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격, 국격’ 하더니… 체면 구긴 대한민국
대한민국 선수단은 지난 27일 열린 2024 파리 올림픽 개회식에서 소개되지 못했다.
올림픽 최초의 선상 개회식에서 50여명의 선수단은 밝은 표정으로 태극기를 흔들었지만 그 순간, 한국은 불어와 영어로 모두 ‘북한’이라 소개되고 있었다. 정정은 없었고 이후 진짜 북한이 등장할 때는 제대로 소개되면서 북한의 이름만 두 번 등장했다.
경제규모가 세계 10권인 데다 K팝으로 대표되는 K컬처는 프랑스에서도 상당한 영향력을 미친다.
스포츠에서도 한국은 이미 1988년 서울에서 하계 올림픽, 2018년 평창에서 동계 올림픽을 열었고 2002년에는 일본과 함께 월드컵을 개최해 4강까지 진출했다. 동·하계를 막론하고 올림픽에서 숱한 메달리스트들을 배출했고 종합순위 10위권 안에 꾸준히 들었던 나라다.
파리에 와서 만난 우버 기사는 올림픽 교통 통제 방식에 불만을 털어놓다 “어디서 왔냐”고 물었고, “한국에서 왔다”고 하자 바로 “서울!”이라고 환호했다. 그 기사는 “여기는 올드시티다. 당신들은 미래에서 온 것”이라고 말했다.
하물며 IOC가 주최하는 올림픽에서, 태극기를 보면서 북한이라고 소개하는 일이 어떻게 가능할까. IOC는 “인적 오류”라고 설명하고 사과했지만 쉽게 이해되지 않는다.
현 정부 출범 이후 국민들이 가장 많이 들은 단어는 ‘국격’이다. 불과 2주 전에 윤 대통령이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 정상회의에 참석하고 돌아왔다. 윤 대통령 말대로 동·하계 올림픽을 모두 개최했는데도 올림픽 개회식에서 제대로 불리지 못한 나라, 지금 대한민국의 국격은 과연 어디쯤에 있는 걸까.
파리 | 김은진 기자 mulderous@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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