지 말라는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준비자산에 비트코인을 포함하는 방안은 언급하지 않았다. 준비자산이란 각 나라의 중앙은행이 대외 결제를 위해 보유하고 있는 자산으로 통상 달러 같은 기축통화나 국제통화기금(IMF) 특별인출권(SDR), 금이 그 역할을 하는데 가상화폐 업계 일각에서는 트럼프 전 대통령이 준비자산에 비트코인도 포함하는 구상을 밝힐 것으로 기대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미국이 지구의 가상화폐 수도이자 세계의 비트코인 슈퍼파워”가 되도록 하겠다면서 가상화폐 산업을 적극적으로 육성하는 “친비트코인 대통령”이 되겠다고 공약했다. 가상화폐를 “100여년 전의 철강산업”으로 칭하고서 가상화폐를 다른 나라가 아닌 미국에서 채굴해 미국에서 만들도록 하겠다고도 말했다.
그러면서 “우리가 가상화폐와 비트코인 기술을 받아들이지 않으면 중국이 그럴 것이고 다른 나라들이 그럴 것이다. 그들이 장악할 것이고 우리는 중국이 장악하게 둘 수 없다”고 설명했다.
그는 비트코인의 시가총액이 은뿐만 아니라 금의 가치를 넘어설 것이라면서 “비트코인은 달나라로 가고 있으며 난 미국이 그 길을 선도하는 국가가 되기를 원한다”고 말했다.
그는 가상화폐 업계에 필요한 전기를 공급하기 위해 화석연료와 원자력 발전을 크게 늘릴 것이며 발전소 건설 관련 규제를 완화하겠다고도 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지난 3년 반 동안 현 정부는 가상화폐와 비트코인을 상대로 그 누구도 본 적 없는 전쟁을 벌였다”면서 바이든 행정부의 가상화폐 규제 정책을 비판했다. 바이든 행정부는 가상화폐가 사기나 불법 자금 조달 등에 남용되는 것을 막고 소비자를 보호하기 위해 적극적인 규제를 추진해왔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비트코인 대통령 자문위원회를 설치해 산업 전체에 도움이 되는 투명한 규제 지침을 마련하겠다면서 “우리는 규제를 하겠지만 지금부터 규정은 여러분의 산업을 사랑하는 사람들이 만들 것”이라고 말했다. 또 재임 기간 중앙은행이 디지털화폐를 발행하는 일은 결코 없을 것이라면서 “비트코인과 가상화폐는 여러분의 기대를 넘어 그 어느 때보다 치솟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그는 또 취임 첫날 게리 겐슬러 증권거래위원회(SEC) 위원장을 해고하고 “미국의 미래를 막는 게 아니라 미래를 건설해야 한다고 믿는 새 SEC 위원장을 임명하겠다”고 밝혔다. 행사 참석자들은 가상화폐 산업 규제를 추진해온 겐슬러 위원장을 해고하겠다는 발언에 환호했다.
가상화폐 산업에 대한 트럼프 전 대통령의 전폭적인 지지는 가상화폐를 “사기”로 규정하고 의심스러운 눈초리로 바라봤던 대통령 재임 기간 때와 상반된다. 미국 언론은 규제 완화를 원하는 가상화폐 업계가 이번 대선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을 적극 후원한 바람에 그가 업계에 우호적으로 변했다고 평가했다.
이날 행사에 불참하긴 했지만, 해리스 부통령도 그간 바이든 행정부의 규제 때문에 등 돌린 가상화폐 업계와 관계를 개선하려고 하고 있다.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해리스 캠프 측은 가상화폐 업체들과 수일 내로 대화를 추진하기 위해 업체와 가까운 이들에게 연락을 취하고 있다.
박정경 기자
Copyright © 문화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파리올림픽, 또 또...한국한테 왜 이래? 펜싱 금메달 오상욱→오상구 잘못 표기, 초점 나간 사진
- ‘과한 인파’로 성수동 공연 새벽에 중단…5명 ‘호흡곤란’ 호소
- 위기라던 한국, ‘깜짝 반전쇼’…메달레이스 첫날부터 금·은·동 수확
- [속보] 펜싱 오상욱, 한국 선수단 첫 금…첫 ‘개인전 그랜드슬램’ 쾌거
- 최재영 “김건희 여사 부부생활 없는 듯” 발언에…與 “코미디 청문회”
- “마트가 궁전…물 사먹는 나라 처음” 탈북 노부부의 일상
- “이들이 바로 ‘얼짱’ 선수들”…실력·외모 겸비 스포츠스타 10인 선정한 홍콩매체
- [단독]‘쯔양법’ 첫 삽 떴다…이익 몰수·징벌적 배상 ‘국회 청원’
- [속보]광진구 옥상 주차장 승강기서 벤츠 추락…운전자 사망
- 與, “민주당의 이진숙 청문회, 역사에 남을 갑질과 만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