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리그2 기자회견] "잠 안 올 하루", "운 정말 안따랐다" 박동혁 감독, 무승부에도 아쉬움 가득한 이유
[인터풋볼=신인섭 기자(창원)] 사라이바가 팀을 위기에서 구해냈다.
경남FC는 28일 오후 7시 창원축구센터에서 열리는 '하나원큐 K리그2 2024' 25라운드에서 천안시티FC와 격돌한다. 경남은 5승 6무 11패(승점 21)로 리그 11위에, 천안은 6승 6무 10패(승점 24)로 리그 10위에 위치해 있다.
경남은 4-3-3 포메이션을 가동했다. 박동진, 아라불리, 웨일스, 김태윤, 이민혁, 이강희, 김진래, 박재환, 한용수, 박원재, 고동민이 선발 출격했다.
천안도 4-3-3 포메이션을 꺼내 들었다. 파올리뇨, 김륜도, 문건호, 장성재, 정석화, 김성준, 박준강, 강영훈, 이웅희, 오윤석이 나섰다.
이날 경남은 홈에서 먼저 2실점을 헌납하며 분위기가 매우 침체됐다. 경남은 전반 24분 박재환이 후방에서 골키퍼를 향해 백패스를 보냈다. 이를 고동민이 잡고 킥을 하려 했지만, 문건호가 빠르게 압박해 태클했다. 고동민의 킥이 문건호의 발에 맞고 그대로 골문 안으로 들어갔다. 경남은 전반 29분 김륜도에게 추가 실점을 내주며 위기를 맞았다.
결국 박동혁 감독은 빠르게 교체 카드를 꺼내 들었다. 전반 37분 김태윤을 빼고 사라이바를 투입했다. 전반 37분 김태윤을 빼고 사라이바를 투입했다. 전반을 0-2로 뒤진 경남은 후반 초반 공세를 펼쳤다. 결국 한 골을 추격했다. 후반 12분 사라이바가 페널티 박스 안에서 수비를 따돌리고 니어 포스트로 때린 슈팅이 그대로 골망을 흔들었다.
기쁨은 오래가지 못했다. 후반 21분 파울리뉴가 환상적인 중거리 슈팅으로 경남의 골문을 열었다. 하지만 사라이바의 매서운 발끝이 팀을 위기에서 구해냈다. 후반 24분 프리킥을 얻어냈고, 이를 사라이바가 직접 문전으로 크로스를 올렸다. 날카로운 크로스를 아라불리가 머리로 마무리하며 추격의 불씨를 재차 지폈다.
경남이 동점 기회를 얻었다. 후반 29분 사라이바가 좌측면을 허물고 돌파를 시도했다. 이를 박준강이 수비하는 과정에서 팔로 잡아 당기며 사라이바가 넘어졌다. 바로 앞에서 이를 지켜보던 주심은 곧바로 페널티킥(PK)을 선언했다. 키커로 박동진이 나섰고, 골키퍼를 속이며 깔끔하게 마무리하며 스코어에 균형을 맞췄다. 결국 3-3으로 승점 1점을 획득했다.
경기 종료 후 박동혁 감독은 "아쉽다. 이렇게 운이 안 따르나 싶을 정도로 후반에 좋은 경기를 펼쳤는데, 득점하는 상황에서 넘어지고 들어가지 않으며 안타깝고 아쉽다. 경기는 전반에 우리가 득점하는 상황까지 좋았지만, 전반에 안일하게 2실점을 내준 것에 백패스를 자제하라고 훈련에서부터 이야기했는데 그 부분에서 실수가 나왔다"고 평가했다.
이어 "후반에 하려는 의지를 보여준 것 같다. 팬들도 아쉽고, 선수들도 아쉬울 것이고, 잠이 안 올 하루가 되지 않을까 싶다. 결과로 나타나지 않아 속상하고 답답하다. 후반과 같은 경기 내용으로 준비한다면 상대가 우리를 어려워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이날 경남은 동점을 넘어 역전의 기회도 상당히 많이 찾아왔다. 하지만 문전에서 넘어지거나, 슈팅이 아쉽게 벗어나는 경우가 두세 차례 나왔다. 박동혁 감독도 "운이 정말 안 따른다는 생각이 가장 많이 들었던 것 같다. 그런 찬스에 안들어가고, 넘어지는 일들이 일어났다. 선수들이 하지 않으려고 하는 것도 아니고, 그 상황을 어떻게 표현하기가 어렵고, 운이 따르지 않는다는 것이 가장 크다"며 고개를 숙였다.
비록 아쉬운 승점 1점이지만, 사라이바의 활약상은 뛰어났다. 그는 1골 1도움 1PK 획득을 하며 팀을 위기에서 구해냈다. 박동혁 감독은 "90분을 소화하기에는 이르다고 생각을 했다. 22세 자원을 2~30분 뛰게 하고, 사라이바를 투입한 것이 주효했던 것 같다. 사라이바가 수비에 부담을 갖고 있어 상대가 내려섰을 때 좋은 역할을 했다. 오늘 득점뿐만 아니라 많은 부분에 관여했다. 자신감이 올라온다면, 상대는 부담스러워할 선수라고 생각한다. 팀이 이겼으면 좋은 시너지가 생겼을 텐데 아쉬운 부분이 있다고 생각한다"고 언급했다.
전반과 후반이 매우 다른 경기 양상을 보여줬다. 이에 대해 "정신적인 문제가 아닐까 싶다. 전반에는 선수들이 안일하게 생각하고 들어갔던 것 같다. 후반엔 선수들이 독기를 품고 만회를 하려고 했던 것 같다. 저도 전반 끝나고 선수들에게 질책을 했고, 프로 선수답지 않다고까지 말했다. 선수들이 후반과 같이 부딪히는 장면이 나와야 하는데 전반에는 그런 부분이 약했던 것 같다. 이런 정신력은 매경기 필요한 것 같다"고 밝혔다.
끝으로 이날 실책으로 선제골을 내준 고동민에 대해서는 "분명한 것은 그런 상황을 다시 만들지 않겠다는 생각을 할 수밖에 없다. 백패스도 마찬가지이다. 상대에게 도움을 줄 수 있는 백패스였다. 볼 처리도 심플하게 했어야 한다. 본인 스스로 느꼈을 것이다. 앞으로 나오지 않을 것이라 생각하고, 다음 경기를 준비해야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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