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표 안나오는 이유를 모르겠네” 이재명 발언에…1위 돌풍 일으킨 ‘明의 남자’

구정근 기자(koo.junggeun@mk.co.kr), 곽은산 기자(kwak.eunsan@mk.co.kr) 2024. 7. 28. 21: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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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 전당대회 지역 순회 경선에서 '명심'(이재명 전 대표의 마음)을 등에 업은 김민석 최고위원 후보가 연일 선두를 달렸다.

정 후보가 그전까지 열렸던 모든 순회 경선과 누적 득표율에서 선두를 달렸던 것을 감안하면 김 후보로부터 반전 흐름이 나타나는 모습이다.

이재명 전 대표는 첫 지역순회 경선이 끝난 뒤 유튜브 방송에 김민석 후보를 초대해 "그런데 왜 이렇게 표가 안 나오느냐. 난 좀 이해가 안 된다"고 발언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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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고위원 충남 공주 경선
이재명 마케팅에 당심 ‘꿈틀’
전날 부울경 이어 선두 유지
당원 많은 수도권·호남 변수
28일 충남 공주 충남교통연수원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당대표·최고위원 후보자 합동연설회에서 후보들이 인사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전당대회 지역 순회 경선에서 ‘명심’(이재명 전 대표의 마음)을 등에 업은 김민석 최고위원 후보가 연일 선두를 달렸다. 아직까진 선두를 유지한 것으로 보이지만, 전당대회 초반에 ‘당심’ 선택을 받아 1위 돌풍을 일으켰던 정봉주 후보는 다소 주춤하는 모양새다. 수석 최고위원을 향한 당원 표심이 막말 리스크 등이 제기된 정 후보로부터 이 전 대표의 핵심 측근으로 꼽히는 김 후보 쪽으로 일부 옮겨갔다는 분석도 제기된다.

김민석 후보는 28일 충남 공주에서 열린 전당대회 순회 경선에서 20.62% 득표를 받아 선두를 차지했다. 이어 정 후보 16.94%, 전현희 13.3%, 한준호 12.8%, 김병주 12.7%, 이언주 12.2% 후보 순이었다.

김 후보는 전날 열린 부산·울산·경남 순회 경선에서도 모두 1위를 차지했다. 세 지역에서도 정 후보는 2위에 올랐다. 정 후보가 그전까지 열렸던 모든 순회 경선과 누적 득표율에서 선두를 달렸던 것을 감안하면 김 후보로부터 반전 흐름이 나타나는 모습이다.

김 후보와 정 후보는 이날 경선에서 ‘이재명 마케팅’을 보다 공격적으로 하며 자신이 당심을 받을 적임자임을 강조했다.

이재명 전 대표와 함께 당원 주권 강화를 꾸준히 내세웠던 김 후보는 “이재명의 민주당, 당원의 당, 세계 최고 대중정당으로 나아가고 있는 우리 당원들의 정당”이라며 “이재명 대표께서 일관되게 당원들의 권한을 확대해왔다. 저도 그 길에 함께한 것에 대한 자부심을 갖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당원들이 강한 당이 당원들이 약한 당보다 낫고 당원이 강한 당이 훨씬 더 국민과 교감할 수 있다”고 말했다.

정 후보는 전날 김두관 대표 후보의 ‘개딸’ 언급을 겨냥해 “분열적 발언”이라며 “민주당이 개딸에게 점령당했다는 그 말씀을 철회하시고 사과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막말 논란을 일으켰던 본인을 향한 당내 우려를 의식한 듯 민주당 소속 정청래 법제사법위원장을 언급하며 “많은 사람들이 우려했다. (강성 이미지의 정 위원장이) 최고위원이 될 때 말이다. 그런데 지금 얼마나 잘하냐”며 “(최고위원에) 정청래 하나쯤은 있어야 한다”고도 했다.

김 후보가 반등하는 상황은 ‘목발 경품’ 논란 등 막말 리스크가 있는 정 후보에 대한 당내 우려가 꾸준히 제기됐던 것과 맞물려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여기서 말하는 우려란 부적절한 언행으로 지난 총선에서 공천이 취소됐던 정 후보가 수석 최고위원을 맡는 게 과연 바람직하냐는 목소리를 의미한다. 여기에 1위 후보로 꼽혔던 김 후보가 당초 명심을 등에 업은 중량감 있는 인사로 꼽혔다는 점에서 당내에서 자연스러운 견제 심리가 작동한 걸로 해석된다.

이재명 전 대표는 첫 지역순회 경선이 끝난 뒤 유튜브 방송에 김민석 후보를 초대해 “그런데 왜 이렇게 표가 안 나오느냐. 난 좀 이해가 안 된다”고 발언하기도 했다. 이에 민주당 온라인 커뮤니티에선 “본격적인 신호를 보낸 것”이라며 김 후보가 반등할 것이라는 예측이 나왔다. 친이재명계(친명)로 꼽히는 민주당 재선 의원은 “수석 최고위원으로는 결국 중심을 잡아줄 수 있는 인물이 누구인지 보지 않겠나”라고 말했다.

다만 남은 지역 순회경선이 관건이란 시각도 있다. 당원들이 많은 호남과 수도권 경선이 남았고 정 후보도 선두권을 유지하는 만큼 판세는 언제든지 뒤바뀔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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