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대에서 만나는 전도연→유승호…톱★가 연극에 빠졌다 [MD포커스]
[마이데일리 = 이예주 기자] 지난해부터 내로라하는 배우들이 계속해서 연극 무대 위에 올라 관객을 만나고 있다. 데뷔 후 약 20년에서 30년이 흐른 지금, 이들이 새로운 행보를 보이는 이유는 뭘까.
지난 24일 연극 '엔젤스 인 아메리카'의 연습실에서 취재진을 만난 배우 유승호는 새로운 도전에 대해 "정확한 이유가 있었던 건 아니었다. 홀린 듯 하겠다고 했다"며 솔직한 답을 내놨다. 이번 연극을 통해 유승호는 성소수자 배역을 맡으며 파격적인 비주얼과 연기력으로 관객을 만날 예정. 이번 연극에는 배우 고준희 역시 데뷔 후 첫 연극 도전에 나서고, 손호준은 10년 만에 무대 위로 돌아온다.
배우 안소희도 지난 14일까지 연극 '클로저'를 통해 연극 도전에 나섰다. 그는 최근 종합편성채널 JTBC '뉴스룸'에 출연해 이번 도전과 관련해 "무대에서의 연기가 궁금했다"며 그간 보여주지 못한 모습에 도전하고 싶었다고 설명했다.
배우 전도연은 지난 7일까지 연극 '벚꽃동산'으로 27년 만에 무대로 돌아왔다. 제작발표회에서 취재진을 만난 그는 "늘 연극에 대한 갈망이 있었지만 두려움이 컸다"며 '벚꽃동산'의 연출진이었던 사이먼 스톤의 영향이 컸다고 짚었다.
이외에도 지난해 배우 김유정, 정소민, 정혜인 등이 연극 첫 도전을 성료했고, 곧 배우 김대환, 최민호, 고우리, 이현우, 정가은 등도 연극 첫 도전에 나선다. 이처럼 톱스타들이 잇따라 연극에 도전하는 특별한 이유가 있을까.
이에 대해 하재근 대중문화평론가는 마이데일리에 "각자의 사정도 있고 저마다의 이유가 있을 것"이라며 "연극 출신 배우에게는 연극이 고향처럼 여겨질 것이며 젊은 배우는 연기력을 키우기 위해 도전하는 경우도 있다. 또 스크린에서만 활동했던 사람들은 현장에서 관객과 함께 호흡할 수 있는 신선한 경험에 대한 갈망이 있을 수 있다. 뿐만 아니라 자신의 커리어 수준을 올려보겠다는 포부도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현재 드라마 제작편수가 절대적으로 줄었고 영화도 그렇다. 어느정도 지명도가 있어도 많은 작품을 하기 어려운 상황이기에, 보다 다양한 기회를 모색하기 위해 연극 도전을 하는 경우도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대중성을 갖춘 배우가 관객을 만나기로 선택하면서 연극계에도 새로운 바람이 불 터. 하 평론가는 "유명인들이 연극에 나오게 되면 작품이 주목을 받으면서 연극을 대중화할 수 있는 기폭제가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도 "유명인이 출연하는 작품만 흥행하고 그렇지 않은 연극은 소외되면서 연극계 내부의 양극화가 일어날 수 있으니 이를 경계해야 한다"고 짚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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