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외국인 현장 반장 “동료들 길 터줘 뿌듯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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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업 현장에서 일하는 외국인 동료들에게 새로운 길을 터주는 것 같아 뿌듯합니다."
HD현대중공업에서 첫 외국인 현장 반장(현장 관리자)이 나왔다.
28일 HD현대중공업에 따르면 쿠마라 반장은 울산 동구 HD현대중공업에서 근무하는 외국인 근로자 4500여명 중 처음으로 올해 4월 현장 반장으로 선임됐다.
쿠마라 반장은 HD현대중공업 선행도장부에서 한국인 9명, 스리랑카인 등 외국인 19명을 이끌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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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통 능력·리더십 등 호평 받아
“스리랑카인 실력 향상 도울 것”
“조선업 현장에서 일하는 외국인 동료들에게 새로운 길을 터주는 것 같아 뿌듯합니다.”
쿠마라 반장은 이 작업 과정에서 인화성 액체의 증기나 가스로 인한 폭발 위험, 직원 부상 위험 등을 미리 차단하고, 안전수칙에 따라 작업을 구체적으로 지시하는 역할을 한다. 팀원들에게 그날 그날 작업 내용을 알려주고 안전한 작업을 지원하는 역할도 한다. 쿠마라 반장은 “스리랑카 직원들에겐 자국어로 이야기하고, 다른 동료들과는 한국어로 소통한다”고 말했다.
쿠마라 반장은 2011년 혼자 한국에 왔다. 처음엔 HD현대미포 사내협력사에서 일했지만, 2012년 4월부터 HD현대중공업 사내협력사로 자리를 옮겼다. 쿠마라 반장은 한국폴리텍대학에서 따로 한국어 공부를 했을 정도로 한국어를 배우는 데 열심이었다. 한국어 시험에선 최고등급인 5단계를 땄다. 5단계는 영주권 또는 귀화 자격요건에 해당한다.
이 과정에서 그의 비자는 비전문취업(E-9)에서 숙련기능인력(E-7)으로 바뀌었다. 지난해 ‘조선해양의 날’ 기념행사에선 우수조선해양인상을 받기도 했다. 쿠마라 반장은 “맡은 업무에 관심을 갖고 열심히 하면 보람을 느낀다. 그만한 대우도 받을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다른 스리랑카 근로자들을 도와 (그들의) 실력을 업그레이드해주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울산=이보람 기자 boram@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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