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년만에 한국 사격 ‘깜짝 ’金…오예진 ‘기분 좋은 사고’ 쳤다[파리2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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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년 리우데자네이루 대회 이후 8년 만에 한국 사격에 깜짝 올림픽 금메달을 선물한 오예진(19·IBK기업은행)은 사실 메달 기대 후보는 아니었다.
그렇게 대한사격연맹이 숨겨둔 국제사격연맹(ISSF) 세계 랭킹 35위 오예진은 처음 나선 올림픽 무대에서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장갑석 사격 대표팀 총감독은 선수가 들뜨지 않도록 분위기를 다잡았지만, 그 가운데서도 오예진의 좋은 컨디션을 감출 수는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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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표 선발전 1위 통과한 한국 사격 비밀 병기
[헤럴드경제=안효정 기자] 2016년 리우데자네이루 대회 이후 8년 만에 한국 사격에 깜짝 올림픽 금메달을 선물한 오예진(19·IBK기업은행)은 사실 메달 기대 후보는 아니었다.
지난 5월 대한사격연맹이 대한체육회에 제출한 ‘메달 전망’ 선수에 그는 포함되지 않았다. 대표 선발전을 1위로 통과할 만큼 기량이 급성장한 선수지만, 밖으로 드러내기보다 차분하게 올림픽을 준비하도록 배려했다.
그렇게 대한사격연맹이 숨겨둔 국제사격연맹(ISSF) 세계 랭킹 35위 오예진은 처음 나선 올림픽 무대에서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대표팀 선배인 김예지(31·임실군청)와 마지막까지 치열한 경쟁을 벌인 끝에 시상대 꼭대기에 선 것이다.
사격 대표팀에서는 오예진을 ‘어디에서나 볼 수 있는 평범한 10대’라고 말한다. 노래 부르는 걸 좋아하고 강아지를 키우고 싶어하는 10대 소녀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사격장을 들어섰다하면 심상찮은 감각을 보여준다. 2018년 제주 표선중학교 재학 시절 친구를 따라 사격장에 갔다가 재능을 발견해 총을 잡기 시작한 그는 꾸준한 성장세를 보였다. 특히 제주여자상업고등학교에 재학 중이던 지난해에는 고교부 9개 대회에서 9관왕을 차지하며 한국 권총 사격의 새로운 기대주로 우뚝 섰다.
대회가 열리는 샤토루에 입성한 뒤부터 더 뛰어난 모습을 보여주기 시작했다. 그래서 대표팀에서는 조심스럽게 ‘예진이가 기분 좋은 사고를 칠 것 같다’는 말이 나왔다. 장갑석 사격 대표팀 총감독은 선수가 들뜨지 않도록 분위기를 다잡았지만, 그 가운데서도 오예진의 좋은 컨디션을 감출 수는 없었다.
27일 열린 본선에서 2위로 결선 티켓을 따내자, 오예진에 대한 기대감은 확신이 됐다. 그는 결선 경기 초반부터 4발 연속으로 10점을 훌쩍 넘는 고득점 행진을 이어가며 경쟁자를 멀리 따돌렸다.
독주하던 오예진은 결선 11발과 12발째에 잠시 9.2점과 9.5점으로 흔들려 김예지에게 1위 자리를 내주기도 했다. 그러나 재빨리 영점을 잡고 13, 14발째를 10.5점과 10.6점으로 장식하며 다시 선두 자리를 되찾았다.
이후 10발을 더 쏘는 동안, 오예진은 단 두 차례만 9점대를 쏘고 나머지 8발은 10점을 넘기는 집중력을 보여줬다. 마지막까지 추격하던 김예지도 뒤집기 힘들 만큼 격차를 벌렸고, 마지막 발을 10.6점으로 장식하며 243.2점으로 올림픽 결선 신기록을 수립하고서야 활짝 웃었다.
그 모습을 본 장갑석 총감독도 눈시울을 붉혔고, 경기장에는 ‘대한민국’을 외치는 소리가 울려퍼졌다.
이날 제주여상 3년, 대표팀에 와서 1년 동안 오예진을 전담 지도한 홍영옥 코치도 함께 기쁨의 눈물을 보였다.
a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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