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장실 없는 ‘유아 숲’…안전도 위협
[KBS 부산] [앵커]
어린이들이 자연과 교감할 수 있도록 만든 유아 숲, 큰 호응으로 전국 곳곳에 들어서고 있는데요.
부산의 한 유아숲에 2년째 화장실이 만들어지지 않아 불편은 물론 안전까지 위협받고 있습니다.
최위지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부산 연제구 배산에 조성된 4천 제곱미터 규모의 '편백 유아 숲 터'.
푸르른 숲에 어린이 집라인 등 다양한 놀이시설도 갖췄습니다.
자연을 직접 체험하고 놀이도 할 수 있어 인근 어린이집과 유치원 어린이들이 많이 찾습니다.
숲 한쪽에 '아이들이 사용한다'고 적힌 검은색 텐트 하나.
어린이가 사용할 화장실이 없어 바닥에 구덩이를 파고 텐트를 쳐 만든 임시 화장실입니다.
[김해순/부산시 연제구 : "손주들하고 자주 놀러오는데 화장실이 없어서 짧게 놀다가 집에 가야 해요. 아이들은 참을성이 없으니까 그런 점이 좀 많이 불편해요."]
2022년 3억 원을 들여 유아 숲을 조성한 연제구는 인근 공중 화장실을 이용하도록 안내하고 있습니다.
유아 숲에서 150m 떨어진 곳에 있는 화장실인데요.
재래식이어서 어른도 사용을 꺼리는 경우가 많습니다.
게다가 수도 시설이 없어 손도 제대로 씻을 수 없습니다.
연제구는 유아 숲 터가 사유지인데다가 숲 구조상 배관을 묻을 수 없어 화장실을 만들지 못했다고 설명합니다.
아이들의 안전을 위해서라도 주민들은 새 화장실 설치를 요구하고 나섰습니다.
[이정은/연제여성회 대표 : "여기 해설사 선생님도 그렇고 이용하신 학부모들이 여러 번 건의했습니다. 그런데도 계속 안 된다는 답변만 받고 있거든요. 그래서 이번에 꼭 좀…."]
또 불편은 물론 위생 문제까지 우려되자 화장실 설치를 요구하는 서명 운동도 벌이기로 했습니다.
KBS 뉴스 최위지입니다.
촬영기자:김기태·이한범/영상편집:전은별/그래픽:김명진
최위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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