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사격은 '사기 수준!' 오예진-김예지, 공기권총 10m서 나란히 금-은메달 획득...역대급 '집안싸움' 끝에 메달 '싹쓸이' [올림픽 NOW]
[스포티비뉴스=장하준 기자] 한국의 두번째 금메달이 나왔다.
오예진(IBK기업은행)과 김예지(임실군청)은 28일(한국시간) 프랑스 파리의 샤토루 슈팅센터에서 열린 2024 파리올림픽 공기권총 10m 여자 결선에서 나란히 금메달과 은메달을 획득했다. 한국 사격 역사상 무려 12년 만에 나온 대기록이며, 한국은 두 선수의 활약에 힘입어 이번 대회 금메달과 은메달을 하나씩 추가했다.
적수가 없었다. 그야말로 집안싸움이었다. 이날 경기에서는 오예진과 김예지가 금메달을 두고 마지막까지 경쟁하는 진풍경이 벌어졌다. 최종적으로는 오예진이 243.2점을 기록하며 올림픽 사격 결선 역대 신기록을 세웠다.
올해 고작 19살의 오예진은 첫발에서 10.7점을 쏘며 최상의 컨디션을 자랑했다. 이어서 10.8점과 10.2점을 명중하며 기세를 탔다. 4번째 발에서는 10.6점을 쏘며 빠르게 치고 나갔다.
이어서 오예진은 5발째에서 9.9점으로 주춤했다. 주춤한 기세는 이어졌다. 6발째에서 8.7점으로 크게 흔들리는 모습이었다.
그 사이 한국 대표로 함께 출전한 김예지가 빠르게 치고 올라왔다. 총 10발째까지 사격이 끝났을 때, 오예진이 101.7점으로 1위, 김예지가 101.5점으로 2위에 올랐다. 치열한 집안싸움이 펼쳐지며 다른 선수들은 혀를 내둘렀다.
10발이 끝난 시점부터는 각 사수별로 2발씩을 기록한 뒤, 낮은 점수대로 탈락하는 서바이벌 경쟁이 이어졌다. 하지만 오예진과 김예지는 굳건했다. 12발째가 끝난 시점에도 오예진과 김예지는 계속해서 선두 경쟁을 펼쳤다.
16발째가 끝난 시점에는 오예진과 김예지, 마누 바케르(인도)가 남았다. 17발째에서 바케르가 0.1점 차이로 김예지를 앞질렀다. 그리고 운명의 18발째가 됐고, 바케르는 10.3점을 쐈다. 여기서 김예지가 집중력을 발휘해 10.5점을 쏘며 0.1점 차이로 바케르를 다시 추월했다.
결국 오예진과 김예지가 금메달을 두고 나란히 2발씩을 남겨뒀다. 오예진은 222.6점, 김예지는 221.8점을 기록하고 있었다. 19발째에서 오예진은 10.0점을 쐈다. 반면 김예지는 9.7점을 쏘며 두 선수의 격차가 벌어졌다. 이어진 마지막 발에서 오예진은 10.6점을 명중하며 243.2점으로 올림픽 결선 신기록을 세웠다. 김예지는 241.3점으로 은메달을 가져갔다.
이로써 두 선수는 한국에 4호와 5호 메달을 안겼다. 그리고 나란히 새 역사를 썼다. 역대 올림픽 사격에서 한국 선수가 금메달과 은메달을 함께 석권한 것은 무려 12년 만의 일이다. 마지막으로 금메달과 은메달이 동시에 나온 적은 2012 런던 올림픽 남자 50m 권총이었다. 당시 진종오가 최영래가 나란히 금메달과 은메달을 기록했던 바가 있다.
오예진과 김예지는 지난 27일에 열린 공기권총 10m 예선에서 준수한 기량을 선보였다. 오예진은 예선에서 헝가리의 베로니카 마요르와 동률을 이뤘다. 하지만 엑스텐에서 20-22로 밀리며 2위로 결선에 진출했다. 김예지는 578점으로 5위에 오르며 오예진과 함께 결선에 진출했다. 그리고 두 선수는 결선에서 나란히 메달을 획득하며 시상대 위에 함께 올랐다. 2개의 태극기가 함께 올라가는 진풍경이 나오기도 했다.
이날 금메달을 획득한 오예진은 2018년 제주 표선중학교 재학 시절 친구를 따라 사격장에 갔다가 재능을 발견한 특별한 케이스다. 이에 오예진은 곧바로 사격에 도전장을 내밀었고, 단숨에 한국 권총의 '특급 유망주'로 거듭났다. 그녀는 사격장 안에서만큼은 놀라운 집중력을 보여주는 반면 사격장 밖에서는 노래를 흥얼거리거나 강아지를 좋아하는 평범한 소녀의 모습을 가진 것으로 알려졌다.
시간이 흐를수록 성장한 오예진은 결국 파리 올림픽 출전에 성공했고, 주위의 기대에 부응하며 기어코 일을 냈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오예진은 금메달을 획득한 후 믹스트존 인터뷰에서 "메달이 굉장히 무겁다. 하지만 뿌듯하다. 이따 엄마와 통화할 때 실감이 날 것 같다. 금메달을 땄을 때 처음엔 실감이 나지 않았다"라며 경기 소감을 전했다.
이어진 인터뷰에선 금메달리스트가 아닌 10대 소녀의 귀여운 꿈을 전했다. 그녀는 "대회가 끝나면 제주도에 있는 집에서 사모예드를 키울 것이다. 그리고 엄마와 함께 마라탕을 먹으러 가고 싶다. 마라탕을 너무 먹고 싶어서 파리에서 계속 영상만 찾아봤다"라고 말했다.
오예진과 김예지는 이 기세를 이어 또 다른 메달에 도전한다. 오예진은 오는 29일에 예정된 공기권총 10m 혼성 단체 예선에 이원호와 함께 출전한다.
이원호는 오예진이 금메달을 획득하기에 앞서 샤토루 슈팅센터에서 열린 공기권총 10m 남자 결선에서 197.9점을 쏘며 4위를 차지했다. 결선은 8명의 선수가 총 10발을 쏜 후 2발씩 단발 사격해 총점이 가장 낮은 선수 1명씩 탈락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이원호는 첫 5발째에서 48.9점을 획득했고, 이어진 5발째에서는 49.6점을 획득하며 총 98.5점을 쌓았다. 이어서 단발 사격에 돌입한 이원호는 20.5점, 20.2점, 19.6점, 19.3점을 기록하며 4위 안에 드는 데 성공했다. 하지만 이어진 상황에서 10.2점과 9.6점을 기록했지만, 파울로 몬나(이탈리아)에게 밀려 결선을 최종 4위로 마무리했다. 그렇기에 이원호는 오예진과 함께 혼성 부문에 출전해 반드시 메달을 획득하겠다는 각오를 보였다.
이어서 김예지는 다음 달 2일에 예정된 공기권총 25m 여자 예선에 출전한다. 이처럼 두 선수의 메달 사냥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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